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10번 중 8번 읽은 후원회원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로 얼굴을 보고 안부를 묻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희망제작소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모두 전환했는데요. 온라인으로 만나보면, 참여하는 회원님들은 어떤 분들인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오픈 채팅방으로 회원님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회 문제에 참여로 맞서는 청년, 그리고 청양을 사랑하는 공무원을 만났습니다.

📌 희망제작소: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부탁 드려요.

조형준 : 서울 시민기자이자 서울청년정책네크워크의 청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형준입니다.

김미숙: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쭉 살고 있고, 청양군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미숙입니다.

📌 희망제작소 : 모두 반갑습니다. 조형준 회원님은 시민으로서 사회 참여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는군요! 김미숙 회원님은 행정의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고요. 청양에서 태어나서 더 애착이 클 것 같아요.

김미숙: 우리 동네는 인구 3만1천명의 아주 작은 소도시로 ‘칠갑산’을 아실려나 모르겠네요.

📌 희망제작소 : 칠갑산은 노래로 익숙한 곳이네요.

김미숙: 네. 소박한 아름다움을 품은 산이죠.

📌 희망제작소 : 그리고 혹시 청양 고추의 그 청양인가요?

김미숙: 맞아요. 하지만 청양고추의 주요 생산지는 경북에 많이 있죠. 청양에서 재배하는 청양고추가 맛이 일품입니다. 청양군 홈페이지 블로그(자세히 보기)를 보면 아기자기한 청양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희망제작소: 형준 님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네요.

조형준 : 청년 활동(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최근에는 사회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을 집필하고 있고요.

📌 희망제작소 : 청년으로서 다양한 사회 참여활동을 하시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집필 중인 소설을 소개해주세요.

조형준 : 특수학교와 님비현상에 관해 쓰고 있어요. 작품 속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특수학교 관련 님비는 실제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죠. 제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지점이죠.

 

🟡 사회에 대한 관심이 희망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 희망제작소 : 인터뷰가 쉽지 않은데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조형준 :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김미숙: 반복적인 일상에서 다른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해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 희망제작소 : 두 분 모두 희망제작소와의 첫 만남, 기억하세요?

조형준 : 몇 년 전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프로그램의 면면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 후원까지 시작했어요.

김미숙: 오래 전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희망제작소 설립 초기 희망제작소와 지방자치단체 간 파견 및 교류 과정이 있는 걸 알고 관심을 가졌어요.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희망제작소에 1년간 공무원 파견(시민연구소 파견 1호 공무원 이야기)을 보낸 적이 있는데 부럽더라고요.

📌 희망제작소 : 혹시 희망제작소의 활동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나요.

김미숙: 지역에서 살다보니, 프로그램 참여가 쉽진 않은데 독서토론방 <하루한책>(희망제작소 오디오북을 매일 1권씩, 5일간 읽고 오픈채팅방에서 소감을 나누는 프로그램 : 자세히 보기)에 함께 했죠.

조형준 : 저도 <하루한책>이요.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김미숙: 매일 참여가 어려웠다는 기억. 그래도 나름 뿌듯했어요

📌 희망제작소 : 두 분 다 자랑하셔도 될만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뒤숭숭할 때였는데 그 때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감동적인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조형준 : 아, 그리고 저는 지역차별언어 프로젝트 <어디사람>(자세히 보기)에도 참여했습니다. 지역에 대해서 차별하는 단어를 바꾸려는 의미 있는 시도라서 희망제작소와 딱 맞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 희망제작소 : 맞아요. 지역소멸, 중앙과 지역의 불균형 해소는 희망제작소가 주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이죠.

🟡 함께 할 때 더욱 커지는 좋은 일

📌 희망제작소 : 희망제작소 회원에게만 보내는 뉴스 클리핑 이메일 서비스 ‘이슈 솎아보기’가 있는데요. 두 분 모두 ‘이슈 솎아보기’를 엄청 열심히 봐주시더라고요. (뉴스레터 오픈율이 70%에 달한답니다) 열심히 찾아본 이유가 있나요?

김미숙: 사실 요즘 제대로 못 보고 있어요. 매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면서도..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이야기를 전해줘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조형준 : 우선 제가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이슈 솎아보기’에서 다루는 주제가 마음에 들어요.

