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상상력이 가득한 백수들의 아지트

<전국백수연대>

백수들의, 백수들에 의한, 백수들을 위한 방송
“백수통신 이어가겠습니다. 취업/창업 뉴스, 오늘은 어떤 내용 가지고 오셨습니까?”
디제이의 멘트가 끝나자 주덕한 청장은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취업 시 옷차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원하는 직종에 따라 옷차림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어지는 코너는 ‘백수들의 수다’다. 자칭타칭 ‘백수’들이 패널로 출연해 사는 이야기를 한다. 이 날은 ‘아르바이트’가 수다의 주제였다.

백수통신은 마포 FM에서 매주 화요일 6시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단 이 프로그램은 백수들을 위한 ‘사주상담’에서부터 ‘취업/창업 정보’에 이르기까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백수들의 수다’를 통해 백수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며 교감하기도 한다.

백수들을 위한 방송, 백수통신. 그 뒤에는 늘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백수들에게 희망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는 ‘전국백수연대’가 있다.
전국백수연대, 일어서다
전국백수연대는 PC통신과 삐삐가 젊은 층의 문화를 주도하던 시절 걸음마를 시작했다. 대표인 주덕한씨를 중심으로 모인 이들은 만화방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백수들에게 만화방은 최적의 모임 장소였다. 이렇게 점점 규모가 커져간 모임은 2004년에 다음 카페 ‘백수회관’을 만들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13,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서울시에 NGO로 등록도 한 상태다.

흥미진진, 백수원정대
이들이 하는 활동은 ‘백수연대’를 설립할 때의 발상만큼이나 기발하다. 백수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 ‘백수통신’ 외에도, 취업 사주카페를 운영하고, ‘백수 원정대’를 구성해 해외로 나가기도 한다.

이름만 들어도 흥미진진한 ‘백수원정대’. 전국백수연대의 뜻있는 몇몇 회원들이 모여 ‘백수 원정대’를 구성한 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해외로 원정을 떠났다. 일본과 유럽에 가서 그 곳의 취업 상황을 보고, 정부의 지원책도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곳에 있는 백수들과 연대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일본에 갔을 때 자전거를 지원받고 숙박을 지원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백수회관과 희망청
전백련이 운영하는 다음 카페 ‘백수회관’(cafe.daum.net/backsuhall)은 상상력 가득한 백수들의 아지트다. 이곳에서 백수들은 취업정보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우울함을 달랜다. ‘나의 백수일기’, ‘고민해결-함께해요’등의 게시판에서 백수들끼리의 진솔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외, ‘백수 뉴우스’, ‘구직씨 구인양을 만나다’ 등등 백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가히 ‘백수 포털’이라 할 만하다.

노동부와 함께 ‘희망청’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희망청은 백수들을 위한 공간으로 취업 관련 스터디 모임이나 여타 모임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백수들의, 백수들에 의한, 백수들을 위한 방송
전백련의 요즘
요즘 전백련 사람들은 바빠지고 있다. 2007년 대선이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선후보들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들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청년실업 문제다. 전백련은 대선후보들을 초청해 그들의 청년실업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묻고, 정책을 진단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외부에서 하는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도 패널로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 모든 백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인간 자판기’예요. 사람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는 자판기인데, 이거 만들면 사람들이 호기심에서라도 사먹겠죠?” 자신의 새로운 사업을 설명하는 주덕한 청장의 눈이 반짝거렸다. 전백련의 미래도 반짝거리는 것만 같았다.
[김혜영_해피리포터]

전국백수연대

전화 : 02-335-3767
e-mail : swan006@paran.com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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