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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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수) 희망제작소 세미나실에서는 바넷 F. 배론 아시아재단 총괄부총재가 방한하여 ‘지역재단을 말한다’의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이 주최한 지역재단포럼 “지역재단이 희망이다”의 첫 번째 순서로 마련된 것이다.

인사말에 박원순 상임이사는 재단을 통한 기부 문화의 확산을 강조하며 강연자인 바넷 F. 배론(BARNETT F. BARON) 아시아재단 총괄부총재를 소개하였다. 배론 부총재는 “지역재단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기부를 통해 재단을 조성한다는 것, 둘째 기부를 내는 곳이 지리적으로 한정되어있다는 것, 셋째 여러 다양한 기부자로부터 기부를 받는다는 것, 마지막으로 지역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이와 같은 특징으로 지역재단을 소개하였다.

또한 “지역재단의 경우 기부자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과 서비스가 주어져서 기부가 더 확산됩니다. 특히 세금의 일정 면제는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지요. 기부자추천기금 방식(Donor-Advised Funds/DAFs)은 기부자에 대한 재단의 철저한 관리와 다양한 서비스로 이젠 다른 재단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라며 지역재단 확산의 이유를 설명하였다.

배론 부총재는 지역재단이 민간재단과의 다른 기금의 쓰임을 언급하면서 지역에 지역재단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현재 미국에는 700여개의 지역재단이 분포되어 있으며 상위 10개 재단이 전체 자산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과거 재단은 운영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지역재단은 주민의 참여 초점을 맞춤으로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민간 재단의 경우 기금이 지원되는 72%가 명문대학, 연구소, 의료기관, 미술관, 박물관으로 집중되는 것과는 달리 지역재단의 기금은 지역학교, 노숙자 지원같은 인적 서비스(HUMAN SERVICE), 의료 등 69%가 지역의 저소득층 및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지원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재단은 미국에 이어 영국, 유럽, 러시아로 확산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언급하며 “과연 아시아에서도 지역재단은 활성화 될 것인가?”의 화두를 던졌다. “아시아는 유교중심의 인맥, 가족의 이념 때문에 지리적 상황을 중요시하는 지역재단의 활동을 흡수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은 국가의 책임에 대한 인식이 약한 반면 아시아는 국민들이 국가에게 책임을 강조합니다. 이점 역시 지역재단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라며 아시아의 지역재단 발전의 우려를 비추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상임이사는 “독일 역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지만 지역재단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활성화의 방해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하였다. 지역재단 포럼“지역재단을 말한다”는 13일날 시작해 7월 23일까지 총 6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8월엔 지역재단 실무자학교, 9월엔 미국의 지역재단을 둘러보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