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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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4회 공공디자인 전시회 및 국제 세미나가 11월 11일 오후 1시 30분,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주최자인 김기현 의원과 공동주관 단체인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 디자인진흥원의 이일규 원장 등 행사에 참적한 주요 내빈들은 테이프 커팅이 끝난 후 의원회관 통로에 마련된 공공디자인 전시를 관람하였다. 이후 진행된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은 인삿말을 통해 공공디자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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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행된 국제 세미나는 무려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객석에서는 간간이 웃음소리가 넘쳐났고 강연자의 발제와 질의 응답이 끝난 후에는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강연을 통해 PPS의 신시아 니키친은 그간 자신들이 진행해 온 작업들을 비전부터 세세한 프로세스까지 꼼꼼하게 강연하여 갈채를 받았다. 사회자인 나건 교수가 무려 일년 정도의 강의 커리큘럼을 40분에 요약해 준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워싱턴스퀘어파크, 파리플라쥬 등 재미있는 케이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디트로이트의 16개 도로차선을 광장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단기목표와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모습, 사업을 성사시켜 나가는 실천의 노력은 희망제작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녀는 장소만들기가 단지 디자인이 아니라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협업과 장기적인 노력이 수반되는 사업이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꾸준한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소만들기는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의 행복을 목표로 한 작업이라고 마무리하였다.

”?”다음 연사인 후미아키 타카노 대표는 베트남전쟁 당시의 에피소드로 말문을 열며 장소만들기에 천착해온 동기를 설명했다. 버클리 대학에서 수학 중이었던 그는 대학 안 공원을 둘러싼 당국과 학생, 주민들간의 갈등을 보며 장소만들기의 프로세스를 고민했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익히 들어온 모험 놀이터 만들기 사업도 함께 설명했다. 그리고 일본 최초의 ‘주민참여를 통한 어린이 놀이터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자신의 작업을 스스로의 인생의 궤적과 함께 설명해 가던 타카노 대표는 경기호황과 거품경제의 시기에도 도쿄를 떠나 자연과 주민과 함께 해온 랜드 스케이프 디자인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슬라이드를 이용해 강연했다. 홋카이도의 눈과 얼음을 이용한 디자인과 풍수를 이용한 공간배치와 디자인을 적극 차용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넉살로 청중을 이끌던 타카노 대표의 강연은 ‘미야노 오카의 어린이 유치원’ 사업과 ‘천년의 숲’ 사업에 대한 소개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타카노 대표의 작업은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식생을 살려내는 것을 디자인의 기본으로 삼는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디자인의 특징을 ‘더하기디자인’과 ‘빼기디자인’으로 요약했다.

두 연사의 발표 이후 진행된 플로어 질의응답에서는 구체적이고 활발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본 방문시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공공디자인의 모범사례를 묻는 여성 참가자의 질문에 간단히 답하면서 타카노 대표가 휴식시간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주겠다고 하자 객석에 웃음이 쏟아졌다. 분당 서현구에서 간판정비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는 한 주민이 두 연사에게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적극 반대자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자 신시아 니키친은 함께하는 교육이 가장 먼저이고 작은 실천을 통한 성취를 이뤄가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답했다. 타카노 대표는 주민들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예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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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간의 쉬는시간 후 진행된 제2세션에서는 지역활성화를 위한 공공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김현선 디자인연구소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 소장은 공공디자인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산업혁명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설명했다. 김 소장은 자신의 작업을 중심으로 ‘청계천사업’에서 ‘서울색 선정사업’까지를 차분하게 설명했으며 ‘한탄강댐 경관디자인’과 ‘거가대교 사업’ 등을 설명했다.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라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공공디자인 사업은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마지막 연사인 호리구치 코지 대표는 ‘도톤부리천’의 사례와 ‘아마가사키 워터프론트의 공공디자인 사업’에 대해 강연하였다. 도톤부리천이 형성된 역사와 그 변화과정을 설명하면서 공공디자인 사업이 도톤부리천의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꼼꼼하게 설명하였다. 호리구치 대표는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특별한 제한이 없이 디자인 할 수 있었던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부러움을 많이 표현했으나 오히려 지난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설득과 협의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도톤부리천을 살리려 노력해 온 그들의 노력이 더 돋보였다.
아마사키 워터프론트의 공공디자인을 통한 지역재생 사업은 우리 지자체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앞으로 진행할 많은 지역재생사업에서 고려해보아야 할 시사점을 던져줬다는 면에서 의미 있었다.
이후 진행된 플로어 질의응답에서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사업의 추진 방향이나 입찰과정의 문제점들도 지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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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30분에 시작한 국제세미나가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관객들의 박수로 마무리되었다. 많은 관객들이 몰렸지만 진행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큰 무리 없이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12일에는 ‘공공디자인, 돌아서 다시보기’라는 주제로 공공디자인 사업의 국내 현황과 접근방법을 살펴 볼 예정이다.

* PPS 신시아 니키틴 발표자료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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