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 참다운 삶과 참다운 앎이 일치되는 곳

<연구공간 수유+너머>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_1C|1224747029.jpg|width=”670″ height=”502″ alt=”?”|연구 공간 수유+너머 카페테리아 공간_##]배움의 경계가 없는 생활 지식 공동체

아이를 무릎에 누이고 책을 읽는 어머니의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그 곁에 놓인 탁자에 사람들이 모여 ‘들뢰즈’에 대해 토론했다. 갓 내린 커피의 향이 공간을 채웠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커피 향을 후비고 들었다. 건너편 공간에서는 세미나가 한창이었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통로의 서가엔 책이 즐비했다. ‘좋은 앎과 좋은 삶을 일치시키는’ 이 곳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이하 수유)였다.

배움에 경계는 없다며 대중과의 지적 소통을 한다는 수유는 1998년에 수유리에서 시작됐다. 국문학과 출신 학자들이 모여 세미나를 열고 토론하며 운영되던 모임은 동숭동에서 사회과학자들의 연구모임과 만나 지금의 용산동에서 일가를 이뤘다.

[##_1C|1227413848.jpg|width=”427″ height=”297″ alt=”?”|연구 공간 수유+너머의 세미나실_##]수유를 채우는 다양함

수유가 다루는 학문은 다양하다. 세미나와 강좌가 수시로 열리며 ‘인문학의 논쟁적 테마’들을 연구한다. 또한 영어, 독어, 중국어 등의 원서를 강독하기도 한다. 리포터가 도착한 날은 마침 강학원, 대중지성, 계절강좌의 세 가지 대표 학제과정가운데 하나인 강학원의 ‘고전학교’가 시작돼 사람들이 만나던 첫날이었다. 구성원의 면면은 직장인, 주부, 대학원생 등 특정한 계층으로 한정할 수 없었다.

고전 강독반에 등록을 한 후 오늘 처음 수유를 왔다는 직장인 이은정 씨는 “처음엔 그냥 작은 세미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듯했어요.(그런데 와보니) 삶과 공부가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멋진 공간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수업이)기대됩니다.”라고 수유에 처음 온 소감을 밝혔다.

[##_1C|1353104074.jpg|width=”374″ height=”260″ alt=”?”|창가로 보이는 수유의 구성원들_##]수유가 지향하는 바

수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유는 학문에 있어서 전문가들끼리만 소통하는 것을 지양한다. 대중과의 학문적, 지적 소통을 원한다. 수유의 권용선 연구원은 “이 곳은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라고 수유라는 공간에 관한 정의로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대중들의 공부에 대한 열의는 생각보다 뜨겁습니다. 바쁜 일상과 업무 와중에도 사람들은 적극적이고 활발히 참여합니다.”라며 대중들의 학구열을 전했다.

앎, 그리고 삶

수유는 앎과 삶을 일치시키는 뜻을 물리적 공간에 구현해낸다. 식당과 세미나실은 벽 하나를 두고 이웃해있다. 밥을 짓는 일은 수유의 연구원과 회원들이 직접 맡는다. 잠을 잘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피곤하면 누구나 잘 수 있다.

수유에서 ‘배움’이란 실천에 직결되는 낱말이다. 이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수유에선 올가을 하나의 사건을 준비 중이다. 10월 한 달을 실천적 독서의 달로 지정해 불안한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본다. ‘우리의 불안정한 삶, 비정규직을 읽자.’란 주제로 전국 각지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연다. ‘교양이라는 정신적 치장물로 전락한 현대인의 독서에 수유는 반대한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라는 명제가 그 프로젝트의 기저에 깔렸다. 책 속에 길은 있는 것일까. 수유는 학문의 엄숙주의를 배격한다. 대중과의 소통 속에 학문의 진정한 길이 있다고 수유는 믿는다. 수유는 삶과 앎이 일치되고 밥과 책과 잠이 연동되는 지식공동체였다.

수유는 용산에서 남산을 오르는 비탈길에 자리잡고 있다. 수유를 둘러싸는 것은 주택들이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이며 삶이었다.

[글/이환희 _ 해피리포터, 사진제공/ 연구공간 수유+너머 ]

연구공간 수유+너머

전화 : 02)3789-1125
e-mail :trans@korea.com
홈페이지 : http://www.transs.pe.kr
자원활동 참여 : 140-022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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