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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여행사공공의 야심작 ‘세계사회혁신탐방(Social Innovation Road)’은 대륙별 사회혁신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사례별 구체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입니다. 7월 8일~14일 진행된 세계사회혁신탐방 Asia 1기 원정대는 사회혁신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벌어지고 있는 홍콩과 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사회혁신탐방 Asia 1기 원정대의 사회혁신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세계사회혁신탐방기  태국에서 만난 청년 사회혁신가들

체인지퓨전(Changefusion)은 태국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사회혁신을 리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2001년 Thai Rural Net 이라는 대학생 단체로 시작하여 2008년 체인지퓨전으로 개칭하고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체인지퓨전의 창립자인 슈닛 슈레스타(Sunit Shresta)는 체인지퓨전의 혁신적인 사업성과 등을 인정받아 2009년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되었으며, 대학생 시절부터 농촌지역 저소득 농부들을 위한 적정기술을 사업을 기획하는 등 일찌감치 사회혁신의 세계로 뛰어들어 태국의 사회혁신을 개척하고 있는 젊은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IT와 사회적 가치의 만남

체인지퓨전은 모바일, 인터넷 등 IT 기술과 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통해 디지털을 통한 사회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Social innovation crowdsouring은 인터넷으로 시민의 아이디어를 받는 플랫폼을 통해 시민사회와 함께 태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3,200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 스크리닝을 거쳐 50개의 아이디어에 대한 3만 건의 시민투표가 이루어져 5개의 시민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고 있다. 아이디어 중에는 지역사회 내에서 의료기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기증하는 것, 위치기반기술을 활용하여 택시 위치정보를 알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TV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체인지퓨전은 모바일을 활용하여 건강, 재해, 교육 분야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닥터 미’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한 것이다. ‘닥터 미’는 사람을 이미지화하여 통증이 있거나 이상이 있는 부위를 터치하면 관련 증상에 대한 자세한 의료 정보와 의료기관정보가 제공되는 콘텐츠이다. 현재 맥과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웹 사이트로도 개발 중에 있다. 20만 명의 유저들이 현재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재난재해가 많은 태국의 상황을 고려하여 자연재해를 대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홍수피해센터는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는데, 이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은 재난정보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적절히 방향을 제시하고 홍수 경보가 발령되면 즉각적으로 시민들에게 경고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다.

최근에는 GEO Chat 이라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를 개발했는데, 질병이나 보건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해당 지역의 상황을 확인 할 수 있고, 관련 공무원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고 한다. 현재 약 1,500명의 정부 공무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은 태국의 IT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고 공동개발을 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태국의 통신회사, 구글 등이 파트너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인큐베이팅을 위한 국제사회투자기금 조성

체인지퓨전은 지속가능한 사회혁신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하는 일에도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기업을 4단계로 분류하여, 형성단계에서부터 성장, 확장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seed 레벨은 벤처 프로그램으로 시작단계에 있는 기업을 지원한다. 이때 지원하는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제공한다. 이 단계를 거치면 Start up 레벨로 진입한다. 보조금은 일부만 지급하고 투자를 받아와서 이 단계에 진입한 기업에게 재투자하는 형식으로 지원을 한다. 보다 확장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Start up 단계를 2년 이상 지속하면 Growth 단계로 넘어간다. Growth 단계마저 넘어서면 국제적인 투자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현재 이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아직 없으며 체인지퓨전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조성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청년사회적기업들을 대상으로 UnLtd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10개의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2,3개의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큐베이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창업자금으로 15,000달러를 지원하고 있고 각종 경영컨설팅, 네트워킹,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인지퓨전은 최근 태국 사회혁신가들을 연결할 수 있는 허브 공간을 조성했다고 한다. 단순히 그들의 사업과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태국의 사회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에까지 관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글_ 곽현지 (사회혁신센터 팀장 trust01@makehope.org)

연재목록
1) 기묘한 공존의 도시, 홍콩 샴 수이 포
2) 홍콩 샴 수이 포의 특별한 지역운동
3) 창조 도시로 재탄생한 홍콩 코우룬
4) 사회혁신가가 자라는 ‘홍콩창의학교’
5) 홍콩 완차이, 지역사회를 살린 비결
6) 지역의 중심이 된 낡은 블루하우스
7) 어둠 속의 대화

8) 태국에서 만난 청년 사회혁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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