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총서 1
송산마을 속으로 들어가다

■ 소개

2007년 3월, 장흥 송산마을에서는 30년 만에 대보름놀이가 부활했다. 2005년 송산마을의 80년 된 한옥 한 채가 젊은 문화인에게 양도돼 “문화공간 오래된 숲”으로 새롭게 바뀌면서 마을 안팎의 사람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여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했고,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동네 사람들의 믿음을 얻게 되면서 마침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보름놀이까지 이어졌다.

마을 초입에 솟대를 깎아 세우고 입간판을 새로 칠하는 일, 마을 아이들이 모두 모여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일부터 마을회관에서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당신들의 얼굴과 당신들이 사는 모습, 마을의 풍경을 담은 슬라이드를 구경하는 일까지, 이 모든 일들이 중구난방 정신은 사나울지 몰라도 팔순 노인부터 초등학생 아이까지 마을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힘을 모아 치르고 이뤄낸 마을의 작은 역사(歷史)가 담겨 있다.

■ 목차

송산마을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진짜 좋은 물이 아직도 나와불면 마을에 자랑거리가 될 수 있제 – 박종문 이장님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아재 – 노종감 아재 이야기
삥아리 알 난 소리하고 삥아리 품을라 하는 소리하고 달라 – 정순덕 아짐
나~아, 스무 살 때 이리 시집 왔제, 하하하 – 이유자 아짐
자식들 아무도 속 안 썩여서 살았제 – 강오진, 이문자의 살림살이
옛날에 우리가 쩌그서 사 간 접집에 살았어 – 아들과 함께 사는 이매심 아짐
베트남 새어머니와 사는 지현이네 – 새 신부 판티 로안과 사는 김석봉 씨
늙으면 더 심심해 – 송산마을 할머니들 이야기
손자들과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 윤귀암 유애순 부부
우리 시아버지만 살아계셨으면 괜찮했을 건데 – 밭농사만 조금 지으며 사는 마금초 할머니
산골이라 참 옛날에 말구루마 말들 고생 많이 했제 – 강진 칠량이 고향인 이덕만 아재
그랑께 딱 거시기 한 날까지 쓰셨어 – 황서운 부녀회장
호적으로는 28년생이고, 실 나이로 27년생이여, 정묘생 80이여 – 김규삼 할아버지 이야기

송산마을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사는 장소들

대밭에 마을이 있었다. 바가치샘도 있었다
솔길 따라
마당엔 아이들이 뛰놀고 장독대엔 장이 그득 익어가고

송산마을에서 꿈꾸는 농촌문화공동체

건강한 마을문화공간을 꿈꾸는 ‘오래된 숲’
마을사람들 광주로 나들이 가는 날 – 한미 FTA 반대 광주대회 동행기
아이들이 다니는 작은 학교 이야기 – 추석맞이 마당극 공연과 마을 벽화작업을 주제로 한 장흥남초등학교 운영위 회의
앞으로 30년을 생각하며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송산마을 – 인내심을 가지고 희망의 언어와 몸짓을 찾아가는 먼 길

■ 저자 소개

천승룡

장흥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은 지역이다 보니 여러단체의 일을 도맡아 한다. 장흥에서는 천서방으로 통한다.

정찬용

녹차농사를 지으며 동양화를 그리는 미술작가다. 산수화를 즐겨 그리다 이번 작업에 참여하면서 인물과 동물을 공부하며 그렸다. 본문 속의 그림과 사진을 담당했다.

문충선

송산마을 속에 있는 <문화공간 오래된 숲>을 운영하고 있다.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지역문화 활성화와 자라나는 청소년의 문화교육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