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특별했던 여름

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33기 뿌리센터 인턴연구원(이하 인턴) 조성진입니다. 저는 매년 여름이 되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더위 때문에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달랐습니다. 바로 희망제작소 인턴으로 여름을 보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33기 인턴들의 마지막 날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8월 28일, 짧기만 했던 두 달 동안의 인턴 생활을 마무리하는 수료식이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에서 있었습니다. 수료식은 전여진 공감센터 인턴이 만든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매일 만나는 사이이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처럼 수줍어하는 모습, 몰래 카메라에 찍힌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낯설면서도 정다워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활동들을 정리한 영상을 보니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을 시청한 후에는 수료증과 연구원님들이 직접 준비하신 선물을 전달하는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깜작 선물에 모두들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선물 하나하나에 ‘우리 부서 인턴은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한 흔적이 느껴져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인턴활동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발표한 뒤 마지막으로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수료식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남아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즐거웠던 기억과 감사한 마음 그리고 이제는 희망제작소를 떠난다는 아쉬운 마음에 선뜻 희망제작소 문을 나서지 못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인턴들끼리 마지막 회식을 가졌습니다. 부서 일정과 개인 일정이 다르다보니 항상 모두 모이지 못하다가 오래간만에 모두 다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더욱 신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경복궁역 근처에 있는 경동식당에 도착해서 앉자마자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쓰고 추억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희망제작소에서 함께 지낸 시간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내면서 서로 힘이 되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2014년 여름과 함께 희망제작소에서의 시간도 지나갔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느낀 것은 조금씩 다릅니다. 누군가는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누군가는 따듯한 관계 맺음 속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오늘의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각자의 삶을 살던 10명이 희망제작소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회혁신, 지역 활성화, 사회적경제 등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했습니다. 서로 배운 것도 다르고 담아가는 마음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생각을 같이 하는 ‘동료’를 얻었다는 점은 같았습니다.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 혼자서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생각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희망은 곧 현실이 될 것 입니다. 희망제작소에서의 두 달은 함께 희망을 만들어나갈 동료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33기의 인턴탐구생활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희망제자곳 인턴들이 앞으로 자신이 속한 곳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34기 인턴 연구들께 드리는 희망제작소 인턴생활 꿀팁!

3층 주방에서 인턴 동기들과 점심 식사를 만들어 먹어 보아요. 32기 인턴께서 기증하고 간 전기밥솥에 밥을 짓고,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동네 슈퍼에서 장을 보고 뚝딱뚝딱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1인당 약 2,000원 정도로 한 끼 식사를 뚝딱 해결할 수 있답니다! (단, 밥솥이 좀 압력이 낮기 때문에 물을 많이 넣어주셔야 해요.) 저희는 하루에 2명씩 식사 당번을 정해서 만들어 먹었는데요. 겉아 장을 보고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떡볶이, 수제비, 미트소스가지덮밥, 부추전, 하이라이스, 참치김치찌개, 삼계탕, 비빔밥, 찜닭, 짜파게티, 볶음밥, 오이냉국, 소시지볶음, 감자채볶음, 닭도리탕, 라면 등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답니다. 싸고 맛있는 밥집이 없는 평창동의 단점을 극복하고, 인턴끼리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일석이조랍니다! 맛있는 음식을 할 때는 연구원님들도 초대해 함께 드시면 밥맛이 더욱 꿀! 맛! 여러분도 느껴 보세요.

글_ 조성진 (33기 뿌리센터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