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순환농법을 전파하는 팔방미인 농민

지난 2월 5일, 희망제작소 부설 농촌희망본부(소장 김완배)는‘대한민국 최고의 농업고수로부터 듣는다’는 제목의 강연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과수, 축산, 도농교류 등 농업 각 분야 최고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한민국 농업ㆍ농촌의 희망과 현주소를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2009년 첫 강연자로 한국신지식농업인회 연구소장 및 부회장이자 (주)생농의 박용대 회장이 초청되었습니다. 박용대 회장은‘24절기 대체의학 환원순환농법’을 주제로 뜨거운 강연을 펼쳤습니다.


[##_1C|1352336380.jpg|width=”488″ height=”285″ alt=”?”|(주)생농의 박용대 회장이 희망제작소에서 강연하고 있다_##]


팔방미인의 자질을 갖춘 농민

“농사 ‘농(農)’ 자를 보면 작곡 할 때의 ‘곡(曲)’ 자가 부수로 들어갑니다. 그 이유는 농작물이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기 때문이지요. 6,300년 전에 만들어진 글자지만 하늘, 사람, 땅을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농(農)’ 자 안에 들어있습니다. 즉 음ㆍ양의 조화, 생의 탄생, 음악과 예술, 문화가 있는 것이 바로 농업이지요.” 강사의 구수한 입담에 청중들은 빠져들었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희망제작소 부설 농촌희망본부(소장 김완배)가 주최하는 농촌희망강좌 ‘대한민국 최고의 농업고수로부터 듣는다’ 강연장의 풍경이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박용대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농민으로, 또 농민발명가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농민도 팔방미인의 자질을 갖추어야 제대로 된 농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가치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를 꿈꾼다. 젊은 시절 기계 다루는 것을 좋아했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 너나들이 세상을 살기 위해 농업을 선택했다는 그는 현재 (주)생농을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색소폰과 대금 연주 실력도 갖추고 있다. 경남 함안에 살고 있는 그는 회사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직접 연주를 선보이기도 한다. 그는 또한 작사, 작곡법도 배웠는데 농업에 관한 곡을 무려 65곡이나 썼으며 5년에 걸쳐 발표하였다고 한다. 그 중 ‘된장과 오덕’이란 곡은 농산물품질관리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환원순환농법의 세계

농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 회장은 먼저 농업을 잘 하기 위해 알아야 할 3가지를 제시하였다. “우선 자연생태계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둘째로는 토양과 작물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일기조건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 3가지만 이해한다면 농업은 물론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이 날 강연의 주요 주제인 환원순환농법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환원순환농법은 작물의 수확과정에서 버려지는 것을 모아 순환 기계 속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출발합니다. 기계 속에서 열분해를 통해 엑기스를 뽑아내고 초기 수액의 유해성분은 작은 입자로 분해합니다. 작물 자체에 있던 성분을 다시 그 작물에 돌려주는 것이 환원순환농법입니다.”

그는 환원순환농법에 쓰이는 기계를 개발하였고 이 농법을 활용하여 고구마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환원순환농법 고구마의 원리는 수확 후 버려지는 잔여 고구마를 수액으로 만들고 기계 안에서 믹스하여 이를 살포하는 것이라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박 회장이 쓴 환원순환농법 책을 읽고 봉화마을 영농법인 사람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갔다고 하니 그의 환원순환농법은 귀농한 전직 대통령의 마음까지 움직인 셈이다.

또한 박 회장은 24절기에 맞게 농법을 정리해 놓은 것을 보여주었다. 절기별로 중점 관리 내용을 지키면 농사의 70%는 성공할 수 있단다. 이러한 자료는 지난 10년간의 기후조건을 고려해 만든 것이다. 평균 풍속, 상대 습도까지 고려하였다고 하니 그 방법이 참으로 과학적이다. 그는 친환경은 방제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환원순환농법이 빛을 발하는 것은 과학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농민이지만, 과학자처럼 정확하다. 데이터와 경험에 기초하여 절기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준다고 한다.

[##_1L|1353198949.jpg|width=”300″ height=”232″ alt=”?”|청중들의 질문에 박용대 회장이 답변하고 있다 _##]

먹는 것만 잘해도 건강해진다

잘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과연 제대로 먹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박 회장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음식과 건강의 관계를 설명했다. “주부들이 시장가서 농산물을 고를 때 농산물의 외형만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는 24절기와 우리 몸, 그리고 작물의 생리적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전에 24절기에 관한 책을 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장보는 습관이 바뀐 가족이 세 달 후에 체형이 달라졌습니다.”

먹는 것만 잘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박용대 회장의 주장이다. 다음은 먹는 것과 관련하여 박 회장이 제안하는 몇 가지 건강 노하우이다.

(1) 미네랄은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을 안 먹는다고 죽지는 않지만 미네랄이 없으면 죽는다. 고혈압 있는 사람은 단지 소금을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제재염을 먹었기 때문이며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먹으면 된다.
(2) 장뇌삼은 구입할 때 냉장상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인삼, 수삼은 영상 2도 이하면 사포닌이 포도당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밥과 함께 세 번 찐 후에 홍삼처럼 먹는 것이 좋으며 장뇌삼은 잎에도 사포닌이 많아 잎차를 마시면 좋다. 이 때 사포닌 성분은 인삼의 5배나 된다.
(3) 흔히 볼 수 있는 환삼 넝쿨은 고혈압에 좋은 식물이다. 사포닌이 많아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박 회장은 건조시켜 차로 먹는 방식을 권한다.

박용대 회장이 (주)생농을 통해 꿈꾸는 것

박용대 회장은 현재 (주)생농을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한살림과 같은 생협단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농산물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개인별 몸에 맞는 농산물을 공급하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다.

그는 귀농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직장도 없는데 오래 살게 되었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65세 이후 직장이 없으면 농촌에 와서 장뇌삼 심고, 상추 심어다 팔면서 살면 됩니다. 제가 꿈꾸는 너나들이 공동체는 전업, 복합, 생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 모두를 위한 공동체입니다. 도시민이 귀농해서 농사를 짓는다면 생활 농업의 범주에 속할 것이고, 월 매출액은 100~200만원 정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흙냄새 맡는 삶을 살고 싶다면 설명해 주겠습니다. 대신 귀농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활발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는 희망제작소를 비롯한 도시에 있는 단체들의 역할을 제안했다. “저희도 생농사업이나 귀농교육을 하고 있지만 힘든 점이 있습니다. 희망제작소 같은 단체에서 도시의 소일거리 찾는 사람들을 위한 인력관리소를 만들고 농업과 관련한 일거리를 소개해 줘도 좋을 것입니다. 저희가 도시 쪽의 사람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촬영 : 서울대 농생대 최원영
강연 전문 기록 : 고현정 황우진 뿌리센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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