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북동 어떤가요?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성북동 주민들과 함께 진정한 마을살이 방법을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 ‘성북동 마을학교’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은 ‘성북동 마을학교’ 마지막 후기입니다.  이번 후기에는 아쉬웠던 마지막 강연과 수료식 현장을 담았습니다.

2013년 2월 21일 성북동 마을학교의 네 번째 시간입니다. 첫 시간부터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가하셨던 수강생들은 이젠 서로의 안부를 물을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먼저 지난 주에 실시된 성북동 커뮤니티 맵핑 워크숍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을 통하여 강연과 워크숍의 활동들을 되짚어 보고, 16일에 실시한 현장답사 워크숍을 통하여 제작된 주제별 커뮤니티 맵핑지도(4개 주제: 오래된 것, 유휴 공간, 사람자원, 개선이 필요한 사항)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성북동 커뮤니티 맵핑 워크숍’에 참여한 마을학교 참석자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는데요. “성북동의 골목길에서 정감을 느꼈다.”, “의외로 빈공간과 빈터가 많아서 놀랐다.”, “내가 사는 성북동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고, 지속적으로 커뮤니티 맵핑 지도를 만들고 싶다.”, “성북동은 국내 유일의 문화재 및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골목길 순례코스를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 등의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아울러 인근에 위치한 삼선동에서 생활문화 공동체 만들기 사업과 협동조합 삼선을 이끌고 있는 김준용 회장님을 초청하여 그동안 동네에서 해온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학교 참가자들은 주민 주도 공부방 프로그램, 커뮤니티 공방,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등 옆 동네에서 실시된 다양한 주민 주도 프로그램의 이야기들에 집중하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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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성북동의 장점 및 단점 찾기」, 「과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 및 계획 구상」조별 워크숍은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김보영 선임연구원의 진행으로 이뤄졌습니다.

「성북동의 장점 및 단점 찾기」 시간에는 지난 시간 나눠준 과제물을 바탕으로 성북동의 장점과 단점을 찾는 논의를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토의에 참여하였으며, 나온 의견들을 종합하여 각 조별로 나눠준 카드에 장점 세 가지와 단점 세 가지를 기록하여 제출했습니다. 제출된 카드를 모은 후 성북동의 특징을 살펴보았는데요. 장점으로는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이 있는 곳’,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지닌 동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마을’ 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으며, 단점으로는 ‘지역별로 개발 및 정비 상태의 편차가 심함’,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의 부족’ 등의 의견이 두드러졌습니다.

「과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 및 계획 구상」 시간에는 앞서 찾은 성북동의 장단점을 토대로 성북동에서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을 논의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성북동에서 거주 및 활동하면서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조원들과 함께 나누고 취합하여 세부적인 틀을 잡아갔습니다. 수업시간에 논의가 덜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원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정하여 티티카카, 최순우 옛집, MW 디자인스튜디오, 희망제작소 등에서 별도의 모임을 가졌으며, 이러한 조별 모임에는 길라잡이들이 참가하여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계획의 틀을 잡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였습니다.

[##_Gallery|1271382484.jpg|성북동의 장단점을 찾아라!를 진행 중인 뿌리센터 김보영 선임연구원|1027498682.jpg|성북동의 장점|1398730174.jpg|성북동의 단점|width=”400″ height=”300″_##]

2013년 2월 27일, 성북동 마을학교가 종강하는 날입니다. 첫 시간부터 참석하신 분들 중엔 그동안 실시된 수많은 주민교육처럼 들어보나마나 뻔한 교육프로그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래도 뭐 새로운 것을 할까? 라는 궁금함이 있어서 참석하게 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주민교육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된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아서 계속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뜻해진 날씨 탓인지, 마지막 시간이라는 특별함 때문인지 예쁘게 차려 입은 마을학교 수강생분들이 하나둘씩 성북동 주민센터로 모여듭니다.

