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16] 기억의 재구성- 평화박물관을 가다

<평화박물관>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어쩐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평화’와 ‘박물관’이 만나는 곳,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의 평화박물관은 1999년 베트남 진실위원회 제안 및 발의를 시작으로 2000년 평화박물관 건립위원회 초동 활동을 거쳐 2003년 위원회 발족과 함께 순수 기부금을 통해 건립되었다. 자그마한 공간이었지만, 종로의 골목길을 넘어 더 넓은 곳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수효 사무처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_1L|1360134088.jpg|width=”213″ height=”159″ alt=”?”|골목안 평화박물관입구_##]-평화박물관의 건립취지나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전쟁박물관 같은 역사 시설물이 우리 주변에 많죠. 원폭투하와 같은 역사적, 사회적 기억을 상징화하는 역할을 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화박물관은 이처럼 국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상징화되는 틀을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평화를 얘기하는 곳이죠. 박물관은 어떤 사람이 무엇을 주제로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그림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이수효 사무처장님이 도서 전시회장에서의 모습
평화박물관은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있는데, ‘사회적 기억 운동’을 통해 역사를 성찰하고 여기서 배우고 깨달아야 할 가치들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처장님께 설명을 부탁드렸다.
[##_1R|1327408101.jpg|width=”180″ height=”261″ alt=”?”|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이수효 사무처장님이 도서 전시회장에서의 모습 _##]“지역 공간에서 평화를 일깨우고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반 시민들은 차별과 같은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지역공간에서의 평화교육, 그리고 교육과 예술의 결합은 새로운 운동의 모습이에요. 우리가 지나왔던 과거를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규명하고, 기억하고, 전수함으로써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및 문화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평화라는 개념이 매우 포괄적이기 때문에 상당히 역동적인 운동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일본에도 평화박물관이 있고, UN에서도 평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요즘 평화운동이 세계적인 추세인가요?
“사실 우리나라의 평화운동은 선진국에 비하면 늦은 편이죠. 독일이나 영국은 이미 건립되었고, 특히 일본은 전국에 많은 평화박물관이 있다고 해요. 영국의 경우는 대학 내 박물관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하고, 사진전 및 평화교육도 하고 있죠.
그림 평화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도서전시회를 앞두고 길목에 포스터를 함께 내걸었다.
우리나라는 민주화 같은 국내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느라 평화운동에 눈을 돌릴 새가 없었어요.
[##_1L|1350414560.jpg|width=”213″ height=”159″ alt=”?”| 평화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도서전시회를 앞두고 길목에 포스터를 함께 내걸었다._##]우리가 침략했던 베트남의 경우도, 고엽제와 한-베 혼혈아동들 같은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학살당했던 베트남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하지만 이제 달라졌어요.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처럼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는 움직임이 생겨나면서 우리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려는 노력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제주나 동두천시에 있는 박물관들이 그런 것들이죠. 사실은 우리가 하고 있는 평화박물관도 한국 사회 안에서는 어디로 분류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생소한 단체라고 할 수 있죠.”

-평화박물관에서 이번에 “어린이 평화도서 전시회”를 개최하는데요. 이것 말고도 평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떤 게 있는지요?
“평화교육이라는 것이 꼭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행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저희는 박물관의 전시 자체를 통해서 풀어내고 싶어요. 아까 말했듯이, 박물관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만드느냐에 따라 매우 달라요. 인권이나 평화는 외워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시회를 통해 아이들이 체험하고 토론하고 메시지를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민운동과 박물관이 결합되어 거시적 담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간에서 배우기를 바라는 것이죠. 특히, 이번 도서전은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거라고 생각해요.”
[##_1C|1385018198.jpg|width=”368″ height=”377″ alt=”?”|평화박물관 도서전_##]평화박물관은 ‘박물관’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었다. 비록 전시회조차 전면으로 내보일 수 없는 골목길 사이에 있었지만, 골목길들이 우리 삶의 현장이듯이 평화박물관도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고 가늘지만 온 동네로 뻗어 가는 골목길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화박물관이 생각하는 ‘평화’가 우리가 여태까지 생각해왔던 평화하고는 어떻게 다른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효정_해피리포터]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전화 : 02-735-5811~2
e-mail : peacemuseum@empal.com
홈페이지 : http://www.peacemuseum.or.kr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99-1
해피 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 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익적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 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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