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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2006년 한국민간단체총람에 따르면 환경 관련 민간단체는 전체 시민단체 중 시민사회, 사회서비스 다음으로 분포도가 높고, 여성 민간단체 역시 전체 시민단체 중 5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분야이다. 그만큼 여성과 환경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이슈다. 그런데 ‘여성’, ‘환경’은 물론이고 ‘연대’까지 언급하는 통 큰 시민단체가 있다.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여성과 환경, 그리고 연대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성환경연대’에서 들을 수 있다.

여성 환경운동가들을 위한 네트워크
1994년 베이징에서는 제4차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환경운동을 하는 여성 활동가들이었다. 당시 환경시민단체에서 일하던 활동가와 자원봉사자의 대다수는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일선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많았지만 정작 의사결정의 자리에서는 그들이 소외되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여성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소견을 말하지만, 그때는 그러지 못했다. 대부분의 주요 정보들이 남성 중심으로 공유되는 상황에서, 여성 활동가들은 자신과 같은 입장의 활동가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간절히 원했고, 더불어 단순한 활동가가 아닌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갖출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러한 요구에 힘입어 여성 환경인들의 네트워크와 지도력 개발, 국내외 연계를 위해 구성된 조직이 바로 여성환경연대다.

베이징 여성대회에 모인 여성 활동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조직의 윗선이 주로 남성들이기 때문에 조직 전체가 남성 중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를 다루는 방식도 남성적인 시각이 주를 이뤘다. 이에 문제의식을 가진 활동가들은 여성적인 시각으로 환경에 접근할 필요성을 느꼈다. 일례로,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대부분의 생태교육 현장에서는 곤충 이름이나 나무 이름을 외우는 데 몰두하고 있는데, 여성환경연대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생태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을 자연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을 치유하는 것이 꽃 이름 하나 외우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여성환경연대는 사회학적 의미에서 여성의 눈으로 환경을 바라보고자 한다.

일반인들의 일상으로 다가가는 환경운동
처음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은 주로 여성리더십을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로 여성환경연대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여성단체와 환경단체는 다른 주제를 다루는 시민단체에 비해 수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이들이 언급하는 내용은 거의 중복되어 있었다. 또 이들이 말하는 주제는 주로 거대담론이라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환경단체 중에서도 일상의 실천을 다루는 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논의 끝에 여성환경연대가 그 일선에 서게 되었다. 기존에 제기된 문제점들이 개선되어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그전까지 환경단체 활동가나 관련 전문가에 국한되었던 회원을, 환경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로 확대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여성과 환경이라는 두 주제가 만날 수 있는 위치에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찾게 된 지점이 바로 여성건강이다. 2005년 데오드란트(방취제)가 20,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여성환경연대는 여기에 프탈레이트(탈산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가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데오드란트를 생산하던 화장품 업체의 대다수가 제품 광고를 중단하고 일부 기업의 경우 제품 리콜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여성환경연대는 대중적인 환경운동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었다.

‘여성건강’으로 시작된 여성환경연대의 대중적 활동은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대안생활문화를 위한 캔들나이트 캠페인, 지구를 살리는 생활디자인 핸드메이드 등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하다. 또 모든 교육에는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를 위한 베이비시터가 대동된다. 여성환경연대만의 여성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의 빈곤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무역을 시작했다. 이 또한 친환경적인 소재와 기술을 사용하는 가난한 지역의 여성 일꾼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우리에게는 환경적인 구매를 할 수 있게 돕는 소비자운동의 일부다.

대안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여, 오라
여성환경연대에 찾아오는 분들은 주로 개인적인 관심에서 찾아온다고 한다. 특히 주부층이 많은데, 이들은 아이를 낳은 후 자연스레 환경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여성환경연대 안에서의 만남은, 우리의 존재가 생명 그물망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우리가 다른 생명을 보살피는 일에 앞장서게 한다. 이런 이들과 함께 지구를 위한 소박한 생활과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는 것, 여성으로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다른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 또한 여성들이 대안적인 삶과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여성환경연대가 꿈꾸는 바로 그것이다.
[이민영_해피리포터]

여성환경연대

전화 : 02-722-7944, 723-9359
팩스 : 02-723-7215
홈페이지 : “target=”_new”>kwen7944@hanmail.net
주소 :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89-27 피어선빌딩 8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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