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04클럽·HMC 모임 / 후기] 희망제작소의 새로운 제안

“공정무역 초콜렛 갖고 가세요~” 아직 차가운 겨울 공기가 남아 있는 2015년 2월 13일 저녁,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서울크리에이티브랩에 희망제작소 1004클럽과 HMC(호프메이커스클럽) 후원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1004클럽과 HMC 후원회원들의 정기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후원회원들은 연구원들이 직접 포장한 공정무역 초콜렛을 건네받으며 겨우내 웅크렸던 마음을 풀고 만날 때마다 반가운 사람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모임 장소인 서울크리에이티브랩을 둘러봤습니다. 이곳은 융합시대에 맞춰 창조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만든 곳으로 독창적이면서도 깔끔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복도에 마련되어 있는 아늑한 휴식공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사회의 자화상

공간투어가 끝나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는 주제로 희망제작소 이원재 소장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제안으로 2015년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원재 소장은 차분하지만 힘이 실린 목소리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고용 불안성입니다.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노동자들의 임금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임금은 정체상태입니다. 과거의 화려한 경제성장에 반해 지금의 저성장시대에 사는 시민들은 성장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살률이 1위라는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국인들의 자살률은 지난 20년 사이에 굉장히 증가했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한국사회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강의에 후원회원들은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상상하다

올해 희망제작소는 민주주의의 확장과 경제적 대안,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 제안을 통해 사회혁신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상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원재 소장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한 후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상상’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함께 해 주실 것을 제안했습니다.

“광복 100년을 맞이하는 2045년 대한민국을 그려보는 소셜픽션을 통해서 청년들과 새로운 상상을 시작합니다.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진행될 소셜픽션 콘퍼런스와 전국에서 진행될 상상테이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희망제작소는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곳입니다. 민주화세대 이후의 세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세대들이 소셜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습니다.”

한 후원회원님이 ‘희망제작소의 지역활동’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지역은 여전히 중요한 의제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올해부터 연구조정실, 시민사업그룹, 정책그룹 세 분야로 나누어 연구를 시작합니다. 이 중 정책그룹은 정부/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우리 의제와 관련된 구체적 정책 조언을 하는 정책전문가 그룹입니다. 사회혁신 의제가 행정조직에서 실천되도록 돕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보다 직접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소셜픽션에서 청년들이 그린 모습을 지역에서 청년들과 지역주민들의 주도로 진행하는 사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원재 소장의 강의와 질의응답이 이어진 후 뷔페식으로 차려진 저녁을 먹으며 오순도순 모여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뵙는 분, 처음 뵙는 분들의 인사말과 함께 새해 덕담으로 아쉽지만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2015년 새롭게 변신한 희망제작소가 가슴 뛰는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후원회원님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글_ 석상열 시민사업그룹 선임연구원 / ssy@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