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행복한세상>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현실보다 이상을 택하다

올 3월 강동구 상일동의 작은 공간에 행복한 세상이 피어났다. 행복한세상 회원들이 그들만의 첫 둥지를 튼 것이다. 2003년 1월 봉사에 뜻을 둔 사람들의 인터넷 친목모임이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지면서 단체가 설립된 지 5년만의 일.

”?”다른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은평구에서 급식소와 공부방을 운영하던 행복한세상은 봉사단체이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재정적인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이상’만을 쫓고 싶었다. 그래서 순수한 봉사를 지향하는 자신들의 취지가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봉사단체들과의 연계활동을 중단하고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행복한세상은 돈으로 인해 불거지는 문제들을 막고 깨끗하게 운영하고자 상근자도 들이지 않는다. 또한 특별히 대표를 정해놓지 않고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운영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는 사고치는 봉사 특공대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행복한세상 본부는 분주하다. 약 25명의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갓 준비한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노인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도시락 배달의 차원을 넘어 말벗이 되어드리고, 청소도 해드리며 건강도 수시로 체크해드린다. 가끔은 이불빨래와 같은 가사도 도맡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25명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상을 쫓는 단체, 행복한세상의 봉사는 이렇게 사랑의 도시락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의 봉사는 도시락 전달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봉사특공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이웃을 위하는 봉사라면 무엇이든 거침없이 달려든다.

한 달에 두 번씩 민들레울이라는 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해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날씨가 좋은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기도 한다. 또한 장애인에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국토대장정 같은 캠페인도 벌인다. 그리고 정기적인 헌혈을 통해 모인 상품권으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학용품을 사다주기도 하며 이들을 위한 캠프도 연다.

행복한세상은 이웃의 보금자리도 보살피고 싶어 한다. 사람이 사는 곳이 맞나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열악한 집들을 찾아다니면서 집수리 봉사도 진행한다. 작년에는 KBS후원으로 집수리 봉사를 진행했다. 코를 감싸야 할 정도로 쾌쾌한 냄새가 나는 집에서 오직 전기장판에 의지하여 추운 겨울을 견뎌내야 하는 할머니의 집을 수리하기 위해 회원들은 일요일 아침부터 모였다. 월요일이면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지만 월요일 새벽 4시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화장실과 집 안만 고치자던 본래의 계획이 하다 보니 집으로 들어가는 복도부터 외관까지 모두 개조하는 사고(?)를 친 것이다. 봉사특공대라는 별명은 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듯하다.

”?”한편으론 가끔 인근 동사무소를 빌려서 경로잔치도 열고, 올 10월부터는 상일동으로 옮기면서 중단했던 공부방을 재개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에는 떡과 같은 음식과 목도리 같은 선물을 준비하여 노인들에게 나눠드리고 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어 사랑을 전하는 단체이니만큼 청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사무실을 소독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행복한세상 사무실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소독활동까지 나선다.

”?”행복한세상이 여느 봉사단체에 비해 좀 더 도드라져 보이는 한 가지는 봉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회원들의 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어버이날을 위한 카네이션도 직접 만들며 필요한 경우 화훼농장을 찾아가 꽃꽂이를 배워와 서투른 손길로 일일이 꽃바구니를 만든다. 추석을 앞두고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어 줄 송편을 직접 빚기도 했다.

우리의 공간은 모두의 공간

이들에겐 봉사가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행복한세상 첫 창립자인 박세환 씨는 “그저 봉사는 삶의 일부일 뿐이죠. 우린 어떤 보람을 찾기 위해 봉사하는 단체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행복한세상이 특정 단체로 불리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 인근 주민들과 아이들이 언제나 방문하고 필요한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항상 사무실의 문을 열어놓는다. 목마른 아이들이 들어와 물을 얻어 마시기도 하고, 심심하면 컴퓨터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따뜻한 마음과 행동이 마음이 주위에도 전달되어 처음에는 주변지역이 지저분해 질 거란 우려로 행복한세상에 대해 반대가 극심했던 이웃들도 마음을 열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곳 회원들은 훗날 자신의 아이들도 함께 봉사를 하러 나오게 되길 고대한다. 자신들의 지금 활동이 그냥 봉사가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자식에게도 물려줄 만한 가치 있는 귀중한 유산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행복한세상 사무실 한편엔 ‘자원봉사활동은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그 오른편엔 잠시 놀러왔던 동네 꼬마가 남기고간 편지가, 왼편엔 정기적으로 도시락을 받는 노인들의 진심어린 감사 메모들이 붙어있다. 행복한세상 회원들은 이 정성어린 글들이 그들 삶의 보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런 작은 글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지며 행복한 세상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고 느낄 뿐이다.

[해피리포터 _ 유혜선]

”?”나누는 마음 함께하는 실천 행복한세상

전화 : 02) 6405 – 3452
e-mail : ksmseoul@ksm.or.kr
홈페이지 : http://www.club.cyworld.com/happy323232
자원활동 참여 : 자원봉사자는 수시로 모집한다. 특별한 경험 없이도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 내용은 도시락 봉사, 한 달에 두 번 민들레울(장애아동들의 집) 방문, 헌혈, 집수리 봉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