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사랑의우편함달기운동본부>

해피 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 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적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엔지오-엔피오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우편물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며칠째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화창하다가도 금방 또 빗줄기가 내려 가방 한 공간을 어느새 우산이 차지해버렸다. 하지만 이 날은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로 햇빛이 쨍쨍 내리쬈다. 기자는 오늘의 소중한 만남을 위해 하늘도 일조해준 것이라 생각하고 땀을 훔치며 ‘사랑의 우편함달기 운동본부(이하 사우본)’ 사무실 문을 열었다.

사실 기자는 이곳의 인터뷰 약속을 앞두고도 우편함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과 같은 전자적 연락 수단이 일반화된 오늘날, 우편물 발송량은 당연 줄어들었을 테고 그렇기에 우편함 또한 이렇다 할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였다. 이진일 사우본 본부장은 “현대 사회에서 기업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홍보물 광고물 등으로 인해 우편물 발송량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기자의 잘못된 추측을 바로잡아 줬다. 이는 실제 수치로도 증명된다고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껴요.”

사우본은 우편물 발송사고를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모인 비영리 공익단체이다. 현재 국내 우편물 관련 예산 손해액은 연간 98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우편물 방치, 분실 사고, 반송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 및 자원 낭비 등으로 발생하는데 우편함만 제대로 설치된다면 대부분 막을 수 있는 사안들이다. 몇 년 전만해도 우편함 설치 의무에 관련된 법적 조항이 있었지만 그 법이 슬그머니 없어지며 피해 사례는 점점 늘어만 갔고 지금 정부에서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때 사우본이 한 뜻을 가지고 모였다. 낭비되고 있는 국민의 혈세를 줄여 작은 경제부터 살리자는 것이다.

“골목길을 다니면서 내가 설치한 우편함이 있을 때 그건 느껴보지 못하면 아무도 몰라요.” 그는 자신이 직접 설치한 우편함을 볼 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우편함을 설치하고 물 한잔을 대접받으면 어떤 값어치의 선물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고 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까운 게 하나도 없어요.”

현재 사우본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은 총 12명, 가족 같은 분위기로 사랑의 우편함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사랑의 책보내기 운동, 거리질서 확립, 사회봉사, IT 교육센터 설립, 우편물 보호 감시단, 우정문화 연구소, 아름다운 장터 등 하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요즘은 남북한 아이들의 서신교환을 계획 중에 있다고 했다.

굉장히 많은 운동과 사업을 벌여 감당이 힘들 것 같아 걱정하자 이내 돌아온 대답은 한 가지였다.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에는 아까운 게 하나도 없어요. 다 주고 싶어요. 이 일에 미쳐 버린 거죠.” 그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소규모 공익 단체이다 보니 지원책도 없고 사람들의 무관심에 힘이 들기도 하지만 사우본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가호호 우편함설치가 되는 그 날까지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기자는 생각했다. 우편함 관련 법규를 정부에서 다시 제정한다면 현재 속출되고 있는 피해 사례들이 줄어드는 동시에 밑 빠진 독에서 마냥 흘러나가고 있는 국가 예산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해피리포터 _ 은지원]

사랑의우편함달기운동본부

전화 : 0502) 720 – 1000
e-mail : saubon@mailbox.or.kr
홈페이지 : http://www.mailbo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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