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여는사람들 7
얘들아! 들꽃 피는 학교에서 놀자

■ 소개

얘들아! 들꽃 피는 학교에서 놀자
– 안순억 교사와 남한산학교 이야기

공교육에도 바람이 불고 있다

요즘 교육계에서는 혁신학교, 학교개혁이라는 말이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사교육에 찌든 우리의 교육 현실을 반성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힘을 합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기주도형 학습을 통해 자기 능력에 맞게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 학교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남한산초등학교를 모델로 한 혁신학교들을 여러 곳에 준비하고 있다. 공교육의 제도와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남한산학교는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참교육에 목말라했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려 한다. 남한산은 이미 수용 인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 마디로 보다 많은 혁신학교가 세워져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남한산학교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혁신학교의 모델이 된 남한산학교는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수업을 할까? 2000년 폐교 위기에 처했던 남한산학교는 안순억 교사를 중심으로 ‘참삶을 가꾸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 열의와 뜻을 같이 한 여러 교사와 학부모 덕분에 다시 태어났다.

남한산초등학교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80분 블록제 수업이다. 80분 수업을 하고 30분씩 쉬는 시간을 갖는 이런 수업 방식은 안순억 교사의 제안으로 실행되었다. 30분 쉬는 시간에 실컷 논 아이들은 80분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또한 매년 열리는 숲속학교나 바다학교, 두 차례의 계절학교, 그리고 다양한 체험학습은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고 자신의 개성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획일적 교육 방법과 통제로 아이들을 관리하는 공교육의 틀을 깰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해, 그리고 아이들을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강한 의지와 발상의 전환으로 이루어 낸 것이라고 말한다.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작은 학교’를 떠나다

1984년 교사 생활을 시작한 안순억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리고 교육은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민주화, 인간화와 톱니처럼 얽혀 있다는 것을 인식한 그는 적극적으로 교육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는 뜻있는 교사들과 함께 소모임을 만드는 등 교육민주화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열정적으로 토론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온갖 부조리에 맞서 교무 회의 도중에도 벌떡벌떡 일어나 문제를 제기하자, 그에게는 ‘벌떡 교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참교육을 위해서는,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갖은 탄압과 동료 교사들의 잇따른 해직을 지켜보면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이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는 그 시간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 안순억 교사는 남한산학교에 없다. 오랜 추억과 땀이 녹아 있는 학교를 떠나 경기도 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꿈꾸며 오늘도 싸우고 있다.

■ 목차

책을 펴내며 _ 지역, 희망 그리고 묵직한 감동

프롤로그 _ 그의 ‘솔개’ 이야기

1장 희망으로 꽃피운 학교
남한산의 봄
그건 운명이었네
폐교 위기에서 새로운 꿈을 꾸다
실컷 놀고 즐겁게 배우는 학교
한마당에서 만난 교육공동체
학교는 공사 중

2장 한여름 날 느티나무처럼
여름계절학교 이야기
일찍 철이 든 소년
어린 날의 사색
섬마을 선생님을 꿈꾸며
함께 가는 길
잊을 수 없는 첫 부임지
교육운동에 뛰어들다
해직을 각오하고
‘벌떡 교사’라는 별명
두 사람의 스승
교사들의 부모 노릇
가르친다는 건 배운다는 것
한여름 날 느티나무처럼

3장 가을 열매 속, 꿈꾸는 씨앗들을 위해
교장 선생님의 멍게론
비 오는 날의 숲 산책
행복한 동행
‘학교 가지 마라’는 말이 무서운 아이들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
남한산의 빛과 그림자
전학 갈 수 없나요
홀로 걷는 이유

제4장 겨울은 깊고 봄은 더 빛났다
눈물의 마지막 다모임
교육은 만남이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갑작스러운 제안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 저자 소개

강벼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잡지사 기자 및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오랫동안 공백을 가졌습니다. 동화 공부를 시작하면서 월간 <어린이와 문학> 편집부에서 활동했습니다. 최근엔 월간 에서 동화작가들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 있는 보물찾기를 더 좋아합니다.

조선혜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일요신문>, <좋은생각>, <우먼센스>, <여성동아> 등의 주·월간지에 기사를 썼고, 여러 권의 단행본을 기획 진행했습니다. 인물, 교육, 자연건강에 관한 글을 주로 썼으며, 두 자녀를 남한산초등학교에 보내면서 교육 문제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더 깊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