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대안적 학습 공간 민들레>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국민 모두가 교육 전문가라고 하는 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그렇게 뜨거운 관심과 열정의 대상이 누구이며, 목적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여기에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교육이라는 답을 내놓는 곳, 민들레가 있다.

[##_1C|1239952608.jpg|width=”498″ height=”374″ alt=”?”|한 발표자가 대안교육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_##]대안교육 출판사로 시작해서 어른, 아이가 함께 배우는 자율적 학습 공간으로

민들레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출판과 교육, 연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스스로를 밝힌다. 이 한 문장만 들으면 여느 대안교육 공간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 과정이 남다르다. 1998년 8월 「도서출판 민들레」로 출판사 등록을 한 민들레는 대안교육 전문 출판사로, 출판을 통해 교육운동을 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해 11월 『학교를 넘어서』라는 첫 책을 출간한 뒤, 그 책을 읽고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거나 이미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 민들레출판사로 모여들기 시작했단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해졌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민들레 사랑방’이다.
‘민들레 사랑방’의 역사 또한 기구하다. 함께 모여 고민을 나누고,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길을 찾아나갈 공간이 필요해서 2001년 ‘민들레 사랑방’이란 작은 방 하나가 만들어졌지만 아이들이 모이면서 출판사 본업에 지장을 받아 수련관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거쳤다. 그러다 대안교육 출판사가 아이들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력을 생각해 지난 6월 출판사와 아이들 공간을 다시 합쳤다. 출판사와 학습 공간이 구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예전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층을 달리 했다. ‘민들레 사랑방’은 지금은 ‘공간 민들레’로 이름을 바꾸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와서 서로 배울 수 있도록 운영을 하고 있다.

[##_1C|1383508142.jpg|width=”538″ height=”403″ alt=”?”|공간 민들레는 누구나 찾아와 이야기할 친구를 만나는 소중한 공간이다. 가벼운 월 회비만 낸다면 누구든 환영._##]‘모든 것을 내 손으로’-자기주도적 학습 추구

공간 민들레는 커리큘럼에서도 다른 대안교육 공간과 차별성이 뚜렷하다. 다른 공간의 경우 교육기관의 교육철학에 따라 이미 교육과정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간 민들레는 민들레 사랑방 시절부터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프로그램으로 커리큘럼을 짠다.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선택하고, 그 내용과 계획 모두 아이들 손에 맡기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자립과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숙고한 끝에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나 읽기’와 ‘세상 읽기’를 덧붙여 ‘뿌리와 홀씨’라는 커리큘럼을 개설했다. 민들레로서는 처음으로 고정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셈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하나하나 만나면서 서로 배우는 곳이라는 공간 민들레의 정체성만큼은 이전과 다를 바 없다.

“누구나 불안에 직면한다”

한 번 뿐인 삶인데 누구든지 살아가는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이는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대안학교를 다녔든 홈스쿨링을 했든 공교육 안에 있었든 아이들은 어느 시점에 반드시 자신의 불안과 마주치게 된다. 다만 민들레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그 불안을 조금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지혜를 획득한다. 민들레는 대안교육과 그 안의 아이들을 위태롭게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들레는 불안을 다룰 줄 아는 아이들의 폭넓은 지혜를 신뢰한다. 또 아이들에게는 더 다양한 대안공간이 필요하다고 민들레는 생각한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또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배우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질 바라기에 민들레는 세상의 변화도 추구한다.

행복한 어른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어른들에게 민들레가 던지는 한 마디. 자기 삶이 즐거워야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스스로는 행복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강요하는 부모들을 자주 본다. “부모 스스로 행복해지고, 부모들이 먼저 배움의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길잡이 교사 정해숙 씨의 말처럼, 어른의 행복이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달이 될 때 배움은 힘든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해피리포터 _이민영]

대안적 학습 공간 민들레

전화 : 02) 322 – 1603
e-mail : mindle98@yahoo.co.kr
홈페이지 : http://www.mindle.org
자원활동 참여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32-1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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