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


우리 시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우려로부터 시작된 다양한 움직임이 사회적경제 안에 움트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희망씨앗’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교육 관련 기업이나 단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과목으로 만들어 공부할 수 있는 <열정대학>의 유덕수 학장을 만나보았습니다.  


배민혜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이하 ‘민혜’) : 열정대학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덕수 (열정대학 학장 이하 ‘덕수’) : 열정대학은 ‘하고 싶은 일’을 과목으로 만들어 주는 1년제 공존학교입니다. 2010년 9월에 문을 열었고, 20대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멘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알려 주는 곳이 없어요. 특히 20대는 진로교육에 매우 취약한 세대입니다. 지금 중고등 학생들은 직업진로체험 개설, 갭 이어(gap year) 등 진로 교육을 받고 있지만, 20대는 스펙쌓기를 요구받으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학자금 대출로 힘겨워하고 있어요. 열정대학은 진짜 내가 누군지를 찾고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 자기다움을 찾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_1C|1385835998.jpg|width=”400″ height=”53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유덕수 열정대학 학장_##]
민혜 : 구체적인 운영 과정이 궁금합니다.

덕수 : 열정대학은 한 학년이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 (1학년~4학년까지) 1년 과정입니다. 8개의 필수 과목과 10개 이상의 선택과목, 총 18과목 이상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열정대학은 20대가 자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수과목은 자신이 어떤 씨앗인지 알기 위해 깊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독서의 즐거움, 행복한 글쓰기, 자기분석여행, 전문가 인터뷰, 봉사활동, 전공활동 등이 있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로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선택과목입니다. 무전여행, 하프 마라톤, 악기 연주, 시 창작 등이 있어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2학년부터는 전공 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데, 지금 개설된 학과는 싱어송 라이터 학과, 그림 치유학과, 뮤지컬 학과, 거리의 철학과, 공정무역학과 등 24개 정도 됩니다. 본부에서 개설한 과목도 있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과목도 있어요.

열정대학은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3차에 걸쳐 심사를 해요. 서류, 면접, 온라인 심사까지. 그런데 경쟁률이 60:1입니다. 이번에 70~80명을 뽑는데 400명 넘게 지원했어요. 선발할 때는 크게 3가지 질문을 합니다. 첫째로 왜 열정대학에 입학하려고 하는지, 두 번째로 지금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세 번째로는 지금까지 노력했던 일이 무엇인가 입니다. 어느 대학 출신이고 어떤 스펙을 쌓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물론 처음에는 재미로 신청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선택과목 중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면접에서 저희와 대화하다보면 태도가 바뀝니다. A4 용지 한 장을 주고 자신에 대해 써보라고 하면 적지 못하거든요. 학생들은 면접 과정을 통해 열정대학이 그 종이를 채워나갈 수 있게 한다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열정대학에 참여하는 것이 ‘나를 찾아가는 것이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겁니다.

민혜 : 다양한 과목들이 설계되고 운영되는데요, 퀄리티 문제는 없나요? 

덕수 :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죠. 전문 인력도 없는데 어떻게 운영 하느냐고 물어요. 방법은 학생들이 스스로 운영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학생들이 전공명도 정하고 팀을 구성하고 전공계획도 짜는 거죠. 그런데도 퀄리티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열정대학의 문화’가 뒷받침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기 위해서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 저희는 철저하게 열정대학의 과정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면, 열정대학 학생들은 보통 1주일에 1권의 책을 정독해야 합니다. 그냥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서 노트를 써야하죠. 25개 이상의 인상 깊은 구절을 뽑아야 하고, 자신의 감상을 정리해서 기간 안에 제출해야 합니다. 전문가 인터뷰는 저희가 연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고 약속을 잡아야 해요. 결코 쉽게 이수할 수 있는 과정들이 아니죠. 그럴수록 학생들이 더 철저하게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리합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과목 계획서를 매우 까다롭게 보는 거죠. 벌려 놓은 일에 책임을 져야하니까요. 그래서 퀄리티가 보장됩니다. 물론 저희가 직접 개설해서 운영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2년 간의 노하우가 쌓여있다보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_1C|1311366283.jpg|width=”500″ height=”36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학생들의 활동이 정리되어 있는 일지_##]


민혜 : 그렇다면 교수진이 따로 있는 건 아닌가요?

덕수 : 저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전문가고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유레카를 외쳤던 때가 있었어요.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3차 산업혁명’이라는 책 중에 ‘교실의 탈바꿈’이라는 챕터를 볼 때였죠. 거기에 이런 말이 나와요. “지식은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는 축적 가능한 자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분산 및 공유되는 경험이다.” 세계적인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이 열정대학이야말로 3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학교라는 걸 증언해주신 셈이죠. 열정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과목을 수강할 때, 관련된 분야의 독서를 정독하고 직접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열정대학의 교육 장소가 따로 있는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배움이 일어나는 장소가 곧 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친구들은 영화 촬영 장소가 교실이고 무전여행을 하는 이들은 여행 장소가 곧 교실인거죠.

