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후원회원과 함께 배움과 나눔을 잇는 자리, <하이 후원회원>의 첫 모임이 지난 6월 27일 대구 참여연대 지하강당에서 열렸습니다. 후원회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희망제작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모임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모임은 서로의 안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됐습니다.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은 자주 찾아뵙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시민이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개척하는 일을 함께 해보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인은 통해 처음 희망제작소를 알았고, 콘텐츠가 좋아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김창규 님, 새로운 전파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김창훈 님, 희망제작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참여한 임정일 님과 위준호 님, 늘 참석이 어려웠지만 때마침 대구에서 모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온 강봉근 님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공정하고 더불어 가는,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누군가가 세상을 만드는 일을 대신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했어요.” – 권영민 후원회원

“인연은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희망제작소에서 오는 연락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게, 어떤 것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 조봉연 후원회원

이후 희망제작소의 활동과 앞으로의 방향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렸는데요. 특히 시민들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이러한 연구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전했습니다. 후원회원들과 반가운 만남에 이어 대구에서 사회혁신을 주도하는 분들을 모시고 짧은 강연을 나눴습니다.

지역의 사회변화를 이끈 장종욱 소이랩 이사장은 사회혁신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장 이사장은 2015년부터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해 사회적경제와 마을공동체 활동을 벌였습니다.  2017년에는 대구에서 정부 기조에 맞춰 사회혁신을 논의했고,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소이랩 사회혁신커뮤니티연구소와 현재 도시재생과 리빙랩 사업으로 이어진 사회혁신 분야에서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 장종욱 소이랩 이사장

장 이사장의 희망제작소와의 인연은 지난 2018년 ‘국민참여사회문제해결프로젝트 국민해결 2018’ 프로젝트에서 시작됐습니다. 대구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치매 노인들이 잇따라 실종하는 사건에 문제의식을 느꼈고, 당사자성에서 출발해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그는 천편일률인 아파트 입구와 계단, 차로로 인해 끊어지기 일쑤인 보행길, 인지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생활환경은 ‘인지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국민해결2018-’70일간의 실험,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고 있는가’ ☞ 자세히 보기)

“교류 프로그램과 공청회 진행, 여러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를 통해 아파트 입구에 인지능력을 유지해주는 색을 입히고 노인의 동선을 따라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관리, 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사업 종료 후 자발적으로 주민들이 직접 청소와 관리를 해주시는 걸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 장종욱 소이랩 이사장

▲최유리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상임이사

두 번째로 최유리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상임이사는 ‘청년이 스스로 만드는 관계 금융’에 관한 내용을을 전했습니다. 그는 학자금 장기 연체로 통장을 개설할 수 없고,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며 좌절감을 느낄 무렵, 청년유니온을 만나면서 청년 부채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저소득 고비용사회에서 청년이 부채를 질 수밖에 없는 상황과 같은 금융 소외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여겨 희망제작소 리빙랩에 지원,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현재 대구청년연대은행에서는 협동과 관계가 담보인 ‘무담보’, 신용등급이 없이 모임에 많이 참여할수록 신용이 늘어나는 ‘관계 신용’, 재능 및 일손 나눔 등 원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갚는 ‘자율 이자 운영’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청년들의 신청이 늘어나며 호응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론 자금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조봉연 님은 아이디어가 좋아 확장 가능한 시장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권영민 님은 작은 씨앗이지만 미래가 기대된다는 응원으로 힘을 실어줬습니다.

▲윤종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대표

마지막으로 윤종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대표가 ‘대구에서의 사회혁신활동 다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윤 대표는 단체를 꾸리는 게 즐거워 27년째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사회혁신의 개념이 등장했을 때, 정부나 기업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여겼고, 문제 해결의 주체가 시민이라는 점, 희망제작소가 시민연구자를 양성하는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구에서도 5년째 사회혁신가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는데 무엇보다 여러 지역의 재원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게 필요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희망제작소의 몰랐던 활동을 다시금 알게 돼서 좋았다는 임정일 님.
단순한 관계인 줄만 알았는데, 여러 지역의 사회혁신과 얽혀있어 좋았다는 위준호 님.
세상을 향한 관심만 있었지, 막상 참여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김창훈 님.

후원회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희망제작소의 활동을 공유한 <하이 후원회원> 모임을 통해 우리가 사회의 변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서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이렇게 가끔, 그러나 오래 만나 각자 삶에 마주한 불편을 이야기하고,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서로 모이고 모였을 때, 사회는 긍정의 물결이 찾아올 테니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후원회원님!

– 글: 손혜진 정책기획실 연구원·raha@makehope.org
– 사진: 이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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