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제작소는 12회에 걸쳐 유럽의 사회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합니다. 이 연재는 밀라노 공대 산업디자인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백준상님이 관련 보고서인 ‘창의적 커뮤니티’를 번역해 보내주신 글로 이루어집니다. 이 연재가 한국사회에 사회혁신과 사회창안을 알려가는 일에 보탬이 되고, 한국에서 관련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께 좋은 참고 사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오늘날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용자


예술가 + 쓰레기 = ?

네덜란드에서 시행 중인 예술가가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Artist involvement in creative education )의 목적은 학교와 예술가들이 교육적인 취지 아래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학교와 예술가 사이에서는 BISK라는 회사가 중재자 역할을 하며, 이 회사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예술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워크숍을 기획한다.

예술가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버려진 생활용품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면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사물에 잠재된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고, 새로운 의미를 조합해내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의미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계발하는 데 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도구들과 재료들의 특성을 익히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사용자
예술가들이 학생을 지도할 때는 학생의 나이에 따라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사춘기의 학생들은 단순한 키워드만으로도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 있는 반면, 어린 학생들에게는 작품의 배경이 될만한 이야기도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쓰레기는 쓸모 없고 아름답지 못하다는 일반인의 인식과 달리 예술 분야에서는 작품에 쓰레기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생들에게 이런 형태의 예술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교사들은 종종 예술적 창의력 육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창의력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사상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간과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 자신이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예술 자체보다는 교육 수단으로써의 예술에 관심이 많다.
 
예술가들은 종종 예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창의성을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어린이들은 탐구심과 열린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예술가들은 학생을 가르치면서 교육 경험을 쌓고, 자신의 예술적 경험을 체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은 학교로 확산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교와 예술가들을 연결시키는 기관만 존재한다면 말이다.

★ 지속가능 요소

?사회적 요소
학생들은 예술가들의 생생한 창의적 경험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계발하는 기촉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사회적 입장에서 볼 때 이 프로그램은 교육에 창의성을 불어넣음으로써 사회가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진화하는 데 기여한다.

?환경적 요소
폐기된 생활용품이나 장난감을 재활용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쓰레기의 양도 줄이고, 작품 제작에 소비되는 재료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학생들은 기존에는 깨닫지 못했던 쓰레기의 가치를 배운다.

?경제적 요소
비록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에게 학교로부터 돈이 지급되긴 하지만, 예술가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된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그들의 열정을 나누면서 얻는 즐거움과 영감 때문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결과물 판매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입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내용은 네덜란드 TU Eindhoven 의 Chris Heger, Laurie Scholten, Wouter Widdershoven가 쓴 글을 번역했습니다.)

번역_
백준상 (밀라노 공대 산업디자인 박사과정)   ☞ 소개글

☞  <창의적 커뮤니티> 보고서 원문보기

● 연재순서

1. 밀라노 공대 에지오 만지니 교수의 서문
2. 노인을 위한 행복한 공동 주거 (네덜란드)
3. 스스로 짓는 친환경 집(영국)
4. 건강한 먹거리로 지역을 연결하는 로컬푸드 밴 (영국)
5. 유기농을 지원합니다, 케레스의 정원 (프랑스)
6. 자전거가 되살아나는 자전거 벼룩시장 (핀란드)
7. 자동차 공유로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고
8. 재활용과 고용을 한 번에! (핀란드)
9. 책은 교환하라고 있는 겁니다 (독일)
10.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자조 공동체 (에스토니아)
11. 학교는 예술가가 필요해! (네덜란드)
12. 결론: 한국판 창의적 커뮤니티 나와라!

담당 _  사무팀 이성은 연구원 (leeagle@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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