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싱크탱크를 방문하다(3)]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

[##_1C|1236466941.jpg|width=”670″ height=”144″ alt=”?”|_##]홍 일 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시거센터 방문연구원, 희망제작소 연구기획위원

지난 2006년 12월 1일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들 가운데 ‘떠오르는 스타(rising star)’라고 평가받고 있는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를 방문해, 국제인권과 책임 프로그램 연구 부책임자(Associate director of Research International Rights and Responsibilities Program)인 ‘켄 구드(Ken Gude)’와 약 1시간 30분 정도 대화를 가졌다.

30대 중반의 켄 구드 연구원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국진보센터(http://www.americanprogress.org/)의 창립 초기 멤버로 역할을 해 오고 있으며, 국가안보의 문제가 시민적 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국제연합(UN),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국제기구들의 새로운 역할에 관한 연구 등을 주로 해 오고 있다.

미국진보센터는 이제 겨우 창립 4년째에 접어 든 ‘신생(brand new)’ 싱크탱크 가운데 한 곳이지만, 이미 많은 연구자나 언론인, 정치인들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싱크탱크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진보센터의 규모(스탭 숫자 125명, 1년 예산 2,000만 달러 이상)나 영향력(언론 보도 빈도 전체 10위권) 등에 있어서 기존의 ‘진보적’ 싱크탱크들을 앞질러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을 역임한 ‘존 포데스타(John Podesta’)의 주도로 만들어진 미국진보센터는, 헤리티지재단이나 미국기업연구소(AEI)로 대표되는 ‘보수적’ 싱크탱크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며, 스스로 ‘진보적 헤리티지재단’을 지향하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들은 헤리티지재단의 성공적 조직모델이라 할 수 있는 ‘종합형’ 싱크탱크, 단기 프로젝트 중심의 재정지원이 아닌 ‘장기 조직발전’ 중심의 재정지원구조, 미디어 전략에 대한 중시와 과감한 투자, 대중들과의 직접 접촉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최소한 지금까지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 主]
홍일표(이하 홍) :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11월 20일에 열렸던, 미국진보센터 주최 중간선거 결과 토론회에 청중으로 참석했다가 멜로디 부대표에게 무작정 인터뷰를 요청했었습니다. 멜로디 부대표가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긴 했지만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어려워하던 차에 켄 연구원이 관심을 표명해 주셔서 이렇게 인터뷰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바로 직전에, 미국진보센터 강당에서 열렸던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친 무브온 운동의 전략 평가 토론회에 참석했던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 그리고 그것을 다양한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모습 등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료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미국진보센터의 ‘미디어 중시’라는 전략의 일단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미국진보센터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_1C|1074634260.jpg|width=”264″ height=”204″ alt=”?”|_##]켄 구드(Ken Gude, 이하 켄) :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멜로디 부대표가 인터뷰 제안이 왔음을 사무실에 공지했고, 제가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진보센터는 지난 2003년 6월에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외부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3년 11월부터였습니다. 우리 조직의 등장은 중도좌파 진영의 종합형 싱크탱크가 부재한 것이 큰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좌파 진영에는 단일 이슈를 중심으로 다루는 수많은 싱크탱크들의 훌륭한 전통이 있어 왔습니다. 시민권이나 노동, 여성, 건강 등 미국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들은 분명 좌파적 이슈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우파들은 지난 20-25년 동안, 헤리티지재단이나 미국기업연구소와 같이 ‘원스탑샾(one-stop shop)’ 형태의 조직을 키워 왔습니다. 이들은 한 조직 내에서 국내문제 전반은 물론 국제 문제까지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싱크탱크가 좌파에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조직 발전 경로의 차이는 미국의 정치지형과 관련된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1994년 선거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약 40 여 년간을 의회를 지배해 왔습니다. 1994년 의회를 잃고 난 이후에도 1990년대에는 백악관의 주인이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엔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이 2006년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권력을 갖고 있던 민주당으로서는 권력 외부의 자원이나 조직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의 결과는 불행하게도 우리에겐 튼튼한 하부구조가 없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진보센터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을 한 것입니다. 진보진영에 이념적 좌표를 제시할, 우파의 헤리티지나 미국기업연구소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진보적 조직을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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