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피리포트] 몽골의 내일을 꿈꾼다

<재한몽골학교>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_1L|1227796192.jpg|width=”580″ height=”435″ alt=”?”|입구에 보이는 대한몽골학교 안내 표지판_##]
며칠을 푹 우려낸 뿌연 국물에 얇게 썬 고기와 소면을 넣고, 소금과 후추 치고 파 듬뿍. 쌀쌀해지는 요즘 같은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설렁탕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매년 가을, 겨울이면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설렁탕은 한국 전통음식이 아니다. 바로 가까운 이웃나라 몽골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을 외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과 몽골은 운명적으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4년 우르진훈데브 페렌레이 주한 몽골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사치레로 한 말이라고 봐야 할까? 그러기에는 한국과 몽골은 운명적으로 비슷한 것이 너무 많다. 인종학적으로 몽골과 우리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 또 언어학적으로도 같은 알타이어족에 속하며, 어순과 토씨가 같다. 운명적이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_1R|1124106931.jpg|width=”580″ height=”435″ alt=”?”|제한몽골학교 내부 전시물_##] 왜 재한 몽골 어린이를 주목해야하나?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둘러싼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여러 문제 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녀 양육과 교육의 문제다. 굳게 닫힌 낯선 사회의 문 앞에 생업으로 바쁜 부모님으로부터 방치된 어린이들이 있다. 특히 몽골은 유목민족의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왜냐하면 몽골은 이동할 때도 항상 가족과 함께 다니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이주 근로자 학교의 80%를 몽골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몽골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재한몽골학교가 그곳이다. 재한몽골학교에서 이강애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재한몽골학교는 1999년 12월 8명의 아이들과 함께 설립됐다. 그 후 2002년 5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현재의 건물을 마련하게 됐고, 2004년에 와서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각종학교(외국인학교)로 설립 승인을 받았다. 현재 한국인 상근자 4명과 몽골인 선생님 8명이 함께 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다.

[##_1L|1190747245.jpg|width=”400″ height=”533″ alt=”?”|해질 무렵 재한몽골학교 모습_##] 재한몽골 어린이들의 정체성 찾기 교육 프로그램

재한몽골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정체성 강화, 세계 속의 몽골인, 다양한 특성화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재한몽골학교를 다니는 대부분의 어린이가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살다가 낯선 나라로 온 아이들은 애정이 많이 결핍되어 있다.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왔지만 부모님이 늦게까지 일하는 관계로 아이들은 혼자 방치된다. 재한몽골학교의 2/3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재한몽골학교 기숙사(요셉의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이 크다. 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많이 느끼며, 일반 한국학교에 다니다가 온 학생들이 특히 심하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 일반학교에 외국인 어린이의 입학이 허락됐다. 이것은 아주 평등한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말이 서툰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다.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의 경우, 한국에 영원히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모님의 일이 끝나면 그 아이들도 모국으로 돌아간다. 이런 아이들에게 한국의 것만을 교육시키고 한국 교육방침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보다 뒤떨어지는 것과 더불어 자신이 누구인지에 혼란을 일으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재한몽골학교에서는 몽골인 교사에 의한 몽골어, 몽골역사 및 문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들은 몽골학생들이 몽골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저는 이곳의 아이들이 한국과 몽골을 이어주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세계 속의 리더로 키우는 것이 저희의 목표죠.”

이강애 교감선생님의 말처럼 재한몽골학교의 아이들은 몽골을 이끌어 갈 몽골의 미래다. 재한몽골학교에는 몽골아이들이 다양한 나라의 인재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컴퓨터,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 체험, 음악, 미술, 디자인, 방과 후 교실. 재한몽골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는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몰랐던 개성을 개발할 수 있게 될 뿐더러 정기적인 공연이 있어서 몽골아이들은 발산하지 못했던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다. 이런 교육들은 몽골아이들의 열등감을 없애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_1R|1163425928.jpg|width=”580″ height=”435″ alt=”?”|재한몽골학교의 좁은 복도_##] 부족한 인력, 교실마련 시급

밖에서 보면 재한몽골학교는 전혀 학교처럼 보이지 않는다. 조그만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좁은 복도 양 옆으로 10명이 들어가면 꽉찰만한 크기의 교실 3개가 있다. 그 곳이 바로 재한몽골학교이다. 재한몽골학교가 몽골에 많이 알려져 학생들은 많이 오지만, 그 아이들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 현재 없다고 한다. 서서라도 공부하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전히 방치되고 교육에서 소외받는 몽골어린이들을 위해서 교실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재한몽골학교는 외국인학교로 승인을 받긴 했지만, 한국정부나 몽골정부로부터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개인과 단체의 후원과 공모사업 등을 통해 학교를 운영해나가고 있다. 재정뿐 아니라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한몽골학교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바라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강애 교감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어린이부터 돌보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만을 강조할 때가 아닙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그들의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해피리포터 _ 이민애]

재한몽골학교

전화 : 02) 3437-7078
e-mail : mongolschool@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mongolschool.org
자원활동 참여 :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388-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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