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지난 2013년 5월 노원구청, SH공사, 한겨레신문사, 노원구 월계동 사슴 2단지 공동주택대표회와 함께 ‘주민참여형 행복한아파트공동체 만들기사업’ 업무 협약을 맺고,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재미난 아파트살이 방법을 찾아보는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주민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한 교육 현장을 소개합니다.

9월 5일 여섯 번째 만남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가 열리는 노인정으로 주민들이 하나둘 모입니다. 지난 한주는 각 조별로 모여서 종강 축제 포스터를 만들고, 일회용 카메라를 서로 전달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돌고 도는 카메라를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5회에 걸쳐 조별로 논의해왔던 것들을 정리하고 구체화하여 활동계획서를 작성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작성한 활동계획서는 다음 시간에 있을 종강식에서 발표한 후, 논의를 거쳐 단지 내에서 실천될 예정입니다.

먼저 준비된 육하원칙 카드’(포스트잇)에 각각의 항목을 채워넣습니다.

‘육하원칙 카드
누가? (누가할 것인가? /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 수혜대상은?)
언제? (언제 할 것인가? / 언제 시작할 것인가? / 사업기간은?)
어디서 (언제 할 것인가? / 언제 시작할 것인가? / 사업기간은?)
무엇을 (무엇을 할 것인가?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어떻게 (어떻게 할 것인가? / 도구&재료? / 예산&비용? / 홍보방법은?)
(이 사업을 왜 하는 것인가? / 무슨 배경에서 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쉽게 항목들을 채울 수 있도록 제작된 워크숍 도구입니다.


육하원칙 카드를 하나씩 적은 후 동일한 색상별로 모아 붙이면 마을활동계획서의 큰 틀이 완성됩니다. 직거래장터, 동호회, 국수&커피, 소일거리에 이르는 4개의 마을활동계획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어서 실시된 체험프로그램은 ‘주부 9단의 살림비법 배우기’입니다. 지난 한 주간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장우연 연구원과? 송지영 연구원이 인터넷 블로그, 유투브 등을 통해 익힌 5초 안에 티셔츠 접기, 호텔식 수건 접기, 세탁소 옷걸이로 냄비받침 만들기 등등?각종 살림 노하우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만들어보았는데요. 냄비받침 정리가 늘 골칫거리였던 탓에 어머님들에게 세탁소 옷걸이로 냄비받침 만들기가 가장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이제 모든 교육과정을 마치고 종강식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작성한 마을활동계획서를 팀별로 수정하고, 발표연습을 한 뒤,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의 간식은 주민분들이 직접 찐 옥수수를 준비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9월 12일 마지막 만남

월계동 사슴2단지 주민들과 함께한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각자의 관심사가 답사와 강연, 조별 토론, 체험활동, 강의를 거치며 이웃과 함께 시도해볼만한 마을활동으로 발전되었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종강식과 종강 축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1부 종강식은 참가자들이 마을활동의 세부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이고요. 2부는 단지 주민들을 초대하여 다과를 함께 나누며 그동안의 활동을 되짚어 보고 새로 시작할 마을활동을 홍보하는 시간입니다.

1조는 신나라 직거래 장터라는 이름으로 주민에게 주문을 받아 산지의 농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직거래장터를 구상하였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장터를 통해 이웃과 다양한 소통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조는 탁구에서 영감을 받아 통통 동호회라는 이름으로 탁구동호회를 운영하며, 아파트 모든 주민이 누구나 쉽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탁구공간을 만들고, 주기적인 탁구모임 등을 열어 실력을 쌓은 후 동별 탁구대회를 계최할 계획입니다.

3뭉치자/개성과 자유인은 잔치국수, 커피 등 저렴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판매수익은 아파트 내 독거노인이나 결식아동을 도울 계획입니다.

4조는 콩나물을 길러서 사랑을 전파하자는 의미로 사랑의 콩나물이라는 조이름을 정했습니다. 단지 내 고령의 여성들이 소일거리로 콩나물을 재배하여 판매할 계획입니다. 콩나물 키우기는 어렵지 않은 만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서 지금껏 잘 알고 지내지 못했던 이웃들과 만남의 기회가 늘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각 조의 마을활동계획에는 아파트 주민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용자

이어서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수료증과 희망제작소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최연소 수료자이자 매시간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해주었던 조유리 양(1)에게는 특별부상으로 계란과자가 증정되었습니다.

”사용자

종강식에 이어 종강 축제가 열렸습니다. 수강생과 주민분들이 함께 모여 옥수수와 떡을 나눠 먹었습니다. 노원구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행복한 아파트공동체만들기 영상도 감상하고, 노래를 잘하는 이애경 주민과 노래하고 박수 치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행복한 아파트공동체만들기에 관한 소개와 각 조별 주요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사진들로 만든 영상을 보며 지난 2달 반의 기억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잘 모르고 지냈던 이웃들과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를 계기로 경험을 공유하며 보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영상 상영이 끝나고 ‘사슴아파트는 OOO이다’라는 각자의 생각을 종이에 적어보았는데요.아파트와 아파트에서의 삶에 대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모습에서 변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종강식장 뒤에는 5강 수업시간 숙제였던 돌고 도는 카메라에 촬영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우리 아파트와 우리 이웃을 주제로 한 사진들인데요. 주민들은 자유롭게 사진을 감상하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에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많은 사진들 중 조원들과 정자에 앉아 쉬는 모습을 찍은 윤간난 주민의 사진에 가장 많은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윤간난 주민은?제철 채소가 가득 담긴 꾸러미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좋았다.” ?수강소감을 나눈 후, 모두가 함께 활짝 웃으며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용자

오늘 발표한 마을활동계획을 실행하여 월계동 사슴2단지 아파트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아파트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월계동 사슴2단지 주민 모두가 행복의 주인공입니다.

?_ 송지영 (뿌리센터 연구원 jiyoung@makehope.org)
? ? ? ?정다움 (뿌리센터 인턴연구원 rootintern1@makehope.org)


* 언론보도
아파트 공동체 만들고 싶다고요? 우리처럼 해봐요 (한겨레/201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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