김미숙: 제가 살고 있는 청양은 사회참여활동이 다양하지 않아요. 주민들도 관에 의지하는 편이고, 시민단체 활동도 전무하죠. 지역이 작으니까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서로 눈을 의식하니까 목소리를 잘 내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사회참여활동이 주도적이긴 어렵죠

📌 희망제작소 : 혹시 ‘이슈 솎아보기’ 중 기억에 남은 기사가 있나요.

김미숙: 저는 환경관련 분야!

📌 희망제작소 : 그렇지 않아도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흐름에 발맞춰 환경 분야 내용을 늘렸어요.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김미숙 : 우리 청양에서는 자연이 자랑할 만 하거든요. 다만 주민과 함께하는 일상 속 환경보호 실천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 및 캠페인 필요한 것 같아요. 청양군이 2021년 충남에서 신규로 추진하는 탄소중립연수원을 유치했거든요. 2024년부터 운영되는데, 교육기관에서 교육뿐 아니라 군민 생활에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과제를 만들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쓰레기 배출과 같은 작은 거부터 함께 시작해야겠죠.

📌 희망제작소 : 맞아요. 환경이슈는 기업,정부 뿐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도 필요하죠. 청양에서 시민기자인 형준 님과 같은 분들이 많이 활동하시면 좋겠네요.

김미숙 : 좋죠.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활동이 존재해야죠.

📌 희망제작소 : 좋은 일일 수록 같이 할 때 파급력이 커지니까요!

🟡 사회에 참여하는 청년이 되기까지

조형준 : ‘이슈 솎아보기’를 제가 만든다면 장애인 혹은 노숙자에 관해 다루고 싶었어요. 2015년부터 5년 간 서울에서 청년 노숙자로 지낸 경험이 있거든요.

📌 희망제작소 : 그렇군요.청년 노숙자라니 사연이 있었나봐요.

조형준 : 아버지의 아동학대를 피하기 위해 서울에 왔지만 휴대폰이 없으니까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노숙자로 지낸 경험이 있죠.

김미숙 :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어요.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마음이 짠하네요.

조형준 : 네. 지금은 괜찮아요.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 희망제작소 : 힘든 시간을 거쳐 지금은 시민기자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앞으로도 목소리를 많이 내주세요.

🟡 귀 기울여 듣는 행정, 당사자 입장에서 만드는 정책

📌 희망제작소 : 사회 참여와 협치 등 김미숙 회원님 만의 철학이 있나요.

김미숙 : 청양 지역에서 공무원은 나름 우위에 있는 집단으로 혜택을 받는 셈이죠. 언제든 주민이 행정기관을 방문해 공무원을 만날 수 있는 열린 행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편견을 갖지 않고 주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거죠.

조형준 : 서울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시민의 이름으로 알릴 수 있어 좋았는데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는 청년을 위한 정책을 청년의 입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점이 소중한 것 같아요.

📌 희망제작소 :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열린 행정, 그리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그리고 숙의과정을 위한 구조는 함께 살기 위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미숙 : 언제 어디서든지 참여와 배움의 장이 열려 있는 사회, 인문학이 생활화된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조형준 :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의 사망사고부터 시작해 평택항 대학생 사망 사고까지 노동자를 국가, 사회, 회사의 부품으로만 바라보는 인식으로는 청년에게 노동 의지를 심어주기 어렵잖아요. 지금보다 노동의 안정성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미숙 : 제가 9년 뒤 정년퇴직하는데요. 청양이라는 지역이 있었기에 나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퇴직 후 지역을 위해서 어떤일이든 하고 싶어요. 무엇이든 배워서 공유하고 싶어요

📌 희망제작소 : 청양에 대한 애향심이 감동적입니다.

김미숙 : 현재 청양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돌아오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야죠.

📌 희망제작소 : 두 분 모두 배우고 일하고 나누는 즐거움을 이어가고 싶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희망제작소의 후원회원, ‘이슈 솎아보기’의 열렬한 구독자, 지역에서 변화를 일구는 시민 등. 두 분 모두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지을 수 없지만, 따뜻한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자신이 선 자리에서 노력한 분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보낸 메일 한 통도 놓치지 않고 찬찬히 읽어보는 마음으로 말이죠. 이번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만났지만, 다음에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응원의 말을 건넬 수 있길 바랍니다. 후원회원 여러분, 늘 함께해주세요.🙏

– 글 : 유다인 이음팀 연구원 yoodain@makehope.org
– 인터뷰 진행 : 유다인, 이규리, 한상규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