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풀뿌리 지역재단,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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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6일(수) 희망제작소 2층 희망모울에서는 ‘한국형 지역재단을 모색한다’는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이 주최한 지역재단포럼 “지역재단이 희망이다”의 두 번째 순서로 마련된 이 강연은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의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진 지역재단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진행하였다. 8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찬 희망모울 공간은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연의 도입부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지역재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재단이라 하면 흔히 ‘자선, 장학재단’을 떠올리기 쉬운데, 지역재단이란 지역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곳으로, 자금난에 처한 공익단체들이 지속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유령이 전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지역재단이라는 유령이.”라는 말로 전 세계적 추세를 함축적으로 설명한 박 상임이사는 아직 ‘지역재단’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한국 사회의 현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마을공동체, 마을재단 등 풀뿌리 문화가 살아 숨쉬던 한국사회의 전통을 언급하며, 명분과 상호신뢰체제가 전제된다면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히 ‘지역재단’이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천안 풀뿌리희망재단’, ‘김해 생명나눔재단’, ‘청주 금천동 금천장학회’ 등 우리 사회에서 이미 뿌리내려가고 있는 지역재단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국 지역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법에 대해 모색해보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상임이사는 “특정 목적으로 재단에 기부한 돈은 그 목적으로 영생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하며, ‘지역재단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기부’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면밀히 짚어주었다. 덧붙여 ‘자선’에는 선뜻 돈을 내놓지만 정작 지역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돈을 내놓지 않는 기부문화에 대해 지적하면서 ‘자선’과 ‘시민사회 발전’을 양축으로 한 운영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기부자선택기금’, ‘기업매칭기금’ 등 다양한 모금의 전략을 꾀하면서도 동시에, 지역재단을 설립함에 있어서 선행돼야 할 문제가 ‘모금의 전략’이 아닌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임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그 대표적 사례로 설립 후 5년 동안 공식적인 후원을 받지 못했지만, 지역문화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많은 후원을 이끌어낸 미국 클리브랜드 지역재단을 들었다. 박 상임이사는 클리브랜드 지역재단 외에도 여러 지역재단의 출범 비화를 들려주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에도 굴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강연의 마지막에 그는 지역재단 설립을 꿈꾸는 사람에게 주는 10계명을 제안하면서, 실무적인 조언과 설립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강조했다.

지역재단 포럼 “지역재단을 말한다”는 지난 2월13일 시작해 7월23일까지 총 6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8월엔 지역재단 실무자학교, 9월엔 미국의 지역재단을 둘러보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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