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동체 공간과 지원제도 찾기

여러분은 가정과 일터 외에 지역에서, 동네에서 소속감을 갖고 활동하는 모임이나 공동체가 있나요? 교과서에서 배운 향약, 두레, 새마을 운동과 같은 전통적 공동체 외에도 육아, 돌봄,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지역 내 공동체 모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는 생활 환경에서 개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충족하고 정책의 틈새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부의 계획, 정책, 운동의 실천 영역으로 ‘마을’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생적으로 운영되던 마을만들기는 2000년대부터 정책과 제도에 따라 ‘사업’의 형태로 확산하였습니다(정규호, 2012). 2012년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한 마을공동체 사업은 이웃 관계가 없는 주민도 공동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마중물로 작용했는데요. 정책으로 촉진된 마을공동체의 활동 사례를 거점형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마을공동체는 지역별 특성에 따라, 공동체가 가진 역할에 따라 사회적경제부터 마을기업, 도시재생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 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공동체협동조합지원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자치센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단체를 운영하기도 하며, 일자리정책과나 도시재생과 등 행정 부서의 업무로 운영되기도 합니다.

마을공동체의 역할은 육아, 교육 공동체 외에도 다양합니다. 유휴 공간 녹화 조성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장소로 만들기 위한 모임부터 겨울철 가로수에 손뜨개 옷 입히기 모임, 소외계층과 문화 예술 나눔 활동, 마을 지도를 만들고 작은 연극을 만드는 모임, 떡, 병과 등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함께 배우고 만들어 나누는 모임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이 공동체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행정에서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형태로 모임 운영비 등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공동체 활동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고 기후 위기부터 빈집, 소외계층 등 행정의 정책이나 제도가 닿지 않는 지역문제를 해결합니다.

🤝 공간 조성으로 마을공동체 활동 촉진
지방정부는 마을공동체 모임 운영 지원뿐 아니라 공간 조성을 통해 공동체 모임을 촉진합니다. 전라북도에서는 전라북도 지속발전협의회와 함께 지역공동체를 통한 지속가능한 환경문화 조성을 위해 소통 공간 ‘동그라미 점빵’을 조성했습니다. 지역 교육공동체와 함께 어린이 대상 환경 인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활동, 소통 공간을 제공합니다.

안동시에서는 도시재생지역 내 빈집을 리모델링해 전통 한옥 마을 공방을 조성했습니다. 마을 공방에서는 주민 아이디어 뱅크, 네트워크,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마을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마을공방은 행안부 마을 공방 육성사업에 사회적경제형으로 선정되어 국비와 시비로 구성된 사업비로 운영합니다.

서울 서대문구는 폐기된 상수도가압장을 마을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하여 2017년 3월에 천연옹달샘 마을활력소를 개소했습니다. 주민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대관 등 자율 운영하며, 성인, 청소년 동아리부터 어린이 또래문화 모임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충청남도에서는 충남내포혁신플랫폼을 조성하여 중간지원기관과 업무공유공간, 협업공간, 시민개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혁신공간 등을 담았습니다. 내포혁신플랫폼에서는 공익서비스 개선을 위해 민·관, 전문가, 혁신활동가 등이 함께 활동하며 공익활동 촉진 및 행정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역혁신 주체를 발굴하고 육성합니다.

👀 우리동네 공동체 공간은 어디?
거점 공간 정보와 마을 공동체 활동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는 서울시의 공간이음이 있습니다. 동네의 이야기부터 공동체 공간 안내, 공간 프로그램, 공간 콘텐츠가 상시로 업데이트됩니다. 더불어 서울마을주간 플랫폼에서는 서울시 각 지역의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농어촌종합지원센터 안에 마을만들기센터, 귀농귀촌지원센터, 농어촌일자리센터 정보를 모아 각 지역의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지역활력센터 등으로 연결하며, 활동 소식을 전달합니다. 청양군도 지역활성화재단 안에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두어 마을활동의 통합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공동체 발굴과 공유공간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환경개선 등의 사업과 제도의 통합지원을 지향하는 수원도시재단, 사회적경제, 공동체, 도시재생 사업 안내와 공간을 제공하는 전주도시혁신센터 등이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지원, 활동 소식과 함께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 의견수렴 창구를 운영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서울시의 민주주의 서울 외에도 경기도 마을 정책플랫폼 도미니, 충청남도의 만사형통충남이 그 사례입니다. 참여예산부터 정책 제안까지 주민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 위한 창구입니다.

🙌 모두에게 남을 수 있는 마을공동체
각 지역에서는 조례를 통해 마을기본계획 수립, 공동체지원센터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합니다. 조례에 명시된 공동체 정책의 주요 목적은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주민자치 강화입니다. 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 일상과 밀접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합니다. 이러한 공동체의 생활의제 발굴과 실천은 정부 정책의 틈새를 보완합니다. 더 나아가 자기 삶과 관련된 정책에 적극적이고 민주적 실천인 주민자치 활성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중앙정부부터 지방정부까지 여러 형태로 모임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정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시민으로의 성장, 적극적 시민 주체 발굴과 지역 내 관계망 확대를 위해서는 마을공동체 활동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록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서울마을주간,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도미니, 안산 마을공동체 한마당 등의 구성처럼 마을공동체 활동 사례를 지속해서 모아내고 기록하는 활동이 더 확산되어야 합니다.

또한 특별한 사람들만의 활동 공간이 아닌 모두의 공간이 되기 위해 지역, 동네 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이 요구됩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 동네 공동체를 돌아보고 또 내게 필요한 공동체를 찾아보는 시간을 잠깐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 나은 지역사회로 바꾸는 소셜디자이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옆집 이웃일 수 있고,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서울마을주간
공간이음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경기도 마을정책플랫폼
수원도시재단
충청남도 민관협치
충청남도 만사형통충남
충청남도 청양군 지역활성화재단
전라북도 농어촌 종합지원센터, 마을만들기센터
전라북도 전주도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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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