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잔설이 남아 있는북한산을 오르다

강산애 2차산행은 종전과 같이 이북5도청에 모였습니다. 15명의 회원과 5명의 연구원들이 참가하였고 안전산행을 위해 준비체조로 몸을 풀었습니다. 날씨는 아직 산에 잔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입춘과 우수가 지나서인지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았습니다.

자!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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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양로원과 연화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 갔습니다. 30분마다 휴식을 취하면서 각자 싸온 간식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죠. 그 때마다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며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나눔과 순환… 산에서의 나눔은 가벼워짐과 함께 기쁨이 있지요. 가져운 것을 나누면 내배낭이 가벼워지면서 많은 분들을 기쁘게 해주기에 그야말로 1석2조입니다. 해서 나누는 것과 기쁘게 받는 것중에 어느 것이 진정한 보시냐에 대한 질문에 상임이사님은 어느 지인이 상임이사님을 멀리까지 태워다 주신 사례를 드시면서 남이 보시하는 것을 기꺼이 받는 것도 보시라는 말씀으로 답하셨지요. 그럼 결론은 ” 잘 주고 잘 받는”건가요? ㅎㅎㅎ 이렇게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보니 비봉능선에 바로 닿았고, 왼쪽을 보니 저번에 올라 출석부사진을 찍었던 향로봉 정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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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비봉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비봉은 신라진흥왕이 한강유역을 확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북한산순수비가 있어서 비봉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봉우리입니다. 능선상이라 바람도 차고, 잔설도 많이 남아 있는 암장길이었지만 상임이사님은 신발이 허술(등산화가 아닌 케주얼화)함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올라가셨고 다른 분들도 암장산행이 처음인데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셨습니다. 암장등반의 묘미는 계획된 위험에 도전할 때 강한 몰입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인데 많은 회원분들이 그걸 느낀 것 같던데… 참으로 기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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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의 꼬뿔소바위를 배경으로 비봉출석부 사진을 찍고 이번 산행의 반환점인 사모바위에 집결하여 자리를 펴고 간단하게 산상만찬을 나누었습니다. 유영아 선생님이 가져오신 강원도 원주의 나물로 만든 찰떡, 그리고 호박떡, 토마도, 전병을 안주삼아 장수막걸리로 정상주를 마시며 즐거운 담소를 나눴지요. 땀흘리고 먹는 막걸리와 맛난 간식들 그리고 정겨운 대화…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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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하산할 시간입니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겠지요. 오늘도 승가사방향으로 내려가는 원점회귀산행입니다. 승가사까지 내려와서 편한 포장도로로 내려갈 것인가? 계속등산로로 내려갈 것인가? 회원분들의 의견을 물으니 다들 이제 산맛이 들으셨는지 이구동성으로 등산로를 택하셨습니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산하는 등산로 옆의 계곡은 눈녹은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겨우내 얼음장밑에서 견디어 낸 버들치들의 힘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봄의 전령사같더군요.

휴식시간포함 약3시간 반의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장모집에서 맛나고 흥겨운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뒤풀이 비용을 조상희 선생님이 쏘셨네요. 밝히지 말아달라고 하셨지만 조선생님이 화장실 가신 틈을 활용해서 공지하고 박수를 보냈지요. 감사합니다. 덕택에 강산애 기금이 두둑해졋습니다.

후기를 쓰면서도 참으로 행복한 산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다음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 글, 사진 석락희(강산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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