성북동 마을학교의 마지막 시간은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는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달간 함께했던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웃기도 하고, 그때를 생각하며 짧은 대화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조별 논의시간, 참가자들은 지난 한 주간 적게는 한 번, 많게는 두 번 이상 조원들과 만나 성북동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했는데요, 그때 참석하지 못한 조원들과 자료를 공유하고 수정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들을 다듬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이제, 최종 발표 시간입니다. 수강생들의 조별 발표에 희망제작소 윤석인 소장, 홍선 뿌리센터장, 성북구청 손진명 도시계획과장, 최병재 문화체육과장, 성북동주민센터 황규설 민원행정팀장, 성북구의회 이윤희 의원, 성북문화재단 천정명 문화예술교육TF팀장,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담당자 등이 참석하여 코멘트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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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는 ‘이제는 성북동시대’라는 제목으로 ①커뮤니티 형성(지속적인 모임 개최), ②성북동 알리미 운영(지역관련 정보 제공), ③활동공간 확보(성북동길, 북정마을 등에 마을사랑방 및 정보제공 공간)를 중심으로 한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인원 부족으로 통합하여 진행한 2·3조는 ‘성북동 마을매거진’이라는 제목으로 ①매거진 발행을 위한 조직 형성(편집위원회 구성, 사업제안 및 선정, 세부 스탭 구성 등), ②마을매거진 발행(매거진 기획, 취재 및 원고의뢰, 편집 및 발행), ③사전교육 프로그램 운영(기자학교, 디자인학교 등 마을기자교육프로그램)을 제안하였습니다.

4조는 ‘비둘기 전파상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마을사랑방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제안하였는데 단기적 활동으로는 ①마을 공동체 형성(지역 곳곳에 산재하는 소모임들의 연계 및 공유), ②마을 사랑방 만들기(발표자가 운영중인 티티카카를 1차 거점으로 활용, 이후 추가거점 마련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③활동모임 형성(성북동 옛날 사진전, 마을 아카데미, 독거 생활자 모임, 성북동 마을학교 동문모임, 성북동 문화지도 만들기 모임 등)을 제안하였고, 장기적 활동으로는 ①게스트하우스(성북동 내 공실률이 높은 빌라단지를 게스트하우스로 임대개발), ②레지던시 하우스(게스트하우스 빌라의 일부를 예술인 거주·활동지역으로 활용), ③생애주기 맞춤 프로그램(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찾아 가는 프로그램으로 마을창작공작소 등과 연계)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제안하였습니다.

5조의 경우, 조별 의견이 매우 다양하여 3개의 계획안(‘하늘길로’/‘홍익중고 통학로 가꾸기’/‘영웅마을’)을 발표하였는데요. 먼저 ‘하늘길로’는 성북동의 숨은 명소인 하늘길을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①방문자 대상의 설문조사 실시, ②성북동 내 안내시설의 위치 조정, ③하늘길로 이르는 마을지도 및 유도사인 제작 등을 제안하였으며, ‘홍익중고 통학로 가꾸기’는 홍익중고등학교 후문에서 아일랜드 대사관길로 연결되는 통학로가 현재 매우 더럽고 위험하므로 관계자들(부지소유자, 홍익중고 학부모, 홍익중고 관계자,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모임의 형성을 통하여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였습니다. 아울러 ‘영웅마을’은 성북동내에 수년간 거주·활동해온 지역영웅들을 발굴하여 이를 활용한 퍼포먼스, 로드맵 제작, 마을 소식지 발행, 설치미술, 전시회 개최 등을 실시할 것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6조가 발표한 ‘성북동 하늘 길’은 한 달에 한번, 주민과 아티스트들이 함께 모여 길바닥에 붙은 껌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등의 작은 예술활동을 통하여 지역 내 골목길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①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영산부인과 골목→한옥 조성골목→성북동 8길’과 ‘②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성북로→참나무 닭나라→하늘길’을 활동 코스로 제안하였습니다.

[##_Gallery|1193406383.jpg|성북동 마을학교 최종 발표회|1232721030.jpg|성북동 마을학교 최종 발표회|width=”400″ height=”300″_##]

모든 발표가 끝난 후 참가자 모두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팀에 스티커를 붙이는 시간을 가졌고, 5개의 발표팀 중 1조의 ‘이제는 성북동시대’가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아 최우수팀에 선정되었습니다. 시상식을 마친 후, ‘내가 생각하는 성북동은?’에 대하여 적은 카드를 들고 조별사진도 찍고 단체사진도 찍으며 아쉽지만 마을학교를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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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지역주민과 예술가, 사업가, 활동가 등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보다 나은 성북동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모았습니다. 마을학교 이후에 만들어 나갈 계획들을 논의하기 위하여 다음 약속을 잡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성북동 마을학교를 통하여 성북동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