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9억 원은 과장된 얘기”


35세의 가장 김석훈씨는 얼마전 기쁜 일이 생겼다. 전세 빌라를 전전하다가 20평 짜리 아파트를 장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아파트지만 서울의 집값이 하늘을 찌르는지라 몇 년동안 모은 돈을 쏟아붓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어렵사리 집을 사게 되었다.

김씨는 ‘나도 이제 맘편하게 발뻗을 수 있는 집이 있구나’ 하며 기쁜 마음으로 이사를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대출상환금, 그리고 아파트 관리비. 원금까지 갚아나가려니 월급날이 되어도 기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대출을 빨리 갚을 수 있을까? 6개월 동안 돈이 모이는 즉시 대출금을 갚았다. 매달 이자로 몇십만 원을 내고, 원금을 상환하려고 하니 내 주머니에는 돈이 없다. 만약 아이가 다치거나, 부모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돈을 구하지? 노후에는 9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언제 이 많은 돈을 준비하지? 김씨는 매일 이런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특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네, 돈입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왜 그동안 모른척했을까요?” 제윤경 이사님 말씀 중에서 가슴 확 찔린 얘기를 털어놓지요. 돈에 대한 <무기력증>. 바로 저를 보고 한 얘기 같습니다. 돈, 지금까지 버는 법에 대해서만 배워왔는데,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돈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수강생 조원봉님의 후기

 [##_1C|1011039066.jpg|width=”300″ height=”19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에듀머니 제윤경 이사_##]“모두가 집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이라는 것은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전세든 매매든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퇴근 후 레츠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에듀머니 제윤경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노후자금 9억원은 과장된 얘기예요. 9억이 있다고 40년 동안 일 안하고 살 수 있나요? 미래가를 지나치게 높게 반영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어요. 지금 9억이면 퇴직 후에는 한달에 90만원 정도 쓸 돈이에요. 9억 모으려고 지금 무리해서 재테크를 할 게 아니라 한달에 90만원 정도 벌 능력을 키우는 게 낫죠”

퇴근 후 레츠를 수강하고 있는 장성욱님께서 이 날 교육내용을 아래와 같이 간략하게 요약해 주셨습니다.  원문보기

1. 공포마케팅
먼저 노후자금 9억, 12억, 30억의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공포마케팅. 우리에게 제2의 인생을 위한 준비가 과연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의문점을 던져 주셨고요. 그런 점에서 40~60세의 인생과 재무계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2. 행동경제학
구매한 영화표를 잃어버렸을 때는 다시 구매한다는 것과 공짜표를 잃어버리면 그냥 영화 안보고 다른 행위를 한다는 것 즉, 마이너스대출을 통해 장마며 주택담보대출이자 상환이며, 적금을 드는 우리의 행동 자체에 대해 원인을 알려주셨지요. 바로 경제적인 무력감. 그것이 원인입니다.

3. 쾌락적응
불편함이 편리함으로 바뀌면서 우리는 ‘쾌락’을 느낀다고 하지요. 하지만 자발적인 불편함과 욕구지연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하십니다.

4. 경험에 돈을 쓰라
2만원, 5만원 등 매월 일정 목표를 정해 단기적인 적금(인터넷가입)을 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소유가 목적이 아닌 여행, 동호회 등 네트워크를 늘릴 수 있는 경험적인 요소에 돈을 쓰라고 하셨죠.

5.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
적당히 벌고 죽을 때까지 적당히 일한다는 건강한 사고로 이루어진 미래재무계획과 금융비용 등 고정지출을 최소화한 균형잡힌 Cash Flow 구성이 행복한 재무계획의 지름길. 그리고 쓰기 위해 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잘 쓰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네요.

[##_1C|1338742396.jpg|width=”300″ height=”19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강의가  끝난 뒤  유승혁님은 카페에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경제재를 소비하기 위해 저축을 통한 성취를 맛보지 못한 지 오래고, 카드를 손쉽게 사용하면서 결국은 물건의 노예가 되어왔다는 각성을 하게 되었다. 자녀에게도 저축의 목적의식을 길러주는 교육은 하지 못하고 저축을 통해 건전한 소비를 하라는, 단순히 아껴쓰라는 조언만 할 뿐, 실제로 아껴 소비하는 실천적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니 반쪽자리 교육만 해온 셈이다.

예전에도 생태학자의 행동실천을 따라 자동차를 처분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해 본 적이 있는데 6개월도 못지나 후회하고, 결국 1년 6개월 만에 다시 자동차를 구입하였다. 이처럼 확신이 부족한 나에게 무조건 따라하기가 안 맞을 수도 있다. 완전히 안티 재테크적인 경제주체가 될 수는 없고, 그동안 해오던 재테크와 조화를 이루는 실천방법을 계획해보아야 할 것 같다.

‘돈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법’ 을 안내받은 우리는 광화문 근처의 음식점에서 늦은 저녁 호프타임을 즐겼습니다. 돈의 주인이 되고, 세상을 즐기고자 모인 퇴근 후 레츠 수강생들은 ‘호모루덴스’적인 삶을 살기 위한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_시니어사회공헌센터 석상열 연구원 (ssy@makehope.org)
 사진_ 시니어사회공헌사업단 LET’S 나종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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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루덴스’는 안되나요

Comments

““노후자금 9억 원은 과장된 얘기””에 대한 3개의 응답

  1. 김민정 아바타
    김민정

    들으면서 유쾌하고, 좋은 얘기 들었구나 소감은 남아도 그냥 그뿐인 강의가 많습니다. 좋은 자극이 되긴 했지만, 행동을 바꿀 정도는 아닌 경우죠. 물론, 강사의 역량이라기 보다, 나 자신이 그만큼 변화할 준비가 되었는가 여부가 더 크게 작용하기는 합니다;;

    제윤경 이사님 강의를 들은 날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남편과 함께 오늘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생각이나 습관 중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좋겠다는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미루고 있던 큰 의사결정을 앞당기기도 했구요. 저를 ‘움직이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윤경 이사님, 그리고 그 시간을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2. mumuki 아바타
    mumuki

    저도 잘 들었습니다. 개인마다 재무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 처방이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 원칙에는 동의합니다. 감기도 체질에 따라 달리 약을 처방하는 것처럼… 어쨌든 그런 도발적 원칙에 따른 현실의 변화를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지도 관계기관(?)에 있는 사람으로써 고민입니다…

  3. 바보아빠 아바타
    바보아빠

    종신보험 해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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