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18] ‘소통’을 향한 교육 공간, 나는 ‘나다’

<교육공동체 나다>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나를 찾아가는 공간, ‘나다’

엷은 갈색 벽돌로 이뤄진 ‘공간 민들레’. 이곳 2층에는 7월 15일 집들이를 가진 초?중등 학생들의 작은 교실 ‘나다’가 있다. ‘교육혁명의 작은 불꽃’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비영리 대안교육센터 ‘나다’. 8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나다’의 여름 인문학특강 “여름을 나다”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4일, “변”이라 불리는 변중용 활동가를 만났다.

‘나다’에서는 토론이야말로 수업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토론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묻자 “토론수업이 기대만큼 잘 진행되는 것은 아니에요.”라고 솔직한 답변을 한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도 답을 잘 하지 않아요. ‘정답이 있을 것이다’란 생각이 배어 있어서 그래요.” 조직과 공동체에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상하관계, 후자는 수평관계라고 말하는 그. “그래서 교육공동체 ‘나다’에서는 선생의 권위부터 없애 수평관계를 만들고, 고정 틀을 깨려 했다.”고 말을 이어간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덕에 아이들은 교사의 별명을 부르고,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들로 토론시간을 채워나간다.

‘나다’는 인문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세계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치관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받는 지금의 획일화된 학교 교육은 아이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막는다. 정답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다’가 인문학을 얘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는 인문학을 설명할 때 ‘거리두기’라고 합니다. 질문과 답 사이에 거리가 없다는 것은 사고의 과정이 상실됐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세상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도 이 과정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생각의 힘이 필요한 인문학은 교육적 치유와 더불어 나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 있다.

[##_1C|1080525182.jpg|width=”550″ height=”271″ alt=”?”|공간 민들레가 마련해 준 책이 있는 쉼터. ‘나다’만의 공간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이곳에서 교사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_##]교육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해지는 것
2001년, <청소년을 위한 철학교실 나다>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나다’는 2004년 <교육공동체 나다>로 거듭났다. 학생과 교사를 비롯한 성인들이 교육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된 것이다.
지난 6일에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강연이 있었다. 그날 강연의 주제는 ‘꿈’이었다. 변 활동가는 “꿈은 거짓말이에요.”라고 말했다. 꿈이라는 것은 좋은 직업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란다. “꿈은 경제적 성공으로 통해 있어요. 가치가 꿈에 녹아들어가야 하는데 직업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강연회에서 그는 이런 설명과 함께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풍요로움, 여유로움’의 자유로부터 도피해야 진정한 꿈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가오는 9월에는 노원구 ‘마들 주민회’ 분들을 대상으로 철학교실이나 다양한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열려있는 공간, ‘나다’
‘나다’는 앉아서 하는 공부만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청소년 인권향상 거리집회’에 나가기도 했고, 이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 반대 집회’, ‘반전집회’에도 참여했다. 변 활동가는 “교육에만 열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행동해야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나다’에는 자신의 자녀가 이곳에 가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나다’에 다니고부터 엄마한테 따진다.”, “커리큘럼이 ‘빨갛다’”는 이유다. 하지만 변중용 활동가는 “커리큘럼은 일반적인 지식수준”이라고 얘기하며, “그래서 ‘나다’는 수업을 들어보고 판단하라고 수업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_1C|1344534199.jpg|width=”328″ height=”277″ alt=”?”|수업을 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많이 배운다는 변중용 활동가. “천 명 이상의 아이들을 만났는데 하나하나 안 멋진 아이들이 없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_##]〔윤미라_해피리포터〕

교육공동체 나다

전화 : 02) 335-0148
e-mail : nada_letter@hanmail.net
홈페이지 : http://nada.jinbo.net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2-14 공간민들레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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