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서 노란테이블과 휴먼라이브러리를 하면 어떨까?

지난 10월 31일 희망모울에서는 노란테이블과 휴먼라이브러리를 각각의 기관이나 단체에서 활용해보고 싶어 하는 예비운영자들이 ‘교육, 혁신을 만나다’로 모였습니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강생의 소감문을 통해 뜨거웠던 교육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노란테이블, 3장의 카드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발견하다

‘노란테이블 : 천개의 행동’은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 국민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하였으나 세월호 사건이라는 안전문제에 머물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툴킷을 제작했다고 한다.

노란테이블 툴킷 카드는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정색은 이슈발견 카드, 노란색은 문제발견 카드, 주황색은 변화상상 카드이며 각각의 주제에 맞는 키워드들이 적혀 있다.


검정색 이슈발견 카드에는 우리 사회의 안전과 위기와 관련된 이슈가 있었다. 우리 팀은 ‘고령화 저출산’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란색 문제발견 카드에는 이슈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 팀은 ‘시스템이 없다’는 것과 ‘공동체 의식이 없다‘는 것에 공감했다. 주황색 변화상상 카드는 이러한 문제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과 ‘고령화 저출산’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이었다.

이렇게 노란테이블 위에 노랑, 검정, 주황색의 카드가 놓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다짐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노란테이블을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 동네 강동구에서 ‘노란테이블로 주민과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일하고 있는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12년 지역자원을 조사해서 강동구에 어떤 사회문제가 있는지 발견하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지역주민과 함께 찾고 있다.
2015년에는 2012년과 또 다른 사회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다. 교육을 받고나서 이번에는 노란테이블 툴킷을 통해 우리 지역의 고민을 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왕이면 주민이 해결방안을 찾고, 직접 실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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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라이브러리, 우리 지역의 편견은 우리가 바꾼다!

모든 사회에는 편견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대부분 편견은 차별과 갈등으로 이어져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휴먼라이브러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0년 덴마크에서 시작했고 2014년 현재 전 세계 약 70여 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희망제작소가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듯이 휴먼라이브러리에서는 사람책을 빌려 읽는다. 교육 전반부에는 휴먼라이브러리의 개념과 운영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고, 후반부에는 실제로 사람책을 대출해서 읽어보는 실습을 했다. 내가 선택한 사람책은 ‘지역위원’이었다.

나는 대학생 시절, 시정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지역위원을 만났던 경험이 있다. 그들은 경력에 한 줄 더 쓰려고 혹은 훗날 시의원으로 출마하려는 목적으로 시정평가단 활동에 참여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지역의원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시정평가단에 참여한 동기 중 하나가 ‘스펙 쌓기’였고, 실제 취업을 하면서 이력서에 한 줄 기입했다. 하지만 그때 경험이 지금은 민-관 협력 사업을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위원’ 사람책은 나 같은 사람도 있으나 모두 다 그렇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지역위원들의 사례를 다양하게 들려주었다.

사람책을 읽고 나서 내가 사는 강동구에 대해서 다른 지역 사람들은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강동구’는 어떤 지역일까? 녹지가 많아서 서울이 아닌 촌동네 같다고 한다. 강동구 주민도 강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서울 변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녹지가 많다는 것은 공기가 좋고, 번잡한 도심에서는 드물게 아이들과 손잡고 뛰어 다닐 곳이 많다는 의미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오는 곳이 우리 동네다. 시선을 조금만 바꾸니 편견은 긍정이 되었다.
강동 지역 주민이 우리 동네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동네 살리기’ 사업의 첫 단추를 휴먼라이브러리와 함께 하고 싶다.

글_ 임지영 (‘교육, 혁신을 만나다’ 참가자)

노란테이블과 휴먼라이브러리의 운영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은 ▶ 참가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