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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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한 주를 마감하고 가족들과 평화로운 밤을 보내거나, 혹은 친구들과 불타는 밤을 보내기 마련인 금요일 저녁.

직장인은 물론이요 학생들과 군인들도 기다리고 기다린다는 황금같은 금요일 밤, 20명의 방문객이 평창동 희망제작소를 찾았습니다. 그들의 면면은 다양했습니다. ‘야메’로 글을 쓰고 생계를 유지한다는 ‘무명작가’에서부터 ‘통합경쟁력 촉진자’, 언론사 기자, 불과 시험을 이틀 앞둔 두 여고생 자녀를 데리고 온 용감한 엄마, 서대문 구의원, 그리고 법대생까지.. 한 사람 한사람이 제 각각의 색과 향기를 가지고 희망제작소에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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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가장 먼저 기다린 것은 얼큰한 김치찌개 냄새. 행사 시작하기 2시간 전, 언제나 그랬듯이 박현숙 후원회원이 한걸음 달려와 김치찌개를 비롯해 각종 밑반찬을 해 주고 가신 덕분에 이미 제작소 안은 맛난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그 향기는 금요일 오후 5시 때의 공복감과 맞물려 참석자들에게 폭발적인 식욕을 돋게 했으나 잠시 이를 뒤로 하고 희망제작소 투어를 먼저 떠났습니다.

희망제작소를 걷다

이날 투어는 회원재정센터 한순웅 센터장이 이끌었습니다. 4층 희망모울에서부터 시작된 투어는 소기업발전소를 거쳐 회원재정센터,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사회혁신센터, 뿌리센터, 그리고 교육센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한순웅 센터장은 참석자들을 희망제작소 구석구석까지 안내하며 창립에서부터 지금까지의 희망제작소 이야기를 재밌고도 쉽게 설명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직접 희망제작소를 마주하자 그동안 홈페이지나 언론, 도서 등을 통해 이해했던 것 보다 쉽게 희망제작소의 비전과 프로젝트를 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동안 희망제작소에 대한 호감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쉽게 와 닿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직접 와서 보니까 너무 신기하네요. 제가 관심있고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실제 그렇게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이곳을 보니까 ‘희망’이라는 단어가 멀리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박윤희 후원회원-

푸짐한 밥상 그리고 정겨운 대화

40여 분 간의 희망제작소 투어를 마치고 3층 식당으로 돌아온 참석자들은 푸짐한 밥상을 보고 환히 웃었습니다. 어묵볶음과 파전, 그리고 이날의 메인 메뉴였던 김치찌개가 다소곳이 식탁 위에 올라 참석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날 맛깔스러운 음식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열정과 노련미가 조화를 이룬 요리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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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희망제작소에 관심이 많았던 이승은씨는 이날 남들 보다 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해 음식 준비를 도왔습니다. 집에서도 간간히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승은씨는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야무지게’ 각종 야채와 음식 재료들을 다듬었습니다. 잠시 후, 승은씨를 도와줄 한 명의 요리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오늘의 호스트, ‘주부 유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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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주 소장은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팔소매를 걷어 부치고 앞치마를 입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정 어머니의 소극적 가사 참여활동(?)으로 인해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는 유시주 소장. 그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주방은 안정을 찾아갔고 하나, 둘 씩 음식이 완성되어졌습니다. 이윽고, 참석자들의 식사 시간. 음식을 맛본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아~~”, “으~~좋다.”..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심사평들. “좀 시네.” ^^;

시장기가 밥맛이었던지 모두 다 잘 드시는 것 같아 음식을 준비한 연구원들과 유시주 소장, 그리고 이승은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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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주에게 희망제작소를 묻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식당 옆 회의실로 이동했습니다. 드디어 참석자들이 기다리던 메인 프로그램, 유시주 소장과의 데이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네모난 탁자에 둘러앉은 유시주 소장과 참석자들. 유시주 소장은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첫마디를 뱉었습니다.

“사실, 오늘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오셨겠지만, 먼저 상당 부분 과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전 오늘 저와 희망제작소에 대해 편안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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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유 소장의 소탈한 첫 인사에 큰 박수와 웃음으로 반겼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유시주 소장과의 대화. 유시주 소장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박원순 전 상임이사와의 이야기, 희망제작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희망제작소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부진 어투로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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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년 즈음에는 지금까지 희망제작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6년 동안 겪지 못한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유시주 소장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마다 작은 드라마를 가지고 온 참석자들과 유시주 소장의 담담한 이야기들은 정말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작은 숲과 같은 모습이라고 할까요. 작은 나무와 큰 나무들이 조화롭게 자리 잡아 ‘유시주’라는 바람을 마주하며 내는 각기 다른 바람소리. 작은 회의실에서 그런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행사를 마치기로 한 시간을 훨씬 지난 8시 30분이 되어서야 이날 김치찌개데이 행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유시주 소장과의 시간을 보낸 참석자들 얼굴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사뭇 달라보였습니다. 그게 무얼까.. 하고 곰곰이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무언지 좀 알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믿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잘 하겠구나. 이 사람들 잘 할 수 있겠구나.”

아닌가요? 후원자님들? ^^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행사는 11월 5일 강산애입니다. 사패산에서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어진 작은 이야기

김치찌개데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25일 화요일 아침, 최영성 후원회원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습니다.

“회원재정센터죠. 최영성입니다. 지난 김치찌개데이 행사 때 김치찌개를 너무 잘 먹었어요, 그런데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없어서 조금 아쉽더라구요. 제가 큰 도움은 못 드리지만 김치찌개데이 때 필요한 돼지고기는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안들어 가면 되나요. 허허” -최영성 후원회원-

아.. 월요일 아침부터 짜릿한 감동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죄송하고 고마웠습니다. ‘돼지고기를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미안함과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저희의 빈 자리를 가득 메워 주시는 최영성 선생님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더 맛있게 만들어 대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정승철 회원재정센터 연구원
사진 : 위혜림 회원재정센터 인턴연구원