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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인용한 <매킨지 앤드 컴퍼니 보고서> 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의 학력이 한국과 핀란드 수준으로 향상된다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약 2조 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또한 “매년 쌓이고 있는 학력 수준 격차가 미국이 겪고 있는 이번 경기 불황에도 적지 않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일 만큼 미국 공교육은 심각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얀 덩컨 교육장관은 “미국의 교육시스템 붕괴로 많은 어린이들의 잠재력이 꺾이고 있으며 이는 국가적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현저한 부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이면에는 중국의 교육이 한몫을 크게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중국의 교육제도는 과연 어떨까?

중국은 한국과 달리 56개의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교육은 합리성을 토대로 한 다양성을 지향한다. 이와 같은 중국의 교육구조는 크게 우리의 초등과정에 해당하는 초등교육, 중고교 과정에 해당하는 중등교육,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고등교육으로 나뉘어 진다. 초등교육은 소학교 6년, 중등교육은 중학교 3년(초등 중학교)과 고등학교 3년(고등중학교), 고등교육은 대학 4년으로 되어 있다. 중국의 기본 학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6*3*3*4제 (지방에 따라서 5*4*3*4제도 있다)이며 초등 중학교까지인 9년 간이 의무 교육기간이다. 

”사용자 중국의 소학교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같다. 대부분은 공립이지만 사립학교도 있다.  중학교(중학교+고등학교)는 거의 공립이나 지금은 민반(民班)학교라고 일컬어지는 사립 중고등학교도 많이 생겼다. 상급학교로의 진학은 기본적으로 평준화된 진학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중학교부터 “중점학교(명문학교)” 라는 일류학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중점학교 등으로의 진학을 위한 교육열은 한국 못지 않다.

이와 같은 중국에서의 교육, 특히 중국 경제의 핵심이며 중국의 미래라 일컬어지는 상하이에서의 교육은 ‘글로벌 리더’로의 육성에 매우 유용한 것 같다. 실제로 현재 중국 상하이 화동 지역에는 약 8만 명 정도의 재중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상하이의 교육 인프라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이들은 비록 모국어 교육 등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상하이의 교육 인프라는 외국어 교육과 다양성 교육 등에서 한국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을 지닌다며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 유학과 미국 유학 그리고 중국 유학을 거치고 현재 중국의 대학에 재직 중인 필자로서도 동감하는 바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형과 동생의 아들과 딸, 즉 필자의 조카들을 상하이로 데려와 중국의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확실히 중국에서의 영어와 중국어 교육, 그 중에서도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도시 상하이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한국에서 받는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하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큰 장점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유년기부터 그 환경을 충분히 활용하는 가운데 교육받고 성장해 나간다면, 학생 본인에 대한 미래의 큰 자산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사회나 국가 전체적 측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명실상부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이 틀림없다.


글_우수근

우수근은 한국출신 ‘아시아인’임을 자처한다. 일본유학(게이오(慶應義塾) 대학 대학원) 중에 아시아를 자각했고, 미국유학(University of Minnesota, 로스쿨(LL.M)) 중에 아시아를 고민하다가, 중국유학(화동사범(華東師範) 대학, 법학박사) 중에 아시아인이 되었다. 좀 더 열린 마음과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국내외 외국인들과 더불어 살자고 외치는 그는 현재 중국 상하이 동화(東華)대학교 외래교수(外敎)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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