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11월 23일, 소셜디자이너스쿨? 다섯번째 시간에는 블로터닷넷 이희욱 기자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웹이 기여하는 법’이라는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희욱 기자는 주로 트위터와 CCL에 초점을 맞춘 강연을 진행해주었는데요. 소셜 디자이너가 되기위해서는 배워야 할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자 각설하고, ?트위터의 세계로 먼저 들어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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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강에 비행기가 추락했다”

올해 1월 15일, 미국 US Airways 여객기가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했을 때, 이 사실을 세상에 가장 먼저 생생하게 알린 이는 기자도, 경찰도 아닌 구조원 남성이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허드슨 강에 항공기가 추락했다. 내가 페리를 타고 승객을 구하러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이 소식이 주요 언론 보도보다 빠르게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던 것입니다.

이 경우에서 볼 수 있 듯 트위터는 현재 어느 검색 포털보다, 어느 미디어보다도 빠르게 ‘지금 사람들이 떠들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트위츠(Tweets)’라 불리는 140자 단문과 개방적인 팔로잉 기능,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접근 용이성 덕분에 메시지가 손쉽게 만들어지고,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블로그 작성보다 부담이 없는 140자 단문 형태입니다. 그리고 허락을 받아야 상대방이 등록되는 일대일 대화 형식의 메신저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허락 없이 그의 말을 ‘팔로잉’을 할 수 있는 일대다 형식입니다.

따라서 오프라인의 관계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기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와 다르게 트위터에서의 관계 맺기는 훨씬 자유롭습니다. 팔로잉 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 공부에 도움이 되는 사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김연아 선수, 김주하 아나운서 등이 트위터를 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죠) 등의 말을 듣겠다는 행동이고, 이것은 라디오를 듣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초보자를 위한 트위터 사용법이 궁금하신 분은 정진호님이 만드신 슬라이드를 참조하세요.)

140자의 생태계

이희욱 기자는 트위터가 새로운 사회적 소통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하네요. 트위터의 독특한 전파 방식은 기존 온-오프라인 소통의 범위와 속도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의견을 모아주는 hashtag 기능은 블로그 시국선언의 경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남의 말을 다시 나의 팔로어(follower)에게 전달하는 RT 기능은 이러한 의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게다가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터넷 공간에 30ㆍ40ㆍ50대를 불러 모으고 그들의 소통을 가능하게한 것 또한 트위터의 공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트위터는 참여ㆍ개방ㆍ공유로 대변되는 웹2.0을 보여주는 대표적 모델입니다. 트위터는 제3의 개발자의 참여도를 넓히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환경(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을 공개했고, 현재 트위터의 매출은 0입니다.

그러나 트위터에 투자하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다양한 조직이 트위터가 개방한 API를 응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고, 이는 ‘Twittereverse’라는 개방형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어문제를 맞추면 쌀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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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정보와 이슈들을 교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음세대재단이 만든 공간입니다. 트위터가 공개한 API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개발지식 없이 트위터 기반 커뮤니티를 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트위터 이외에도 다양한 웹툴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요,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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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Firefox)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은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MS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 써야하는 익스플로러와 다르게 파이어 폭스 사용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붙여 쓸 수 있습니다. 파이어 폭스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이기에 전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제품을 개선할 수 있고, 어플리케이션 또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파이어폭스의 두 가지 어플리케이션 사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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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가입, 프로그램 설치 등이 필요 없이 파이어 폭스를 실행할 때? ‘더 레인포레스트’ 배너 광고를 누르면 열대 우림 보호 기금이 적립됩니다. 기부금은 ‘더 레인포레스트 사이트‘에 배너광고를 싣고 있는 친환경 기업들이 대신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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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영어 문제를 맞출 때마다 쌀이 10톨씩 쌓이고, 이렇게 모인 쌀은 지구촌 빈곤 지역에 기부됩니다.

다음으로는 CCL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요. CCL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를 가리키는 말로 저작권의 부분적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영리 기관입니다. 저작자가 내건 CCL 조건만 지키면 누구나 마음껏 저작물을 가져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방과 공유의 Web2.0 정신에 따라 저작권 공유로 창작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한국에서도 리믹스(Re-Mix) 컨테스트와 같이 CCL과 관련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리믹스 컨테스트는 저작권자가 변경을 허락한 저작물을 이용해 자신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행사입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코리아)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정보문화포럼, 다음세대재단이 후원합니다.

이외에도 웹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다양하고 기발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례들을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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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는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프로그램으로 MIT 미디어랩 평생유치원 그룹이 개발해 2007년 5월 공개했습니다.

아이들은 레고 블록을 고르듯 배경, 자동차 등을 선택해 플래시 게임을 만들고, 이러한 작품들은 웹 사이트에 올려집니다.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용 ‘(BY-SA)이란 CCL 조건을 갖기에 누구나 작품을 가져다 사용, 수정할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가 가치 있는 이유는 공유와 재창조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키바는 영세민이 자활할 수 있도록 자금과 사업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실시하는 소액 대출사업, 마이크로크레딧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입니다. 키바에서는 1 달러 투자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1 달러는 누군가가 생의 밑천을 마련할 수 있는 돈입니다. 키바를 통해 투자자는 전 세계에 돈을 투자 할 수 있고, 그 돈이 지역 파트너 기관을 통해 어떻게 쓰이는 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투자자는 이자 없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에서 사고 파는 물건의 수익금이 비영리단체에 기부되는 곳입니다.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기부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쇼핑을 하며 마음까지 뿌듯해지는 곳입니다.

탭 프로젝트(Tap Project) 아프리카 물부족 국가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에 가입된 음식점에 가서 수돗물(탭워터)을 주문해 마시면, 가맹점은 수돗물 값 1달러를 아프리카 물 공급을 위해 기부합니다. 생수를 마신 돈은 생수회사로 가지만, 수돗물을 마신 돈은 아프리카로 간다는 취지입니다.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치면 구글 지도를 통해 탭워터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사람들이 CCL 조건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만큼 저작권 공유에 대한 개방성이 미미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저작권을 유연하게 적용한다면 더 많은 창작물이 생기고, 더 재미있는 작품들 또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그것이 개방과 공유의 Web 2.0 정신이라며 이희욱 기자는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MIT 대학이 공개강의운동(Open Course Ware)을 통해 당장의 금전적 이익을 포기한 대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명성과 비전을 얻은 것처럼 저작권 공유가 더 큰 성과를 가져다 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희욱 기자의 SDS 다섯번째 강의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트위터를 해보러 가야할텐데 말이죠?? 트위터에서 저를 만나면 팔로잉 해주세요~

글_ 희망모울 이희성 인턴 연구원
사진_ 임상태 인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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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쳐라 인터러뱅! (개강워크숍)
2. 사회적 기업, 그 장수의 조건?(3강)
3. 이장님과 함께 디자인을!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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