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수원 일하는 여성회>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 “여기서 활동하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내 자신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전에는 항상 누구 엄마, 누구 부인이라고만 불렸는데, 지금은 ‘임은지’라는 내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잖아요.”
‘수원 일하는 여성회’(수일여) 사무처장인 임은지 씨에게 수일여는 무엇보다도 우선 ‘여성들에게 자기 자신을 찾아 주는 곳’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식어가던 10월 즈음, 붉은악마 응원단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모인 8명의 젊은 아줌마들이 여성의 권익을 위해 「수원일하는여성회」를 설립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결혼 뒤에도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는데, 출산 후에는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집에서 아이만 키웠는데 그때 잠시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어요.” 당시 임은지씨는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라 남편과 아이, 그리고 가정에 매달린 존재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여성단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이렇게 살기는 싫다’는 절박한 마음만으로 무작정 뛰어들었다고 한다. 무작정 뛰어든 수일여에서 여성주의에 눈을 뜨고 공부도 함께 하면서 그는 이제 씩씩한 ‘활동가’로 변했다.

”?” “여성들은 이 사회에서 시댁식구들, 남편, 아이에게 이중의 억압과 착취를 받는 구조에 놓여 있어요. 아가씨 시절 때 열심히 펼쳤던 끼나 다양성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10년 동안 잠적기에 들어가죠. 아이가 다 크고 난 뒤에 사회활동이나 직장생활을 다시 하려 해도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죠. 그래서 우리가 그런 현실을 개선해 나가려는 겁니다.”

처음에 8명으로 시작했던 수일여가 지금은 상근간부 7명, 실제 활동하는 회원들 70~100명, 후원 회원 200명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 회원들은 일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주부들, 대학생들까지 20~50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회원들 중에는 예전에 임은지씨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인생의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무작정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런 분들이 자기 길을 찾고,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며 임은지씨는 큰 보람을 느낀다.
수일여는 장안 지부와 영통 지부를 두어 동 단위로 매달 체험학습,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 문화 강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은 크게 상담복지위원회, 문예위원회, 노동위원회의 3개 위원회로 나누어져 있다. 상담복지위원회에서는 한글을 깨치지 못한 중노년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사업을 하고 있고, 문예위원회에서는 애니메이션, 역사, 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문화학교를 운영한다. 노동위원회에서는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사도우미 전문적 과정을 운영하면서 취업 알선까지 돕고 있다.

수일여는 그 밖에 다양한 센터도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성을 살린 화성문화센터가 특별히 주목을 끈다. 화성문화센터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사랑하고, 화성의 역사적 정신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 화성길라잡이를 양성하여 화성을 홍보하는 한편 화성을 주제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올 하반기에는 ‘디카로 보는 화성 팔경’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매탄동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한부모, 조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한부모 가정센터도 따로 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단체의 운영 경비는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시에서 지원해주는 사회단체 보조금, 그리고 프로젝트사업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NGO가 대부분 그렇듯이 수일여도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7명의 상근간사들이 있지만 상근간사들에게 상근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그저 교통비 정도만 지급하고 있는 형편이다.

”?” 수일여는 가까운 시일 안에 정치학교를 개최하여 여성들의 리더쉽을 키우고 여성 리더들을 양성하는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은퇴자들이 수일여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짝 여쭈어 보았더니 매탄동과 영통에 있는 방과후 공부방에서 아이들에게 한자교육을, 또 여성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한글 교육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수원의 ‘젊음의 거리’로 손꼽히는 남문에서 딱 한 정거장 다음인 신풍동 정류장. 그곳에 내리면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이 「수원일하는여성회」다.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지만, 그 곳에 오늘도 열심히 뛰는 수일여가 있다는 것을 아는 수원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앞으로 더 많은 수원 시민들이 수일여를 알고 참여하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 할 수 있고, 자신이 당당해야 이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임은지씨의 말처럼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당당해지고, 자신의 참된 모습을 찾길 바라며 행복한 취재를 마쳤다.

[전선율_해피리포터]

수원일하는여성회

전화 : 031) 241-8591
e-mail : sww74@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sww.or.kr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34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