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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주관으로 일본 가나자와시와 구라시키시에서 성북구청 공무원들의 성북구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수립을 위한 해외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해외연수는 역사문화미관지구 등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을 답사하고, 지역재생을 위해 실시된 사례들을 살펴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번 해외연수에서 인상 깊었던 방문지를 소개합니다.



(1) 일본 역사문화지구 및 지역재생지역 연수 후기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은 ‘예술은 자유로워야 한다!’라는 모토로 연중무휴 24시간 시민들에게 오픈된 예술창조공간으로 드라마 공방, 뮤직공방, 에코라이프 공방, 아트공방, 다도실 등 총 400여 개의 공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래 섬유산업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다이와 방적공장의 창고 건물을 방적공장이 이전한 후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은 가나자와 예술창조재단이 가나자와시로부터 연간 1억 5천만엔 정도의 비용을 지원 받아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간 20~30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납부한 사용료는 전액 가나자와시로 환수합니다.

시민들은 모든 시설을 100% 예약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을 희망하는 시민은 사용 예정일의 6개월 전부터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각 시설의 사용료는 매우 저렴합니다. 피아노가 설치된 개인 연습실의 대여료는 2시간에  300엔, 대규모의 음악 연습실은 6시간에 1,000엔입니다. 각 연습실에는 피아노, 드럼 등 운반이 어려운 악기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에어컨, 조명 등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공간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24시간 동안 운영하기 위하여 경비업체를 두어 위탁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을 이끄는 사람은 촌장과 종합 디렉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촌장의 경우 행정실무를, 예술 분야 대학교수인 종합 디렉터는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에서 이뤄지는 예술창작활동의 관리와 더불어 디렉터들을 선발하고 이들의 활동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은 단순히 시설을 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예술활동을 창조하고자 연극, 음악, 미술 등 각 분야별로 2인의 디렉터(총 6명)를 두어 시민들이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의 다양한 예술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디렉터들에게는 월 10만 엔 정도의 월급과 별도로 600만 엔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그룹을 구성하고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내의 시설을 활용하여 예술 활동을 발굴·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디렉터들의 이러한 노력과 시민들의 참여로 유소년 재즈 연주팀은 연주 실력을 인정받아 뉴욕에서 합주 공연을 했습니다.

글·사진_ 송지영 (뿌리센터 연구원 jiyou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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