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소년을 위한 진로교육 활동 생태계 조성
– 진로교육 협력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 학교 진로교육은 2000년대 이후 진로체험 활동을 교과과정 내에 전면화하고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양적 성장을 도모해왔다.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제도가 활성화되었으며, 진로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학교 전반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체험과 탐색 활동의 다양성을 보장하겠다는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 진로교육의 질적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과정 내에서도 학교 밖 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일과 삶 기반의 실천적 체험활동(탐색활동)을 운영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연계형 진로탐색 활동인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진로교육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합리적 모델이 될 수 있다. 공교육의 당면 과제인‘진로교육 내실화’와 ‘지역사회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조화롭게 연결하기 때문이다.

◯ 현재 시·도 단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혁신교육지구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기반 청소년 활동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학교와 지역(마을)의 경계를 극복하고, 학교의 교육적 역할이 마을을 통해 경험적으로 숙성되고 다양해질 수 있다는 논의는 점차 확장되고 있다. 지역연계형 진로탐색 모델 역시 이러한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와의 상생을 통해 지역 교육역량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이 글에서는 청소년을 비롯해 운영 주체(중간지원조직), 학교, 협력·지원 주체(교육청 및 지자체), 진로 자원 네트워크의 5개 주체로 구성된 진로교육 협력체계를 제시한다. ‘운영 주체’와 ‘진로 자원 네트워크’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운영 방안 측면에서, 공공 영역인 ‘협력·지원주체’와 ‘학교’는 정책적·행정적 지원의 범주 및 교육적 관심과 신뢰 측면 제안사항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 청소년 진로교육 모델을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논의는 단순히 지역사회가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시혜적 접근이 아니다. 진로교육을 매개로 지역구성원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은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적·문화적 활력을 제고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교에 지나치게 편중되었던 교육적 효과를 분담하는 환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 글: 이시원 연구사업본부 연구원ㆍlsw@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