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열차 제주편] 요청하고, 요청하라

2011 희망제작소 창립 5주년 프로젝트
박원순의 희망열차


● [제주] 5월 30일 다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센터

[##_1C|1337645269.jpg|width=”300″ height=”23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지하철도, 고속열차도 없는 제주에 희망열차가 상륙했다. 희망열차 제주 일정의 첫째 날. 월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센터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많은 차별과 억압을 받아왔다. 다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센터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게 될 장애아동들에게 직업적인 모델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희망열차가 이곳에 상륙한 것은 앞으로의 사업역량과 장애 아동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희망을 찾아 나서기 위함이다.

다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센터는 2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재정자립을 달성하지 못하였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센터를 업그레이드하여 대안학교로 만들고 싶다는 원장님의 아름다운 꿈에는 제법 큰 규모의 재정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현장에서의 질의응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Q : 다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센터는 아직도 재정이 부실하다

A:  사람은 꿈이 있으면  이루려고 소망한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를 만들 때에도 아무 것도 없는 맨 주먹으로 시도했다. 이제 아름다운 가게는 전국에 100곳이 넘게 설치되었다. 처음 행상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작년 매출이 250억 정도 되었다. 이런 꿈같은 일이 아주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다솜과 신명놀이 이 두 개의 기관이 아귀가 맞는다고 본다. 그림을 먼저 그려서 돈이 얼마 들고, 토지가 얼마 필요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재능과 노력을 분석해 그에 따라 구걸해야 한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거지가 되야 한다. 늘 시작이 반이다. 훨씬 더 품격있고 비전있는 교육을 개발해야 한다. 사회적기업으로 신명놀이가 인정을 받는다면 외부에서 보기에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꿈을 공유하는 노하우에는 무엇이 있을까
 
A :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볼 것을 권유한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잘하고 있는 곳을 다녀오고 조사하면서 적어도 제주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자폐아, 꿈의 학교, 그런 공방의 개념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요청’해야 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착하다. 원장님이 지난 20년 동안 일해 왔던 것은 아주 거대한 스토리이다. 너무나 많은 좌절과 경험 이런 것들을 스토리로 만들어 작은 책 같은 걸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맥을 활용하라. 제주도에 복지재단과 관계된 사람이 없는지, 제주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라. 세 번만 부탁하면 누구나 들어줄 것이다. 이때,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위치가 있는 분에게 감투를 씌워 드려서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

Q : 재정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법인이 되어야 하는데, 제주도 내에서 재정자립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A : 마스터플랜을 단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1년차에는 무엇을, 2년차에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재단법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청 산하인지, 도 산하인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교육청 산하의 재단법인을 목표로 하여 모금에 총 동원하는 것이 좋다. 허가에 필요한 돈을 목표로 모금에 돌입하여 제주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솜에게 모금을 요청받아왔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끔하라. 간절히 원하면 된다. 꿈을 크게 가져라.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금원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아름다운 재단 역시 좋은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시도하다 보니 현재 1년에 약 100억 원 정도 모금을 받는다. 이것 역시 투명해야 한다. 다솜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센터의 재정을 투명하게 공지하여야 한다.

우리 헌법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명시되어 있다. 장애인과 그의 부모들의 고통을 국가에서 같이 분담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나는 점점 그런 사회로 가까워져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정부도 우리가 가만히 있는데 갖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까도 얘기 했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요청해야 하고 그런 노력이 당연히 수반되어야 한다. 국가의 책임과 고통 분담을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경험이 중요하다. 반드시 내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 시설,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면 여러분의 아이들이 졸업하고 그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찾을 것이다.

끝으로, 박원순 상임이사는 다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센터를 20년간 지켜온 원장님의 성품을 존경한다며 만약 원장님이 자신의 스토리를 책으로 엮어낸다면 출판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글_ 신의주 (희망열차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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