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희망이 묻어나는 집, 흰돌회

[##_1L|1301795954.jpg|width=”370″ height=”245″ alt=”?”|각 모자가정이 사는 원룸_##] “학교 다녀왔습니다!” 오후 4시. 초등학교 아이들이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아닌 흰돌회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한다. 어머니들은 직장에 계시기 때문이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얼굴이 해맑게 느껴졌다.

희망이 피어나는 집, 흰돌회

모자가족 노숙인 쉼터인 흰돌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출한 어머니와 아이들을 보호하는 곳이다. IMF 이후 사업실패나 실직으로 인하여 가정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생계에 위협을 느끼거나, 가정폭력으로 인하여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온 모자가족이 이 곳을 찾아온다. 흰돌회에서는 이들이 기본 생계를 해결하고 자립기반을 닦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정서적 발달과 안정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어머니와 아이들은 대부분 서울역과 영등포역에 위치한 노숙인상담소를 통해 흰돌회에 오게 된다. 2004년에 문을 연 이후로 지금까지 182명이 이 곳을 거쳐갔다. 어머니와 아이들은 이 곳에서 최장 2년까지 머무를 수 있다. 지금(2007년말 기준)은 29명의 어머니와 아이들이 흰돌회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엄마와 함께여서 행복해요!

흰돌회는 일반 노숙자 시설과는 달리 주택가의 다세대 주택에 자리잡고 있다. 기존의 시설들은 여러 사람들을 한 곳에 수용하고, 시설구조에 제약이 있다 보니 생활보호라기보다는 단순히 생존을 보장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흰돌회는 어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원룸을 제공한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원룸은 두 명이 살기에도 그리 넓지 않다. 하지만 어머니와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소중한 보금자리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_1R|1067469631.jpg|width=”391″ height=”265″ alt=”?”|아이들의 공부방_##]흰돌회는 아이들의 보육과 기본적인 생활을 도와줌으로써 어머니들에게 직업재활의 기회를 주고 자립을 돕고 있다. 어머니들은 경제적 자립을 위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어머니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아서 대부분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에 머물러 있다.

흰돌회에서는 이들 모자가정이 하루 빨리 자립할 수 있도록 아무리 적은 수입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어려운 시간을 건너왔고, 희망은 여전히 멀리 있는듯 보이지만 어머니들은 예전에 비하면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흰돌회에서 머무는 시간은 희망의 무지개를 보기 위해 처마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들

아이들은 이 곳에 오기 전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흰돌회에 온 뒤로는 방과 후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전보다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후 공부방에 모여 학교 숙제와 여러 가지 공부를 지도받는다. 영어, 어린이요가, 한문, 독서, 비디오 감상 등 아이들의 지적 발달을 위한 요일별 프로그램을 따라 하루 일과를 보내게 된다.

[##_1L|1232228774.jpg|width=”370″ height=”245″ alt=”?”|아이들의 작품을 걸어놓은 복도_##]아이들은 사랑받는 것을 느끼며 자라는 존재이다. 흰돌회를 운영하는 안진식씨는 “어머니와 혼자 살게 되면서 정서적으로 위축된 아이들이 다시 밝은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미술관과 영화관 관람 등 여러 가지 문화활동을 경험하게 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놀이동산도 주기적으로 간다.”고 하였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story

[##_1R|1067665844.jpg|width=”370″ height=”245″ alt=”?”|공동 생활 공간에 있는 컴퓨터들_##]’일상의 철학자'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 <행복의 건축>에서 현대인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의 통찰에 따르면 인간은 외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또한 그 곳에서 행복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는 IMF 이후 모자 가족 노숙인들이 많이 늘어났다. 집 없이 떠돌면서 모자가족은 그들의 보금자리에서 디자인했던 꿈과 기쁨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취재를 마치고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자꾸 뒤돌아 보았다. 앞으로 가족 단위의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가 더 많이 생겨서. 이들이 다시 단란한 가정을 일으킬 수 있도록 그래서 다시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마음에 품어 보았다.

[글_이예진/해피리포터, 사진_흰돌회]

[흰돌회]
02-372-5905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동 731-17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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