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때로는 눈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한다
– 김제 남포리의 상록수 오윤택

이 책의 주인공 오윤택은 전북 김제 남포리의 한 평범한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평범 이하’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는 1급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오윤택 씨가 살아온 삶을 보면 영화 속 주인공 홍반장이 떠오른다.

무학이 가슴에 맺혀 동네도서관과 이동도서관을 만들고 문고기금으로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도운 일이며, 시골 작은 마을에 정보화센터를 만든 일까지 그의 삶은 봉사란 진정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봉사는 그를 지탱하는 힘이었으며 평생을 걸고 해낸 일이다.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고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한평생 남을 위해 불의와 싸우고 자신과 투쟁하며 살아온 주인공의 삶은 각박한 세상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하나의 길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좀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킨 그의 삶은 어려움 없이 자라 쉽게 포기하고, 열정이 없는 현대 젊은이들에게 교훈이 되기에 충분하다.

■ 목차

책을 펴내며- 지역 인물 탐구, ‘희망을 여는 사람들’

들어가는 말- 묵묵히 살아가는 평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1부 온 마을이 키운 사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남포리 ‘홍 반장’/피에 젖은 저고리/열네 살 노동자/
좌절과 방황의 시간/어머니를 여의고/보길도 깡패와 싸우다/우산(牛山)에서 일어서다/
청년회를 꾸리다/잊지 못할 추억들/마을 축제와 우산장학회/도박을 몰아내다/첫 승리

2부 거기, ‘홍 반장’이 있었다
‘싸움꾼’ 형님/노인 울린 건강보조식품/‘맨손잡이’의 눈물-분노한 어민들, 거친 몸싸움,
“남의 일 같지 않아서”/저울 눈금을 속인 농협-농민들 승리하다/
닭고기 가공 업체와 남포리- 끈질긴 유혹, 목에 칼이 들어오면/
경지정리사업을 감시하다

3부 오늘 죽어 내일을 살다
산다는 것/자신만이 아는 답/일생의 벗, 라디오/남포문고의 성공 비결/형제들/
움직이는 도서관- 시민의 벗/책에서 컴퓨터로/도시와 농촌을 하나로/
‘사월의 눈동자’를 가진 사람/눈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하다/
그 씨앗은 햇살의 사랑으로

나오는 말 –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

■ 저자 소개

김경환

이산가족 2세대로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대 영어과에서 공부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으며, 월간 말, 코리아포커스 등 여러 매체에서 일했다. 낮은 곳에서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들의 삶에서 배우기를 좋아한다. 지금은 좋은 책을 기획하며 쓰면서, 새로운 매체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또하나의 투쟁>, <권영길과의 대화>, 산문집 <비상을 꿈꾸는 새는 대지를 내려다본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