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PO,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 방문기


2009년 1월,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교육 연구팀이 일본희망제작소를 방문했습니다. 일본희망제작소는 히키코모리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존재들이 자립하도록 돕고있는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를 나눔교육 연구팀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직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은둔형 외톨이와 니트족(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이 늘어나고 청년실업과 심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_1L|1349438090.jpg|width=”379″ height=”145″ alt=”?”|문화협동네트워크 건물과 사토 대표_##]2009년 1월 20일부터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교육 연구팀이 ‘나눔교육’을 주제로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희망제작소는 1월 23일 오전에 도쿄 미타카시의 지브리 미술관 건너편에 자리잡은 NPO법인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를 함께 방문했다. 2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사토 대표가 단체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 단체는 지역주민 및 학부모들과 함께 방과후 교육을 시작하면서 출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기 힘든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부적응의 문제가 돌출되자, 점차 청년들의 사회적 부적응 문제와 관련된 일에 많이 치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35년 전 주변 지역 아이들의 학습 부적응을 위한 일종의 학원식 형태였다가 93년부터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프리스쿨을 개설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가 부등교 학생들의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93년 이후에 사회에 부등교 학생에 대한 문제가 어느 정도 인지되면서 누구나, 그리고 아침부터 갈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문부과학성에서는 그런 부등교 아이들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이전의 프리스쿨을 인정했다. 학교에 안가도 프리스쿨에 가면 인정해주게 된 것이다.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는 예전에는 도시외곽에 1층 전세로 있었으나, 97년 전국적인 지원과 지역의 부모들과 함께 현재의 공간을 만들었고, 단체 성격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에, 98년 NPO법이 통과 되면서 NPO가 단체의 성격에 맞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99년 NPO로서 청년 자립지원 활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는데, 아동지원에서 청년 자립지원으로 활동을 넓혀간 셈이다.


[##_1C|1048156269.jpg|width=”514″ height=”185″ alt=”?”|사토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_##]
민간영역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다

부등교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히키코모리가 돼버리는 문제가 생겨난다. 히키코모리에 대해 명확히 통계를 내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각도에 따라 포함시키거나 포함시키지 않거나 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러나 최소한 수십 만명 정도일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일본에 98년도에 ‘사회적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라는 책이 발간됐는데 이 책에서는 정신질환이 없음에도 이러한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를 ‘히키코모리’라고 보고있다.

일본의 히키코모리에 대한 지원은 정부지원 하의 보건소 상담창구 개설과 그것과 상관없는 지역 민간차원 활동의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또, 정부의 활동을 이어받아서 지역사회 복지기관들이 지원활동을 하게 된다.

즉, 부등교와 히키코모리가 연결되는 것에 대해 주목하고, 교육을 지원하는 교육적 차원의 흐름과 그들에 대한 정신적 지원등의 복지적 차원의 흐름이 있었던 것이다.

점차 ‘사회에 나가서 참여하기 힘든 사람’ 지원에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을 포함한 지원으로 정부방침이 세워지면서 후생노동성 주관의 복지적 관점에서, 한 부처를 넘어선 일종의 니트족(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대책으로서의 청년 자립지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2005년부터는 청년자립학원, 지역청년서포터지원센터, 히키코모리를 위한 공간, 생활보호세대의 청년지원(아동포함)의 활동들이 이루어진다. 이는 일종의 생산적 복지적 활동으로 볼 수 있는 노동에 대한 지원이다.


[##_1C|1215124856.jpg|width=”515″ height=”190″ alt=”?”|문화협동네트워크의 게시판 모습_##]
빵으로 굽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또 다른 활동으로서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원, 어머니들과 스텝들이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만들기’ 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해 지역의 교육위원회와 연결시키고, 발달장애 아이들이 일하기 쉽도록 일자리 만드는 일 등에 힘써왔다.

NPO법인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는 아동발달 지원사업으로 프리스페이스 코스모와 문화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자립지원사업으로 코스모 워킹스쿨과, 미타카 지역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 도쿄도 청년 사회참가 응원넷<콤파스>, 커뮤니티비지니스로서 베이커리와 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NPO법인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의 여러 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하자면, 사무실 옆에 병설 시설로 베이커리를 4년 동안 운영해왔다. 또 사회적응을 위한 농업체험을 하게 하기 위해 농장을 먼저 시작했다. 농장에서 생산을 하다보니 자연히 농사지은 것을 팔거나 가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경제산업성에서 이를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좋은 사업으로 꼭기도 했다. 이곳은 젊은 친구들의 노동체험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이커리 이름인 ‘바람이 머무는 곳’은 휴식, 안식, 혹은 쉼의 의미를 가지며, 커뮤니티 베이커리라는 발상으로써, 사회에 직접 나가기 두려운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노동을 체험하면서 점차 사회 안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적 단계로서의 노동시장의 의미를 가진다.


[##_1C|1377733400.jpg|width=”670″ height=”175″ alt=”?”|’바람이 머무는 곳’ 베이커리 모습_##]이런 활동은 부등교에서 사회적 자립지원으로, 사회로 연결되는 일자리, 일을 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을 하는 자립학교, 노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의욕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또, 모토로서 “빵을 가지고 지역에 연결되고 지역을 연결시키자!” “젊은이들을 육성하는 교육지원으로서의 지역의 재발견” “빵을 기본으로 한 사람과의 만남과 연결”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을 우리들 스스로가 연결 시키자!”를 정하고 있다.


[##_1C|1051150985.jpg|width=”670″ height=”120″ alt=”?”|베이커리에서 파는 유기농 잼과 빵_##]NPO법인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의 중요한 역할이면서 특징적인 활동은 미타카 지역을 중심으로한 청년 지원 네트워킹이다. 배움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회, 자립학원, 베이커리, 농장, 헬로워크, 보건소와 자원봉사센터, 상공회의소, 중소기업 동호회, 미타카 시 행정 등, 미타카 지역 전체가 네트워킹돼 있다.


[##_1L|1134480953.jpg|width=”236″ height=”182″ alt=”?”|미타카시를 중심으로 한 청년지원 네트워크_##]청년지원은 아동지원에서부터 지원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학교 교육과도 중요하게 연결돼 있으며, 부등교 아이들과 학교를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네트워킹을 이 단체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었다.

NPO법인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는 앞으로의 과제로서 사람을 중심에 놓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사토 대표는 강조했다.

첫 번째, 한국의 하자센터와 같이 스텝이 전문성을 가지고 연구기관과 연계하면서 종합적인 기능과 행정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지역 센터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 지역사회 제도 정책들과 맞춰가면서, 당사자들이 힘을 키워 가는 것, 그러기 위해 전문성을 가진 각 기관과 연계해 가면서 한 아이를 지역사회가 같이 돌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꼽고 있다.

이날, 3층의 한 교실에서는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저마다 관심있는 것들을 하고 있었다. 쌀 수확과 관련한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아이들, 행사를 촬영한 것을 컴퓨터로 편집하고 있는 아이 등도 있었다.

부등교나 히키코모리로 대표되는 사회 부적응자들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서 치부해버리거나, 지원활동에 있어서도 문제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지원활동이 강한 지금의 현실에서, 사람을 중심에 놓고, 아동기부터 마을 전체가 지원네트워크가 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NPO법인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의 지역의 제 단체 및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통한 커뮤니티 만들기,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좋은 사례가 되는 베이커리, 자립지원을 통한 사회진출의 중간 완충지 역할 및 복지적 활동 등은 지금의 국가,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사회불안 속에서 지역커뮤니티의 좋은 모델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진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모델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글 : 일본희망제작소 인턴 박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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