‘가르치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다.’라고 나옵니다. 저는 선생님이란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넓은 운동장을 만들어 놓고, 하고 싶은 대로 해봐. 괜찮아. 독려해 주고 든든하게 버텨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을 비즈니스 적으로 생각하면 일종의 플랫폼을 만드는 게 되겠죠. 열정대학이 따로 교수진을 만들지 않아도 운영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민혜 : 살펴보니 열정대학의 등록금이 학생은 8만 원, 직장인은 10만 원이던데요, 이 수입으로 운영이 가능한가요?

등록금은 대부분 인건비와 유지비로 쓰여요. 현재 과목이 운영될 때 들어가는 비용은 학생들이 스스로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5명이 상근하고 있어요. 그 중 1명이 졸업생이고 나머지는 학생들입니다. 수익이 비용구조를 전부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지 않아도 운영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민혜 : 그야말로 ‘열정’이 느껴집니다. 사회적기업가들 대부분 사업을 한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요, 학장님은 어떤 계기로 열정대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덕수 : ‘신동엽의 신장개업’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어요. 희망을 찾는 사장님들을 보며 감동을 받기보다는 ‘왜 처음부터 장사를 잘 할 수 없었을까?’하는 의문을 품었죠. 그 계기로 20대 시절엔 CEO에 미쳐 있었어요. 학과도 벤처중소기업학과로 입학하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선배들과 창업경진대회에 나가서 상도 탔어요. 학교에서 원론적인 부분만 배우는 것에 만족할 수 없어서 CEO를 직접 인터뷰하러 다니기도 했어요. 군대에서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죠. 대한민국 대표 CEO 중 10명을 선정해서 그분들을 만나기로 결심했어요. 비즈니스는 give and take니까,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직접 손편지를 썼죠. 아버지께는 책 한 권과 함께 개별 포장을 해서 소포를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런데 딱 2분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114로 전화를 걸어 CEO들과의 연결을 시도했죠. 놀랍게도 옥션의 이금룡 회장님과 개인 브랜드 관리 전문가 이정숙 사장님과 약속이 잡혔습니다.

또 CEO라면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온라인 서점에 구분된 항목별로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군대에 있던 2년여 시간 동안 약 200권이 넘는 책을 읽게 됐어요. 예술, 과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탐독했던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제대 후, CEO라면 언변도 좋아야한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모아 놓고 강연을 하기도 했어요. 첫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민들레영토에서 2명을 앞에 두고 얘기를 했거든요. 실수도 많았고 엉망이었죠. 졸업할 때쯤에는 모교에서 3천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CEO에 미쳐 있었던 거죠.

27살에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였어요. 공부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필리핀 어학 시장의 비즈니스 구조가 더 관심이 가는 거예요. 계획한 공부는 하지 않고 시장조사를 시작했어요. 결국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가려고 하는 학생들과 해외 현지 학원을 이어주는 ‘유학원’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졸업한 학교 안에 홀로 책상을 놓고 시작했던 사업이 점차 성장하다가 언론에도 보도되면서 꽤 돈을 많이 벌게 됐죠. 처음엔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 기쁨이 1주일밖에 안가더라고요. ‘뭐지? 이게 다인가?’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도 계속 똑같을 것 같았죠.

그때부터 10년 동안 CEO에 미쳐있던 제가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허무함을 매일 밤 술로 달랬죠. 그러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여하게 됐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유덕수’를 만나게 됐어요. 저는 20대 때부터 CEO들을 만나고 다녔기 때문에 그들처럼 성공하겠다는 꿈만 품었었습니다. ‘나’ 없이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 후  ’20대 자기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어요. 스펙을 쌓는 것에 집중된 ‘자기개발’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자기 개발자가 되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 ’20대 자기개발 관심가’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부터 개설했어요. 전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은데 누가 거들떠보겠어요? 고민하다가 ‘점심 데이트’라는 아이디어를 냈죠. 상담을 요청하면 점심을 사주겠다고 했어요. 어느 날 장문의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이혼을 했는데 한 분은 암에 걸리셨고,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서 자신은 대학도 못가고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연이었어요. 자기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담겨 있었죠. 오죽하면 제게 메일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제가 도움을 줄 수 없겠다 싶었어요. 나름대로 메시지를 정리해 보냈는데, 답장이 왔어요. ‘덕수 씨 메일 덕분에 오늘 하루가 따뜻해졌어요.’ 그 문구를 보는 순간,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가슴 터질 것처럼 매일을 살고 싶다.” 2009년까지 자본주의의 배부른 돼지였던 제가 2010년, 나이 서른에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난 거죠.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유학원도 그만두고 열정대학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민혜 : 역시 학장님의 열정이 굉장하네요. 그런 계기로 만들어진 열정대학이라면 학생들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덕수 : 열정대학이 만들어진 지 이제 2년이 됐어요. 지금까지 졸업한 학생은 4명입니다. 과정이 쉽지 않다 보니 휴학하거나 재수강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도 3학년들에게 뭐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시작과 다르게 하고 싶은 게 매우 다양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열정대학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 공간이라고 말해요. 사회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얘기했을 때 속된말로 ‘또라이’ 같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열정대학에서는 서로가 “나도 같이 하고 싶어.” “좋은 생각인데?”라고 반응해 주고 함께 힘을 모아 주죠. 20대들에게 꿈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돼가고 있어요. 어떤 학생들은 페이스북 프로필의 출신학교 항목에 ‘열정대학’을 걸어 놓기도 해요.

