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 지역의 중심에서 외치는 ‘평등세상’

<의정부여성회>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용감한 그녀들

2007년 대한민국. 직장에 다니는 어느 기혼여성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상념들.
‘계속 일하고 싶은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이네… 집안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누워서 TV만 보고 있다. 아! 울화통 터져. 그나저나 옆 자리 김 대리는 하는 일도 같은데 왜 나보다 월급이 더 많지? 이게 말이 되는 얘기야?’

대한민국 주부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저런 일들을 겪어내며 대부분의 여성들은 속이 상해도 참고 만다. ‘여자로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모든 여성들이 이렇게 울분을 속으로 삭였다면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을 거다. 직장, 가정 등 세상의 곳곳에서 여성 차별이 조금씩 완화되어 가고 있는 뒤에는 ‘평등세상’을 외치는 용감한 ‘그녀들’, 의정부여성회(이하 여성회)가 있었다.

2003년 6월 창립한 이래 햇수로 4년째인 여성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10명 정도. 달마다 회비를 납부하는 후원회원까지 합치면 전체 회원 수는 60여명에 달한다.

[##_1C|1350941604.jpg|width=”287″ height=”206″ alt=”?”|2005년 12월 송년회에서_##]의정부에 사는 엄마라서 행복해요

여성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보육 환경 개선’이다. 회원 중 상당수가 주부이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를 키우는 문제에 관심이 쏠린 것.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의정부는 보육 여건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의정부시의 의제21 사업에 참여해 보육에 관한 조례를 제안했고, 노력 끝에 올해 4월 드디어 ‘보육조례’를 제정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방과 후 학교에 관심을 갖고, 방과 후 프로그램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을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또한 현재 여성회는 의정부시 송산 주공 1단지 주민들과 힘을 합해 ‘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준비 중에 있으며 올해 1월에는 ‘얘들아 신나게 뛰어놀자’는 마을 전래놀이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아이들의 건강한 또래, 집단놀이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송산주공1단지입주자대표회의, 아파트주민들, 여성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준비하는 등 주민과 함께 한 이 행사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무려 200여명의 아이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_1C|1393937184.jpg|width=”264″ height=”219″ alt=”?”|‘얘들아 신나게 뛰어놀자’ 행사에서 제기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_##]‘보육’과 관련된 사업만? 천만에요

그렇다고 여성회가 보육 관련 사업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공부문 여성비정규직 설문조사결과보고와 정책토론회’를 열어 여성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한 바 있다. “관공서들이 ‘간병인, 아이돌보미’ 등의 이름으로 여성들을 고용한 뒤 하루 8시간의 노동을 시키고 월급을 기껏해야 40~50만원 밖에 주지 않고 있어요. 이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이경은 사무국장의 말이다.

또한 성 평등 의식 확산 활동에도 열심이다. 매년 의정부시의 후원을 받아 ‘여성학 강좌’를 열고 있는데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여성주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강좌는 10월 2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3주에 걸쳐 열린다. 매월 여성회 사무실에서 ‘작은 영화제’를 열어 여성주의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한다. 성 평등 의식은 어릴 때부터 길러주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어린이 성 평등 주말학교’도 열었다.

[##_1C|1331625225.jpg|width=”272″ height=”204″ alt=”?”|’공공부문 여성비정규직 설문조사결과보고와 정책토론회’ 모습_##]자원활동가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여성회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고 대하는 세상을 꿈꾸는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남자라서 꺼려지는가. 전혀 그럴 필요 없다. 후원회원 중에는 남성도 상당수니까. 아무래도 지역 단체이다 보니, 지역에 대해 잘 알고 많은 경험과 연륜을 갖춘 시니어들의 참여도 기다리고 있다. 지역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오래 사신 분이 더 잘 아실 테니 말이다.

평등세상을 꿈꾸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평등세상’을 위해 일상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이 속한 지역부터 바꾸려 노력하는 용감한 이들. 이들은 오늘도 ‘아이를 맡길 곳 없어 일하기 힘든 사회’에, ‘집안일을 돕지 않는 남편’에게, ‘남자와 같은 일을 했는데 남자보다 적은 임금을 주는 직장’에 당당히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

[글 / 해피리포터 _ 김혜영, 사진제공 / 의정부여성회]

평등세상 앞당기는 의정부여성회

전화 : 031) 874-0366
e-mail : ujwomen@hanmail.net
홈페이지 : http://ujwomen.wawa.to
자원활동 참여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507-9 신우신협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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