언론보도

사회공헌 활동과 재취업을 동시에! 희망제작소 <해피시니어>
신세대 시니어들이 몰려온다

“풍부한 삶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퇴직자들이 그야말로 매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 대책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죠. 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개개인에게도 불행이지만,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사용자


대한민국 평균퇴직 연령 56세.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가운데 최저수준입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예전과 달리 50, 60대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과 열정으로 일 할 수 있는 ‘신세대 시니어’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네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2010년은 한국전쟁 직후 태어나, 사회 각 분야에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이른바 ‘베이비붐세대’들이 본격적으로 퇴직하기 시작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정부기관노인일자리대책’만 보아도 ‘월보수 20만 원 내외, 단순, 보조 업무’가 대부분이어서, 이들 ‘신세대 시니어’들이 사회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과 풍부한 삶의 경험 같은 소중한 사회적 자산들이 고스란히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비영리단체는 오늘도 일손 부족

“천안 지역 비영리단체들이 오랫동안 함께 노력한 결과 2008년 ‘지역재단(지역 비영리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소통공간을 제공하는 소규모 재단)설립’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어요. 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당장 올해 재단설립 실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어느 단체도 이 일을 전담할 인력을 보내 줄 여유가 없거든요.” – 강윤정 사무국장 (천안 KYC)

 

”사용자
반대로 많은 비영리단체들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허덕입니다. 대부분의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이 회원관리, 조직운영, 사업추진, 홍보, 연구 등 1인 5역을 홀로 도맡고 있습니다.

국내 비영리단체의 수가 어느새 2만3천 개(한국민간단체총람, 2006)를 넘었고, 최근에는 온라인단체, 사회적기업, 민간연구소처럼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비영리단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어 낸 비영리단체들이지만,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해도, 일반 기업 등에 비해 박한 급여와 근무환경 탓에 젊은? 인재들이 입사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피시니어, 사회공헌활동과 재취업을 동시에!

이에 희망제작소는 2006년 11월 20일 대한생명과 협약을 맺고 공동TFT를 구성, 본격적으로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단장- 홍선미 한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출범시켰습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들이 비영리단체에 재취업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모델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해피시니어는 <직장인과 퇴직자의 사회공헌 활동에 관한 인식조사> <NPO기관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미국, 일본, 프랑스 현지를 직접 방문해 <해외퇴직자들의 사회공헌활동 현황>과 <조기퇴직자의 전직지원제도>를 연구조사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NPO를 직접 방문취재해 생생한 소식과 참여정보, 소개자료를 전달해 줄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를 출범시켰으며, 효과적인 비영리단체 인재개발과 관리를 위해 <NPO리더 희망워크샵>도 개최했습니다.

드디어 2007년 9월 10일, 오랜 준비를 밑거름 삼아, 전문직 퇴직자들을 위한 NPO인재 사관학교 <행복설계아카데미>가 문을 열었습니다.

행복설계아카데미는 120시간 동안 진행되는 ‘NPO 기본교육’과 NPO 현장탐방, 2주간의 인턴체험이 포함된 종합적인NPO활동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09년 현재 9기 행복설계아카데미가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은행원, 광고전문가, 기업인, 언론인, 공무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시니어 총 208명이 수료를 마쳤습니다.

이들 가운데 49%가 이미 수료 후 대안학교, 지역시민단체, 국제구호단체 등 다양한 비영리단체에 상근활동가, 대표, 자문위원, 자원활동가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해,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향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딛은 상태입니다.

 

”사용자
행복한 인생 후반전, 해피시니어의 도전은 계속된다

“퇴직하고 나서 처음 한두 해는 재미있었지요. 소원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아내와 여행도 다니고, 골프, 등산 등 취미생활도 즐기구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자 다 시들해졌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더라고요. 남은 인생은 좀 더 보람되게 보내고 싶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구요.”? – 한석규 (61, 전직 은행원)

가족과 회사를 위해 헌신했던 인생 전반전. 많은 시니어들이 이제는 더 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들,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생생한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고 싶다고 전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는 이들 ‘해피시니어’를 위해 펼쳐진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 너무도 많습니다. 시니어의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 조언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즐비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에 대한 꿈을 잃지 않은 영원한 청년, 해피시니어의 도전은 2009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사용자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아요

“광고회사에서 20년을 근무하고 제 스스로 안식년을 주고 싶었어요. 평소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완전히 은퇴하면 각종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해주는 대안학교를 만들 생각은 했지요. 그러다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의 1기생으로 수업을 받았습니다. 해피시니어 남경아 팀장의 주선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게 되었고요.

”사용자
봉급을 받는 정식 직장에서 비영리단체로 옮기는 평균연령이 48세더군요. 제 경우엔 은퇴후인 55세쯤 하려던 것을 은퇴가 아니라 ‘조퇴’를 하며 조금 당겼을 뿐이지요.

광고회사는 모든 것을 효율과 비효율의 이분법으로 나눠 효율성만 따지지만 비영리단체인 이곳에선 참여, 보람 등이 더 중요한 잣대죠. 또 광고회사는 무조건 빨리 만들어내야 하니 조급하고, 풍요로운 작업 환경에서 멋지게 보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곳에선 천천히 이뤄지고 겉모양은 중요하지 않아요. 기업체에선 모든 게 경쟁이라 우수한 인재가 아니면 낙오되지만 이곳에선 누구나 어떤 일이건 열심히 하면 언젠가 이뤄진다는 게 차이점이죠.

저도 어느날 갑자기 뚝딱! 변한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에 품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주변에 수시로 이야기를 해서 동의를 구해두는 것도 필요하죠. 제 경우엔 직장을 그만 둔 후에 1년 정도 해독(?)기간이 있어서 충격이 크지 않았어요. 전 나이들수록 욕망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또 늙을수록 꿈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꿈이 없이, 소망이 없이 그대로 늙어가면 돈이 많아도 참 초라하고 비참하게 늙어가는 거죠. 하루아침에 유능한 목수가 될 수는 없잖아요. 나무를 다듬고 못박는 연습을 하듯 평소에 꿈을 키우며 자원봉사나 기부를 통해 의미있는 삶을 준비하면 됩니다.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거든요.”

[ 오마이뉴스 / 2009.03.23 / 희망제작소 행복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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