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아름다운가게>

기부 문화와 나눔 문화의 확산
‘아름다운 가게’ 사무실로 가기 전에, 안국동 거리도 거닐 겸 근처에 위치한 아름다운 가게 1호점에 찾아가 보았다. ‘중고품이라고 께름칙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큰 오산. 잠시 둘러보는 사이에도 거리를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들러 구경을 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구매를 하기도 했다. ‘중고품’이라면 부정적인 인식이 앞서는 사회였지 않은가.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킨 ‘아름다운 가게’의 ‘노하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 아름다운 가게는 시민들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받아 매장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돕는 시민단체이다.
지난 2002년 3월 ‘참여연대’ 대안 사업팀에서 ‘아름다운가게’로 독립하여 준비 작업을 거친 후 그해 10월 서울 안국동에 1호점을 열면서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전국에 76개의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기부문화와 나눔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크게 나눠보면 매장운영, 아름다운 나눔장터, 움직이는 가게, 대안 무역, 국제 구호 사업, 친환경상품 에코파티메아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나눔장터란 매주 토요일 뚝섬유원지에서 열리는 시민들의 벼룩시장을 말한다. 시민들이 직접 재사용품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장을 만들어준다. 움직이는 가게란 매장이 너무 멀어 찾기 불편한 곳을 찾아다니는 아름다운 가게이다. 기업, 대학교, 단체등과 함께 자선바자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대안 무역은 국내를 넘어서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이들이 커피농장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스타벅스와 같은 곳에서 5000원 짜리 커피 한 잔을 사면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와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2원 정도라고 한다. ‘대안무역’을 쉽게 설명하자면 원가격을 높게 측정하여 사들임으로써 그들의 임금을 높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그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네팔의 커피농장과 무역하여 ‘히말라야의 선물’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영국의 옥스팜과 함께 국제 구호 사업도 펼치고 있으며, 친환경상품을 브랜드화시킨 ‘에코파티메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의 힘, 자원봉사자
불과 5년 만에 사회가 주목하는 단체로 성장한 ‘아름다운 가게’의 성공 요소는 무엇일까? 자원봉사센터 양경애 팀장은 ‘자원봉사자의 힘’이라고 답한다. 직원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아름다운 가게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여 모든 일을 수행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게 무슨 큰 장점일까 고개를 갸웃거리겠지만 이 힘은 실로 엄청나다.

아름다운 가게의 자원봉사자는 4천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매장에서 판매를 하기도 하며, 물류창고에서 기증품을 분류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대체 어디서 어떻게 모인 걸까? 온라인을 통해 봉사신청을 한 이도 많지만,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은 동네를 지나가다 보인 ‘아름다운 가게’에 들러 봉사신청을 한 이들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원봉사를 하고자 마음을 먹어도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외진 곳에 있거나 특별히 찾아가야하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기가 만만치 않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러한 생각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자원봉사의 개념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가게의 자원봉사활동의 키워드는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라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의 자원봉사는, 지나가다 보이는 곳, 우리 동네에 있는 가게에 들러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려면 무엇보다 재밌어야한다. 양 팀장은 자원봉사를 재밌게 하기 위하여 많은 부분을 ‘이벤트화’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침 조회에 자원봉사자가 주인공이 되는 시상식을 만들어 액자 등 재활용 상품을 지급하기도 한다.

각 매장에서는 두 달에 한번 의무적으로 실행 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실행 위원회란 각 매장의 성과를 보고하고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인데, 이 자리에 간사와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한다. 또, 수익 나눔 대상 결정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개인, 단체를 방문하여 보고서를 쓰도록 한다. 이 보고서는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 중 1차 심사에 반영된다. 자신이 한 일로 얻은 수익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여지는지 직접 심사함으로써, ‘내 일’처럼 하게끔 하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이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가게의 자원봉사는 기증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이바지 한다고 한다. 가게에서 기부와 나눔 문화를 배운 봉사자들 한 명 한 명이 기부와 나눔 문화의 확산에 앞장서는 이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가게와 해피시니어
인터뷰 자리에 가면 으레 가장 먼저 하는 순서가 ‘해피시니어’ 소개이다. 소개를 하고자 안내책자를 꺼내드니 양 팀장은 웃으며 “이미 읽어봤어요.” 한다. 평소 ‘해피시니어’의 활동을 관심 있게 봐 온 양 팀장은 ‘자원봉사’와 관련하여 ‘해피시니어’의 활동에도 조언을 해주었다.

아름다운 가게의 자원봉사모집은 온라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주요 연령대는 4-60대이다. ‘시니어’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안국1호점에는 영어 선생님을 하시던 분이 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과연 온라인에 친숙할까? 그래서 양 팀장은 시니어들의 자원봉사참여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원봉사의 문턱을 낮추고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면 큰 기업이나 정부단체와 연결하여, 은퇴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자원봉사를 해주십시오.’ 라고 메시지를 던지고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시니어들의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해피시니어’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아름다운 가게의 ‘아름다운 꿈’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가게의 ‘꿈’을 묻자, 아름다운 가게로 인해 “기부와 나눔, 그리고 자원봉사가 생활화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자원봉사 교육에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학교나 지역사회로 찾아가 어린 아이 때부터 기부와 나눔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새로운 교육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생활 속에서 기부와 나눔을 배우고, 지역 공동체를 위한 활동이 일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름다운 가게의 아름다운 꿈이다.
[김해인 _ 해피리포터]

아름다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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