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한글문화연대>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동사무소 이름 변경을 반대하는 백만인 서명운동’

“서명하고 가세요.”
지난 9월 23일 일요일 오후, 친구를 만나러 대학로에 갔다가 서명을 하나 했다. ‘동사무소 이름 변경을 반대하는 백만인 서명운동’. 행정자치부는 금년 9월 1일부터 각 동의 ‘사무소’ 이름을 ‘주민센터’로 바꾸고, 9월 중에 현판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동사무소의 기능 혁신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굳이 동사무소라는 우리말 이름을 영어인 ‘센터’로 바꿀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시작한 서명운동이었다.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많은 사람들의 서명이 줄을 이었다.
”?”한글문화연대 사람들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을 굳이 외래어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들은 바로 ‘한글문화연대’식구들이다. 외국말글의 침투와 남용으로 스러지는 우리말글을 가꾸고, 한글과 한글문화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마음 하나로 2000년 2월에 창립해 햇수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매월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300명 정도. 인터넷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까지 합하면 2000명이 넘는 식구를 가진 꽤 규모 있는 단체다. 회원 구성도 다양해서, 국어교사 등 한글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저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입한 사람도 많다. 아이와 함께 가입해 아이의 이름으로 매월 회비를 내는 어머니도 있다.

외래어 남용, 언어민주주의에 어긋나

한글문화연대 유재경 간사는 ‘해피시니어’라는 명칭에 문제가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해피시니어’는 주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일 텐데 너무 젊은 사람들의 시각에 맞춘 명칭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글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고, 자주 쓰는 언어이다. 이런 한글을 외면하고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은 언어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런 의식의 발로에서 한글문화연대는 공공기관에서의 외래어 남용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한다.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동사무소 이름 변경을 반대하는 백만인 서명운동’ 뿐 아니라 ‘스크린 도어의 외국어 명칭 시정’, ‘스쿨존 명칭 시정’ 등을 정부 기관에 강력히 요구해왔다. 최근에는 대선 예비후보자들에게 한글 정책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질의서를 준비하고 있다.

”?”한글문화사업

한글문화연대는 문화운동에도 열심이다. ‘정재환과 함께 하는 한글문화기행’이 그 중 하나다. 매년 여주 신륵사와 세종대왕 영릉을 답사, 우리말글과 세종대왕의 노력에 대해 느껴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해마다 여는 한글날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유재경 간사는 이 단체에 들어와 일하며 가장 뿌듯했던 때를 묻는 질문에 ‘2년 전 한글날 행사를 했을 때’라고 답했다. 선유도 공원에서 펼쳐진 그 날 행사에서 ‘한글 가훈 써주기’, ‘한글 도안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다 안치환, 서영은, 김도향 등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져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한글 관련 학술행사도

그 밖에도 한글문화연대는 정기적으로 ‘한글문화토론회’를 개최하고, ‘초등교원 대상 한글 맞춤법 교실’을 여는 등 학술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글인 한글을 지키고 사랑하는 일이라면 어느 분야든 빠짐없이 활동하는 것이다. ‘한글, 날아오르다’라는 이름의 지난 561돌 한글날 행사는 10월 6일 토요일 늦은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인사동 쌈지길에서 열렸다. 한글 무늬옷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옷을 무료로 나눠주고 패션쇼도 선보였다.

우리 스스로가 갈고 닦아야 할 우리말글을 위한 한글문화연대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여 가족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만드는 건 어떨까?

”?”[해피리포터 _ 김혜영]

한글문화연대

전화 : 02) 780 – 5084
e-mail : hanguluri@empal.com
홈페이지 : http://www.urimal.org
자원활동 참여 :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536번지 정우빌딩 3층 3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