학생들의 태도가 바뀌는 모습도 보입니다. 공교육부터 대학 때까지 우리는 수동적으로 학습하는데 익숙하잖아요. 그렇다보니 전문가 인터뷰 과목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해요. 저희가 따로 연결해 주지 않으니까요. 그때부터 학생들은 절박해지기 시작하죠. 필수과목이라 학년 진급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니까요. 결과적으로 이들은 해내고야 맙니다. 일반 사람들은 잘 만나주지도 않는 전문가들 인터뷰를 성사시키면서 그들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거죠.

이제는 학생들이 열정대학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도시락을 사다 주기도 하고, 열정대학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해요. 남이 만들어 준 학교가 아니라 ‘자기들의 학교’라고 생각하는 거죠.

민혜 :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벌써 상당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열정대학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덕수 : 먼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싸이월드를 통해서 직원들이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형성하면 3년 뒤, 선생님 10명이 학생 1천 명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지금은 5명이  200명을 관리하고 있어요.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더 넓게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겁니다.

다음으로 진로 생태계를 형성하는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1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진행해보니 그 기간은 씨앗찾기 정도였다는 판단입니다.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홈페이지가 구축될 경우, 그 안에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소셜펀딩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열정대학이 확장되면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 품앗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테니까요.

열정대학은 기존 대학의 장점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존재해요. 공존(共存)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열정대학은 기존 대학과 서로 도와 함께 하는 것을 지향해요 이렇게 시스템을 내실 있게 다진 후, 전국에 있는 360개 대학교에 열정대학을 확산할 수 있다고 봐요.

또 열정대학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왜 20대만 대상으로 하느냐, 30, 40대는 없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세요. 앞으로 다양한 대상층을 위한 열정대학을 만들어갈 계획이에요. 시니어를 위한 열정대학이 만들어질 경우 그들의 전문성과 청년들이 만날 때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날까요? 또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 등,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오는 여러 가지 제안들을 고사하는 중입니다.

민혜 : 학장님께서 생각하는 사회적기업가란 무엇인가요?

덕수 : 학생들이 물을 때가 있어요. “선생님, 저희 사랑하세요?” 그때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서 쉽게 답할 수 없었어요. 동정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죠.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는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어떻게 이 친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요. 우리의 교육이 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뭘 해줄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게 되니까요.

그 와중에 열정대학의 소셜미션은 ‘가슴’에서 나왔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학원을 운영할 때도 미션과 비젼을 세웠었거든요. ‘어차피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안 갈 수는 없다. 그러니 이왕 돈을 써야 한다면 좋은 곳으로 보내서 제대로 쓰게 하자.’ 되돌아보니 그 미션은 멋진 말을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시겠지만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수익구조를 동시에 생각해야 해요. 유학원을 운영할 때는 돈만 벌면 됐으니 간단했는데, 사회적기업은 쉽지 않더라고요. 밥 먹고 살 것을 고민하다 보면,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가치 충돌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데 머리로 짜게 될 경우, 그 미션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진_ 배민혜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jwain@makehope.org)
정리_ 이지혜 (사회적경제센터 위촉연구원)

* 사회적경제 희망씨앗 인터뷰
1)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DNA도 바꿀 수 있다” – 공공미술프리즘
2) “장이 열리면, 진짜 마을이 시작된다” – 방물단
3) 나는 우주에 산다 – woozoo
4) oo은 대학이다? – oo은대학
5)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 – 열정대학

* 사회적경제센터 바로가기

Comments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에 대한 2개의 응답

  1. 이소영 아바타
    이소영

    작년 겨울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사정상 지원까지는 못하고 휴학생활을 하며 혼자서라도 비슷하게나마 제 자신의 열정을 테스트하는 중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열정대학이란 과정 하에서 그런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취지의 일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

  2. 희망제작소 아바타
    희망제작소

    이소영님의 꿈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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