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대 마약 재배지 더이뚱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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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여행사공공의 야심작 ‘세계사회혁신탐방(Social Innovation Road)’은 대륙별 사회혁신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사례별 구체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입니다. 7월 8일~14일 진행된 세계사회혁신탐방 Asia 1기 원정대는 사회혁신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벌어지고 있는 홍콩과 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사회혁신탐방 Asia 1기 원정대의 사회혁신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⑨ 세계사회혁신탐방기 태국 최대 마약 재배지 더이뚱의 변신

매파루앙재단(Mae Fah Luang Foundation)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마약 재배지였던 골든트라이앵글의 고산 지대에 위치한 더이뚱(Doi Tung) 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 한 비영리기구이다. 가난과 무지의 악순환이 대를 이어 지속되고 마약 중독에 시달리던 이 무법의 지대에 매파루앙재단의 활동가들이 파견되어 주민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매파루앙재단은 국왕의 어머니 이름을 따서 만든 재단으로, 그녀는 가난한 태국의 주민들을 위해 자선활동과 의료 지원을 펼쳐 ‘매파루앙(하늘에서 오신 어머니)’ 라는 국민 애칭을 얻었다고 한다. 이러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재단은 빈민 계층에게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생산시설, 교육시설, 거주환경개선, 취업훈련 등의 기본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자연을 보호하면서 태국의 전통과 새로운 기술이 조화 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더이뚱 지역을 회복시키기 위해 매파루앙재단은 3단계 지역개발 플랜을 적용한다. 지역개발은 우선 주민들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게 하고 의료보건서비스를 실시한다. 그 후 수익 및 소득향상에 대한 개선을 시도하면서 주민들이 채무를 더 이상 지지 않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해결된 후에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기 발전에 대한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는 의미가 있다.

매파루앙재단은 지역개발을 할 때, 욕심을 버리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발전을 위한 발전이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개발을 경계한다. 미래세대에게 온전한 자연을 물려주는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 중의 하나이다.

이런 개발 원칙에 따라 주민들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고 재단이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더이뚱 지역에서는 더 이상 마약을 재배하지 않고 커피 농사를 시작하고 열매를 가공하여 생산 기반을 만들어 냈다. 한편 전통적인 가내 수공예를 기반으로 하여 기술 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혀 고급의 수공예품 판매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수공예품과 옷과 같은 것들은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의뢰하여 패션쇼에 선보이게 하고, 생산자도 함께 무대에 서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했다.
 
어느 정도 소득기반이 갖춰지고 난 후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발하였고 한다. 출산부터 가족 구성원이 성장할 때에 필요한 교육들을 체계화하여 제공하였다. 북 스타트 프로그램은 그 일환 중의 하나인데, 그림만 있고 스토리는 없는 어린이 책이다. 스토리는 부모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을의 문화와 역사가 자녀들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지속적인 활동으로 인해 더이뚱은 진학률과 소득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가난과 빈곤 마약으로 얼룩졌던 옛 모습을 털어내고 관광지로서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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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뚱에서 생산한 각종 수공예품, 공산품, 의복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

더이뚱 지역의 성공은 곧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가져왔다. 태국 내의 10개의 지역에 적용되고 있고, 미얀마,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까지 국제적인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파루앙재단에는 1,700여 명의 직원이 있으며, 1년에 15억 원의 수익을 창출한다. 더이뚱 지역개발 사업을 종료하면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 )방식으로 ‘더이뚱’ 이라는 브랜드를 마을에 전달했다고 한다.
 
매파루앙재단의 도전과 실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태국을 넘어 아시아로 확장되고 있다. 빈곤과 질병, 무지의 근본 원인은 가난과 기회의 부족 때문이라는 매파루앙의 정신은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이 총을 든 주민들에게 맨손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용기는 이러한 확신에서 나왔던 것이다. 그것이 더이뚱 마을의 성공 비밀이었다.

글_ 곽현지 (사회혁신센터 팀장 trust01@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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