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열차 전라편] 길 생각

2011 희망제작소 창립 5주년 프로젝트
박원순의 희망열차


● [전라] 3월 7일 전주 한국순례문화연구원

낯선 이름 ‘한국순례문화연구원’.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입구에서야 낯선 이름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전주에 소재한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4대 종교단체가 성지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순례길을 만들고 이를 회원들과 함께 하는, 서로가 가진 믿음을 나누고 자연과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내는 모임이였습니다.

다음은 원순씨가 들려주는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전환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이 길을 걸으십시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길은 하나의 훌륭한 자원으로 보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길을 자동차에게 내어주고 도심에서 쫓기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사람의 길, 나와 이웃을 이어주던 우리의 길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길은 곧고 바르게 자동차를 위한 길로 거듭나고 사람은 저 멀리 비껴나게 됩니다. 그리고 길에서 멀어진 지역은 고립되고 더이상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통의 발전이 이동의 편리성은 가져다줄지 몰라도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이로운지는 의문이 듭니다.

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사람을 위한 길, 사람이 온전히 주인인 길에서 내 이웃을 만나고 머물며, 주변가게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야 합니다. 전주의 길도 사람을 위한 명품길로 변화되어야 옳지 않을까요?
[##_1C|1153423855.jpg|width=”450″ height=”301″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캐나다의 나나이모 벽화마을은 말합니다. 원래 임업과 어업으로 생활하던 지역민들이 떠나고 유령마을로 남게되자, 사람들이  마을 구석구석에 벽화를 그렸답니다. 그림 속에는 지역의 역사를 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골목길 벽화 때문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길에서 사람들은 과거를 읽어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마을에 머물렀습니다. 잊혀졌던 마을이 찾고 싶은 마을이 되었습니다. 또한 역사를 알려주는 수많은 길을 가진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만들어야 할 길이 보입니다. 신앙의 길, 통합과 화합의 길, 평화의 길을 만들어온 단체가 전주시를 주제로 다양한 길을 찾고 함께 걸어야 하지 않을까요?

원순씨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만들어갈 길은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배려가 묻어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세심한 배려로 전주를 작고 아름다운 도시로 재창조하고, 과거와 현대를 연결하며,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길이어야 합니다. 그 길의 주인인 사람이 우뚝서는 길, 이렇게 순례길을 가꿔가길 바랍니다.”

오래전 읽었던 문구 하나가 떠오릅니다.
“길은 길이로되 길이 아니구나……” 
누군가의 긴 울림이 가슴속 깊이 들어옵니다.

글_ 희망열차 자원활동가 신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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