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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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30일, 1박2일에 걸쳐 도봉숲속마을에서 퇴근후 렛츠 2기 종강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불만을 노래로 표현해보는 ‘욕구불만합창단’이 진행되었는데요, 신나는 대중가요을 멋지게 개사해 왁자지껄한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헐레벌떡 왔는데 불만을 꼭 노래로 해야 되는 거야’ 하는 불만부터 시작해서 나, 가족, 친구, 애인, 직장생활, 그리고 요즘 세상일 까지. 세상을 향한 외침들을 가사로 표현하고 노래로 만드는 작업. 처음에는 다들 어려워하고 머리 아파했지만, 언제부터인지 흥에 겨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도봉숲속마을에서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마누라 마누라 너도 돈벌어 돈 안벌면서 외식만하재
아들놈 남편놈 모두 똑같아 너는 손없이 왜 나만 찾냐고
자기랑만 놀자하는 여자친구 귀찮아 죽겠네
좋달때는 구걸하고 이제는 거만떠네
친구없니 소개해줘 이왕엔 돈많고 젊은 근육질로
소설쓰나 영화찍냐 그런 남자가 왜 널 만나니
개그햐나 술취했냐 불만 많은 너는 제명이야

(장윤정의 ‘어머나’를 개사한 불만식스팀의 노래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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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서로의 인생여정을 나누고, 10년 후 미래를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닮았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나’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 귀를 기울였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오직 책임감으로 살았던 나
20대 초반 무작정 아프리카로 여행했던 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식솔들을 걱정하고, 부모가 바라는 것을 할 수 밖에 없던 나
직장에 다니면서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따지고, 꿈을 찾아 이직하고 싶지만 돈의 노예가 된 나

이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소중한 근거이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제약하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마냥 부정할 것도 긍정할 것도 아니겠죠. ‘퇴근 후 렛츠’ 라는 만남을 계기로 수많은 ‘내’가 다르지 않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함께 길을 걸을 동료들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 아닐까요.

‘퇴근후 렛츠 2기’ 라는 이름으로 함께 보낸 한 달여의 기간.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그 추억으로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갈 용기를 얻으셨기를 기원합니다.

온 에너지를 쏟았던 지난 1박 2일이 한동안 저를 살아가게 할 것 같습니다.
도봉산역에서 걸어올라간 길 끝에서 만난 숲속마을은
신선한 공기와 좋은 시설, 따듯하고 멋진 뷰를 지닌 침실, 맛난 식사가 좋았죠.
무엇보다 점심 후에 오른 언덕길의 푸르디푸른 잎들의 연두 향연과
안개에 묻힌 숲과 독특한 색을 보인 바위들이 인상에 남습니다.
불만합창단으로 1등을 거머쥔 3조였을 때나,
서로를 배려하며 같은 방을 공유한 네 여성들과 함께였을 때 나,
현재에서 10년후 까지를 내리 달렸던 이창준대표님
강의 때의 탁자 공동체일 때,
식탁에서 화장실에서
마주치고 함께 했던 그대들, 모두와 함께여서 참 행복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서로에게 귀기울이고 떠들고 웃으며
공감과 연민, 이해와 배려가 함께 했던 좋은 시간이었네요.
(퇴근 후 렛츠 2기 발레리나님)

제가 렛츠를 통해 배운 것은 ‘내 안에 포기하지 않은 무언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강연이 많았습니다. 행복한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그 덕에 딱딱했던 내 머리는 말랑말랑해지고 차가웠던 심장에는 다시 온기가 돌았습니다. 그 덕이겠지요. 어떤 한 찰라에 저를 크게 깨우쳐준 것이 있었습니다. 한 형님의 이름표였습니다.

술 한잔 거나하게 하시고 나서 “내 이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며 이름표를 쓰다듬던 형님의 모습에서 참기 힘든 내 눈물을 느꼈습니다. 부모님의 자랑스런 아들로서, 아이들의 든든한 아버지로서, 한 여성의 남편으로서 항상 반듯한 길을 그것도 맨 앞에서 달려오신 것만 같은 형님. 그래서 많이 무거웠을 형님의 어깨로, 그래서 쉴 틈 없었을 형님의 두 손으로 당신의 이름표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시면서 하셨던 말씀과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형님이 쓰다듬던 그 이름표에는 제 이름도 씌여있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오래 잊고 살았지만 우린, 누구의 무엇이기 전에 “나”였습니다.
 
‘내 안에 내가 포기하지 않은 무언가’는 결국”나”였습니다….
내 안의 북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여러명의 도반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스승입니다.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서로에게 귀를 귀울이면서 같이 가시지요. 혼자서 더 빨리 갈수도 있겠습니다만 함께 나눠서 더 커진 거인의 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가시지요.
이것이 제가 제안하는 “렛츠2기”의 최대, 최후의 사업입니다. 이 바탕 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싶습니다.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작업, 다음 주 부터 바로 시작합니다! Let’s go!
 (퇴근후 렛츠 2기 초록물고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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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시니어사회공헌센터 석상열 연구원 (ssy@makehope.org)

● 2기 퇴근후 렛츠 후기
1. 퇴근 10분전 가슴이 뛰는 사람들
2. 인사동과 안국동에서 만난 것
3. 돈의 주인으로 사는 법
4. 호모루덴스? 꿈꾸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5. 퇴근 후 즐기는 세 가지 맛
6. “내 이름,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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