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한반도로 다가오는 중국의 사막화

“20XX년 봄, 서울은 언제나 모래 바람이 불어 ‘옐로 시티(Yellow City)’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었다. 20여 년 전부터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 사막의 동진은 중국을 넘어 북한으로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연료용으로 이미 수많은 나무들을 잘라낸 북한은 예기치 않은 사막화를 막을 수 없었고, 사막은 휴전선 가까이 이르게 되었다.

천연 생태계의 보고였던 DMZ 주변도 모래 바람의 영향으로 조금씩 파괴되고 있다.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봄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괴로워하는 정도였지만 이제 서울은 사시사철 황사주의보에 휩싸여있다.”

미래 가상 기사의 한 부분이다. 한반도 사막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설마’ 하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지금과 같은 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의 사막화는 공연한 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빨리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은 이미 베이징에서 50Km 가까운 지역까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핵문제, 식량 문제 등 다른 문제들로 난항에 빠져있는 북한은 벌거벗은 민둥산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4월 5일 식목일에 북한에 나무를 심는 한반도 조림사업을 펼치겠다고 하였다. 2013년 교토 의정서에 대한 대비이긴 하지만, 나무가 부족한 북한의 상황을 인식한 발언이다.

또한 통일부에서는 4월 말, 민족경제협력련합회(북한)와 공동 주최로 <푸른 한반도 만들기>라는 북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은 단발성 행사로 기획되고 있지만 앞으로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사업이므로 매우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나무를 심는 사람들, <한중문화청소년미래숲센터(이하 미래숲)> 중심으로 진행된다.
”?”

무모하지만 차분한 한 걸음, 사막에 나무심기

<미래숲>은 남의 나라 중국의 텅 빈 사막 한가운데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를 심는 무모한 단체이다. 황사 문제가 조금씩 대두되고 있던 2002년 대학생 녹색봉사단 1기를 시작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국 현지에서도 나무 몇 그루를 심어서 뭐하냐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았다. 대학생 녹색봉사단 1기로 활동하고 현재 <미래숲> 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명정인씨는 처음 가서 심을 때 과연 이 척박한 땅에서 나무가 살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그래도 매년 갈 때마다 작년에 심은 나무가 아직 살아있는 것을 보고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에 희망을 걸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무모하다고 말했지만 살아남은 나무들이 그 희망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희망의 싹을 보아서인지 중국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중국 유력 정치단체인 <공청회>에서는 <미래숲>과 함께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중우호녹색장성> 프로젝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던 활동 초기와 달리 수많은 중국 대학생들도 쿠부치 사막의 동진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쿠부치 사막 근처의 주민들도 황량하기만 했던 사막에 푸른 색이 더해지자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고 기뻐하고 있다.

<미래숲>은 이러한 한중청소년 교류를 통해서 사막에 나무심기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으리라 본다. 모토로 삼고 있는 말도 ‘<미래숲>은 환경이라는 나무와 사람이라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미래를 위한 희망나무를 가꾸어 나갈 뿐

최근 사막화 현상이 국제적인 이슈가 되면서 중국의 사막화 현상을 막기 위한 기업과 단체들의 후원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행사의 이벤트성을 비판하거나 나무 심기 자체를 부정하는 시각도 많이 남아 있다.

“나무심기로는 사막화를 막을 수 없고, 이미 일본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실패를 했다”며,

“남의 나라에서 나무를 심는 것은 무모할 뿐만 아니라 요식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9기로 봉사단 활동을 하고 인턴활동을 하고 있는 차원나씨는 “나무를 잘 심어서 보여주면 그게 최고의 증거”라고 하였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거친 황토색 사막이 푸른색으로 물든 모습을 보면 효과가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할 겁니다. 직접 가서 보면 환경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이며, 작은 것이라도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해야겠다고 절감하게 되거든요.” 차원나씨는 대학생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풀뿌리 운동을 할 수는 있다고 했다.

그렇게 사막에서 나무를 심고 돌아온 방중단 학생들은 잡지를 발간하기도 하고, 환경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기도 한다. “평소에 친구들과 <무한도전>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한 번 더 환경을 이야기하면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 환경적인 실천을 하게 해 줄 것입니다.”

차원나씨의 말처럼 환경에 대해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야기하다보면 나중엔 지쳐서라도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곰곰이 생각하고 그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면 작은 데서부터 하나하나 조심스레 실천에 옮기게 될 것이다.

[글_윤아영/해피리포터, 사진_연합뉴스]

한중문화청소년미래숲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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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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