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2] 희망제작소, 정말 잘하고 있나요?

희망제작소에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올려주시는 소준섭님께서 지난 1월 말 희망제작소의 활동에 대한 비평글을 올려주셨습니다. 희망제작소와 희망제작소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시민들간에 좋은 토론의 계기가 될 것 같아 뒤늦게나마 올립니다. 소준섭님 글 아래는 그 글에 대한 댓글 중의 일부도 수록돼 있습니다. <편집자 주>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오늘은 희망제작소에 바라는 바를 제안하려 합니다. 우선 희망제작소가 그간 열심히 일을 하고 많은 성과를 낸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희망제작소는 명확한 이미지를 대중적으로 갖는 데 모자람이 있었다고 봅니다. 부동산 문제나 교육 문제 그리고 갈등 해소 문제 등 대중들이 관심을 가진 이 사회의 심각한 문제에 대하여 그 만큼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데 한 요인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둘째, 정부 부문과 협조를 하는 것은 좋으나 국민의 입장에 서서 대치점을 분명히 만들고 이러한 과정에서 희망제작소의 ‘명성’이 대중적으로 각인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희망제작소의 활동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현재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개혁이 개악되는 데 대해 희망제작소가 앞장서서 국민적 운동을 전개한다면 대단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원가 공개 문제도 대응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대응 방식을 비판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대응 방식만으로 우리의 현실이 쉽게 풀리지 않는 데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셋째, 희망제작소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가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위의 문제와 연결된 문제이지만, 이러한 점에서 현재와 같은 백화점식 나열적 방식이 과도기적 현상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제 생각엔 대중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문제를 몇가지 선택하여 집요하게 연구, 추적하고 동시에 정부 부문과 원칙적이고 때로는 비타협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대중적인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한번 시작하면 반드시 끝을 봐서 성과를 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실천에는 자금 문제나 인원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제작소가 국민들의 여망을 안고 세상에 나온 이상 이 사회에 더욱 크게 봉사하고 국민에게 진정한 희망을 던져주는 그러한 실천을 해달라는 의미에서 이런 제언을 드립니다.
많은 논의 부탁 드립니다.

<댓글 모음>

– 소준섭 / 2007-02-01
저 생각에 지금 시민운동과 민주화운동 세력이 대중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능력과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한 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능력과 성과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바로 정책능력과 의지 그리고 정확한 목표설정이 수반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싱크탱크의 존재는 필요하고 동시에 집중점이 필요할 것입니다….. 몇가지 중요한 분야에서 불굴의 의지를 견지하고 추적함으로써 성과를 낸다면 대중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 단체나 기구가 모든 일을 할 수 없으니 가능한 집중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연구 및 집행단위를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희망제작소는 이제까지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가능하고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몇가지 집중점을 설정하고 동시에 그것을 실천하여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보거스 / 2007-01-31
소준섭님의 글을 읽으면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희망제작소는 시민운동단체라기 보다는 민간연구소라는 타이틀을 내걸지 않았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 하신 부분들 정말 심각하죠 누구라도 , 한명이라도 더 달라붙어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하지만 그렇게 모두 손발이 되는 사이 우리의 머리를 작아만 지더라구요. 누군가 운동은 과학이라고 하는데 요즘 운동하는 사람들중에 연구하는 사람은 없다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잘은 모르지만 지금 시민운동계에서는 희망과 비전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만을 연구하는 팀이라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싶지만 팍팍한 현실은 활동가들을 잠시도 가만두지 않지요 개인적으로 그런면에 있어서 희망제작소는 진정한 민간싱크탱크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샬롬 / 2007-01-28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병폐를 집중 연구하고 추적하고 바로 잡아가는 방법도 흼제작소 발전의 한 방편이 될수 잇다고 봅니다.

– 비회원 / 2007-01-26
시민평가단 iken입니다. 소준섭님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을 느낍니다. 어찌보면 아직 이미지가 없다는 표현이 상당히 와 닿습니다. 그런데,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본다면, 저희들이 – 시민평가단이건, 연구원이건, 센터장이건, 일반회원이건, (가장 아랫분의 말씀을 바탕으로하면)기부회원이건, 무료회원이건…- 저희들이 희망제작소라는 곳을 기준으로 모인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들을 가지고 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미지들이 섞이고 뭉쳐서 희망제작소라는 중심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모릅니다. 그 역할은 이미지들을 가지고 온 회원들을 엮는 희망제작소의 정규직원 혹은 연구원의 몫이겠지요. 아마 그러한 힘이 미약하다면, 제2의 희망제작소를 찾거나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준섭님의 말씀 속에 정말 모두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그리고 뭔가 모르게 들뜬 기분을 정리할 수 있는, 그리고 정말로 모두의 희망 이미지를 한 곳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되어서…그래도 이런 생각을 만들어 주시는 분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해 집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만, 감사합니다.

– 비회원 / 2007-01-22
숙제임이 틀림없다고 보여 집니다.

– 소준섭 / 2007-01-22
박 문수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그리고 저의 글에서 대중적인 운동을 전개하라는 뜻은 대중운동을 전개하라는 의미보다는 현재 대중들이 관심을 크게 갖는 현안 문제에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계기로 하여 대중들의 광범한 참여를 이끌어 내자는 의미였습니다.

– 비회원 / 2007-01-22
좋은 의견이십니다. 소선생님..(저는 시민평가단 박문수) 의 의견은 대부분의 희망제작소를 깊이 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싱크탱크로서 연구소로서의 희망제작소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사실 대중운동 참여는 다소 어렵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적인 주요 이슈를 손대면서 그저 비판만 하는 수준이 아닌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관련 시민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해야할 일이겠지요… 정부와 관련되어 저는 지금의 시대가 거버넌스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일은 단순히 정부에게 맡겨서는 안되고 제 영역의 많은 시민, 지역단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제작소가 정부를 단순히 비판하는 조직으로서가 아니라 실제 이를 적용하고 공무원관료를 자극하고 신선한 대안을 제시하여 행동화 시키는 조직으로 진행될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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