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6월 7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희망제작소가 공동 개최하는 ‘6월항쟁 20년 계승 토론회’ 자료집에 실린 김창국 희망제작소 이사장의 인사말입니다. 6월항쟁 20주년 계승 토론회 자료집 맨 밑에 별첨했습니다. <편집자 주>

20년전 6월 항쟁을 기억하며…

세월이 참 빠릅니다. 어느덧 민주 대항쟁이 있었던 87년 6월로부터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흐르는 것이 어디 물뿐이겠습니까. 우리들의 역사와 인생도 이렇게 흘러와 여기에 서 있습니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이 우리 사회도 민주의 커다란 뒷물이 독재란 썩은 앞물을 밀어내고 여기까지 흘러온 것입니다. 이제 돌이켜보면 주마등같이 스쳐가는 지난 20년이지만, 우리 시민사회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시민사회단체들은 무척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복지는 정말로 눈부시게 신장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제대로 규명되지도 청산되지도 못했던 친일 반민족행위의 역사, 군사독재정권의 범죄의 역사 등이 진실앞에 그 모습을 상당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민주화의 성과로 생겨난 국가인권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일을 차례로 맡고 있는 저로서는 여러가지 감회가 새로운 6월입니다.

먼저 그해 6월 쓰러져간 고 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민주열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옷깃을 여밉니다.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귀한 젊은 넋들과 그 유가족들의 커다란 한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깊이 저밉니다. 그 분들의 안타까운 희생 덕분에 우리는 지금만큼의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과 복지를 누리고 있는 것에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6월 항쟁을 우리 사회가 잘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항쟁 후 20년 동안 우리 사회가 더 많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복지를 위해 달려왔듯이 앞으로도 우리의 과제는 “민주주의를 더 민주화 시키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에겐 여전히 더 많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필요합니다. 우리 민족에겐 더 많은 평화와 화해가 필요합니다. 우리 역사에겐 더 많은 진실과 청산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6월 항쟁을 참답게 계승하는 길일 것입니다.

오늘 토론회는 연대회의와 희망제작소가 공동으로 주최해서 더욱 뜻깊습니다. 앞으로도 민간 싱크탱크를 표방하는 희망제작소가 시민사회의 한 일원으로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좋은 협력관계를 맺어갔으면 합니다.

뜻깊은 토론회를 준비하는 데 많은 애를 써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제선, 민만기 두 운영위원장과 상근 일꾼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발제와 토론을 준비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토론을 통해 우리 시민사회가 6월 항쟁의 참다운 정신을 잘 계승하고 국민들 사이에서 더욱 사랑받는 시민운동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 희망제작소 이사장/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위원장 김창국.

* 토론회 자료집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