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꿰뚫다

<미디어연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까지 있으니 보는 것, 즉 ‘눈’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두 눈이 우리의 생물학적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듯이 우리의 사회적 삶에서는 ‘언론, 미디어’가 눈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언론, 미디어라는 ‘눈’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기보다는 언론, 미디어에 의해 이미 자의적 해석이 끝난 세상을 수용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언론 관련 비영리 단체가 언론에 대한 감시, 비판 역할을 하거나 모니터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자칫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의 주인인 시민이다. 미디어 연대는 다른 단체와 다르게 활동의 중심을 시민의 참여에 두고 언론에 대한 감시나 비판에 앞서 방송국을 설립, 운영하고, 방송물 제작 등의 형태로 시민의 참여를 도모한다. 미디어 연대 사무처장 송덕호 씨를 만나 ‘미디어 연대’와 ‘미디어와 시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미디어 연대는 어떤 단체인가?
“미디어 연대는 공동체라디오와 퍼블릭 액세스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시민미디어’를 만들어간다는 목표 아래 설립되었다. 미디어연대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활동의 투명한 공개, 시민의 참여, 개인 및 조직 간 원활한 의사소통, 협력과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시민미디어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는 ‘능동적인 미디어 활동가 양성’,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읽고 쓰기) 능력 향상’, ‘퍼블릭 액세스, 공동체라디오 등 시민미디어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한다.

미디어 연대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우선 ‘미디어 아카데미’가 있다. 미디어 아카데미는 13기까지 진행되었고, 한 기수 당 보통 20명 내외의 시민들이 수료를 마친다. 미디어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시민들이 방송을 직접 운영, 제작하는데, 영상 제작교육을 거쳐 다큐멘터리 등도 제작한다.

미디어 연대의 다른 활동으로는 ‘공동체 라디오’가 있다. 공동체 라디오는 작은 출력 기술을 이용해 좁은 지역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FM 라디오다. 지역을 기반으로 현재 마포FM, 관악FM, 대구 성서FM등의 8개 공동체 라디오가 있다. 주로 지역의 이야기를 다루며,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지역주민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마포구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마포FM을 설립했으며, 운영이나 제작에는 시민이 참여한다. 다른 활동에 비해 공동체 라디오는 시민의 참여가 매우 활발하고, 특히 마포 지역은 주변에 대학이 많기 때문에 활동이 더욱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공동체 라디오 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미디어 연대는 2007년 9월 7일에 정보통신부 앞에서 공동체라디오 출력증강과 전국 확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 현재 1와트에 불과한 출력을 현실에 맞게 높여 달라고, 요구했으나 요구가 관철되지는 않았다. 공동체라디오방송은 개국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반경 1킬로미터 내에서도 방송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방송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공동체 라디오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과 운영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미디어 연대의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시민들의 참여는 신청서를 제출한 후 교육을 받고, 각각 받은 교육의 특성에 맞춰 참여를 하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미디어 연대에서는 ‘퍼블릭 엑세스’ 활동도 하고 있는데, 이것은 TV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촉구하는 운동이다. 일례로 KBS 열린 채널이 있는데, 열린 채널은 시민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운영위원회가 허락을 하면 KBS 채널을 타고 방송이 되는 것이다. 신청자격은 일반시민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렇게 시민의 참여가 가능한 공간에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곳이 미디어 연대이다.”

– 시민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 변화를 수반하는 활동이었는가?
“공동체 라디오 활동의 경우, 방송국이 8개로 늘어나고 단체가 운영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퍼블릭 엑세스는 2000년도에 도입이 되었으나 발전이 더디다고 할 수 있다. 라디오와 다르게 TV는 여러 가지 장비가 필요하고, 노력과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케이블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적어도 하나씩은 생기고, 과거에 비해 시민의 참여가 활발해졌다는 것이 작지만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영상 제작을 배우고, 방송을 위해 장비를 빌려야 하기 때문에 미디어 센터 같은 관련 시설이 많이 생겼다는 것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기자나 PD등이 만드는 미디어와 비교해 시민이 직접 만든 미디어는 전문성이나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시민이 자발적인 참여를 할 때 나타나는 한계라고 할 수 있고, 노력하더라도 말끔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시민 미디어는 아마추어리즘이 발휘되어야 하고, 이것이 시민미디어의 특징이며 장점이 될 수 있다.

딱딱함에서 벗어나 서툴지만 자유로움을 마음껏 발산함으로써 기존 미디어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또한 기존 미디어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소재를 이야기로 구성해 나름대로 가치 있는 소재를 발굴해 내기도 한다. 기존의 전문가(기자나 PD)에 의해 걸러진 것이 아닌 새롭고 생경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시민 미디어의 장점이다. 기존 시각, 기존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시민 미디어를 평가하고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_1C|1327927218.jpg|width=”357″ height=”254″ alt=”?”|마포 FM에서 시민이 _##]공동체 라디오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보통 방송국과 다르지 않게 편성표에 따라 진행되며, 프로그램 평가를 거쳐 방향을 전환하기도 하고, 시민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한다.(마포FM홈페이지: http://www.mapofm.net) 방송은 생방송과 녹음방송으로 이루어지고 새벽 6시부터 첫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현재 참여인원은 90명 내외이고 많을 때는 150명 정도가 참여한다. 참여하는 시민의 구성은 대학생이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지역 주민이 40~50%를 차지한다. 마포 FM에서는 2008년에 실시할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주변 대학교를 연합하여 대학생 프로그램을 마련,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언론을 만드는 것이다.”
[##_1L|1152086898.jpg|width=”361″ height=”266″ alt=”?”|_##]미디어 연대가 꿈꾸는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미디어의 주인인 세상’, ‘모든 사람이 제약 없이 자유롭게 미디어에 접근 할 수 있는 세상’, ‘모든 사람이 거리낌 없이 스스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세상’이다. 미디어 연대의 다양한 활동으로 시민이 미디어의 주인이 되는 세상, 시민미디어가 활성화되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윤새별_해피리포터]

미디어연대

전화 :02-322-3177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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